탐나는 술안주 (DVD포함) - 간단 안주의 황홀한 유혹 탐나는 스타일 DVD북 시리즈 1
강지수 지음 / 이덴슬리벨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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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결혼한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잦은 편이다. 모두 딸린 식구들이 있는 몸이다 보니 편하게 마음 놓고 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 집에서 간단하게 아니면 새벽에 동네 자그마한 술집에서 모이는 게 고작인 우리의 술자리. 급하게 성사된 소소한 술자리에서의 안주는 역시 별로다. 배달 음식이든, 술집에 가서 먹는 안주이든 그게 그거 같은 안주들에 질려갈 때쯤 눈에 띈 한 권의 요리책인 탐나는 술안주’.

 

제목부터 탐나는 이 요리책은 꼭 술안주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보통 일상생활에서도 한 끼 식사로도 모자라지 않은 훌륭한 재료와 비쥬얼을 선보인다. 제목을 탐나는 한 끼 식사로 바꿔도 깜빡 속아 넘어갈 것만 같다. 처음에는 직접 만드는 술안주가 별 거 있겠냐 싶었다. 주부 9단은 아니어도 술상에 올라오는 안주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안일한 생각도 있었고. ^.^; 어느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메뉴와 견주어 봐도 손색없을 정도의 음식들에 맥주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한다.

 

요리책의 미덕은 구하기 쉬운 재료와 어렵지 않은 조리 방법에 있다고 본다. 예전만큼 재료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요즘이지만 그래도 구하기 쉬운 재료에는 우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책에 나오는 요리들은 대부분 60분 이내에 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 새벽에 잠깐 허락된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는 나와 술친구들에게는 이러한 짧은 조리시간은 두 팔 벌려 대환영! 더운 여름날, 불 앞에 서 있는 시간이 짧아서도 좋고.

 

조리 시간과 난위도 표시는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놓았고, 안주와 어울리는 술을 권하는 센스 또한 빛을 발한다. 그동안 배달과 술집 안주에 질렸다면 한 번쯤 일독을 권한다. 요리 초보가 아닌 이상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럭셔리한 술안주가 어느새 만들어져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내가 만들어 먹는 음식이니 품은 좀 팔아도 믿고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독특하고 신선한 안주에 술병은 늘어만 가겠지. 우리의 럭셔리한 술자리를 위한 해피 타임을 조만간, 신속히 마련해야겠다. 직접 내 손으로 만든 비쥬얼 훌륭한 술안주와 함께라면 우리의 술자리는 당신의 술자리보다 분명 아름다울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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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군과 최군의 요즘 캠핑
김승욱.최수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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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때만 해도 유명한 관광지에 적당한 숙박시설이 없어 부득이하게 했던 게 텐트 생활이었다. 바다로 산으로 쏘다니며 번거롭고 힘든 캠핑이었을 텐데 내 부모님은 어린 동생과 나를 참 열심히도 데리고 다니셨다.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느라 집에 돌아오면 등과 어깨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고 허허 웃으시면서 얘기하신다. ^.^ 아무튼 캠핑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은 특별하다. 지금이야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하나의 건전한 레저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주위에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 다니는 친구도 있고, 지인도 있으니 관심은 저절로 생기더라.

 

이런 때에 골방 체질인 내가 캠핑을 즐길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요즘 자꾸 쏠리는 관심도 상당했고 오랜 시간 남편과 둘만 지내니 다른 쪽으로 한 눈을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말마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의 여유가 필요한 것 같기도 했고. 캠핑을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지침서가 되어줄 것 같아 궁금해졌다. 그저 캠핑은 이런 것이다라고 설명만 늘어놓는 글이 아니라 캠핑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었다. 에세이 형식으로 묶여 있다니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 보이기도 했고.

 

우선 나에게 어울리는 캠핑 라이프 스타일를 간단하게 테스트 해보자. ! 이럴수가. 만사 귀차니즘에 시달리는 방콕, 골방 체질이 여기서 들통 난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귀차니즘의 소유자라고 결과가 나온다. 이런 결과에 쉬이 인정하기 싫어 내남자를 불러 테스트를 해본다. 정말이지 이런 곳에서 죽이 척척 맞는다. 둘이서 똑같은 결과를 보고 한참이나 웃었다. 누구 하나라도 다른 결과가 나왔으면 캠핑을 한 번 가볍게라도 가보자 했을 텐데 이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

 

자연의 바로 옆에서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캠핑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캠핑으로 푼다는 사람도 여럿 봤고. 그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캠핑에 중독된 이들이 있다. 바로 책을 쓴 우기군과 최군. 친구 같은 부부로 사계절 내내 주말마다 전국의 캠핑장을 돌아다니며 자연에서 느끼는 생생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고생스러울 법한데 마다않고 다니는 그들의 부지런함이 부럽고 또 대단하다고 느꼈다. 캠핑장 소개에 그치지 않고 지역 특산물이나 관광지 팁들은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다.

 

나 같은 캠핑 초보가 보기에 이만한 책도 없는 것 같다. 이제 캠핑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도 같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겪어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이론 공부를 조금 하고 나면 좀 더 특별한 캠핑이 되지 않을까. 책에서 소개시켜 주는 캠핑장들이 눈에 아른아른 하다. 캠핑이 주는 특별함과 설렘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지금 당장은 떠나기 힘들어도 자연 속에 내 몸을 맡길 날이 언젠가 꼭 올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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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
박샛별 지음 / 로코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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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외에는 모든 것에 무심한 남자 윤승하. 불미스러운 일로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 리그에서 투수로 성공했다. 잘나가는 야구 선수인 그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데 승하는 호수의 물처럼 고요하기 그지없다. 그런 그에게 아침 운동 길에 우연히 만난 여자가 마음속에 들어와 콕 박힌다. 이게 사랑이라는 것도 모르는 연애 초보 승하는 점점 커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가족 같던 친구의 죽음으로 가슴 깊이 상처를 지니고 있는 효영. 아나운서라는 직업 때문에 소개팅이나 선 자리가 끊이질 않는다. 텅 비어버린 마음인데 사랑을 위해 빈자리를 내어줄 수도 없는 여자. 그러던 어느 날 윤승하, 그가 살며시 다가온다. 순진한 건지, 솔직한 건지 날 것 그대로 내보이는 그의 마음에 견고한 탑 같던 효영은 흔들리고 만다.

 

한없이 무심한 남자와 섬 같이 외로운 여자가 만났다. 주체할 수 없어 넘쳐흐르는 감정이 낯설어도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까지의 시간은 설레기만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보니 서툰 감정을 추스릴 사이도 없이 자꾸만 커져가는 마음이 서로에게 닿아, 건조한 일상을 지내던 이들의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발화되어 뜨거워진다.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나에게는 거리가 먼 스포츠라고 생각했는데 글로 읽는 야구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놀랬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누가 승자인지 절대 모른다는 야구의 묘미. 작가가 했던 말처럼 개연성은 조금 떨어져도, 야구의 묘미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마운드에 올라가 있는 승하와 함께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이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꽃말들이 있다. 단 하나의 꽃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다. 이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연애에, 사랑에 아는 게 전혀 없어 너무 정직한 승하와 그의 사랑에 몸둘바 몰라 양 볼이 늘 빨갛게 달아오르는 효영의 첫사랑 사수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에는 서툴지만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서 듬뿍 묻어나는 진심이 너무 절절해서 아마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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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석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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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으로 부른다라는 문장으로 스타트를 끊는 소설 ’. 화제의 웹툰 의 원작 소설이라는 정보만 있었다. 그러니까 이라는 소리인데 고등학생 이정우가 바로 그 이다. 주먹을 내리 꽂기만 해도 어깨뼈가 바스러지고, 앞니 옥수수가 후루룩 털리는 무시무시한 포스로 무장한 통 이정우. 정우가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온다. 풍겨져 나오는 포스만으로도 여러 사람을 휘어잡는 분위기에 귀찮은 일들만 자꾸 생긴다. 좀 조용히 살고 싶은데 사람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아 정우는 내심 괴롭고 귀찮다.

 

. 모르겠다.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면 괜찮았고 그게 아니라면 좀 당황스럽다. 15년 전 pc통신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글이라는데 웹툰을 글로만 옮겨 놓은 것 같다. 그림과 몇 마디의 대사만으로 충분한 감정 전달이 되는 웹툰과 달리 소설은 그렇지가 못하다. 내 안의 감정이 어떠한지 상대방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풀어 써줘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글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는 설명이 많이 부족하고 따라가기가 조금 버겁다. 조직폭력배와 다름없는 고등학생들의 과격한 폭력씬들에는 거부감도 살짝 들었고.

 

출판사와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해야겠다. 연재되고 있는 웹툰을 본 적이 없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른다. 그래도 인기에 힘입어 나온 소설이니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의 완성도는 기대했었다. 기존에 영화를 소설로 꾸며 나온 책들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 주었으니까. 소설 전체의 부족한 완성도는 캐릭터의 힘으로 충족시켜 주지 않을까도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저 내 바람으로만 끝나버려 아쉽고 또 아쉽다.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된 정우가 통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좌충우돌 적응기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조금 버거운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앉은 자리에서 뚝딱 해치울 정도로 금방 읽히긴 한다. , , 꺄악으로 끝나는 몸싸움 덕일지도 모르겠다. 2병에 걸린, 자신감으로만 가득 찬 정우가 가끔 웃음도 선사한다. 하지만 글로 읽는 웹툰이 이런 기분일까. -_-;; 그래도 여러모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니 부디 건필해서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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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이설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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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시간이 흘러도 아기가 생기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게 입양이라고 생각했다. 주위에 난임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도 봤고, 친척 중 입양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분도 계시고, 아직 계획은 없지만 능력이나 조건만 된다면 입양을 생각하고 있는 내남자도 있고. 어쩌다 보니 보통 사람들보다 입양에 대해 생각할 만한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무조건 반대라며 손을 드는 편은 아니어도 마음이 살짝 기우는 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여기 불임이 아닌데도 입양을 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한 가족이 있다. 첫 아이, 주하는 신생아일 때 데려와 크는 모습을 모두 지켜봐 왔고, 미루는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주하의 누나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참 대단한 게 이들 부부의 용기라고 생각한다. 입양은 누구 혼자만의 결정으로 이루어질 사항이 절대 아니다. 부부간의 서로 오랜 시간 이해와 토론 끝에 이루어져도 참 대단하다 하겠는데 이들 부부의 가족들까지 따뜻하게 이해해준다.

 

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과 입양을 통해 만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무엇이 틀릴까. 내 속으로 낳지 않았어도 똑같은 내 새끼인데. 입양은 가슴으로 낳는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를 잘 못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런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더라. 말로 설명할 순 없어도 가슴으로는 백번, 천번 이해가 된다.

 

아직 우리나라는 공개입양에 너그러운 시선을 보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입양아를 키우며 생기는 문제를 마음 털어놓고 시원하게 풀 수 있는 곳도 없다. 주위의 냉담한 시선은 그들도 견디기 힘든 거다. 정말 큰 용기로 아이들을 입양했지만 씁쓸한 현실에 그들 스스로 담을 쌓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책 말미에 작가가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은 말들에 짠해지는 마음도 든다. 열여덟 살에 강제로 어른이 되는 시설의 청소년들 이야기는 참 씁쓸하다. 씁쓸하다 못해 화가 슬며시 돋기도 하고.

 

주하와 미루를 통해 엄마로 성장해가는 미담에 흐뭇해진다.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잠시 엿본 시간은 한 없이 따뜻했다. 입양이 언젠가 이들 가족에게 아픔을 줄지 모른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문제이니까. 그래도 여태 해온 것처럼 현명하고 올바르게, 넓은 마음과 깊은 이해심으로 마주하면 그 통증은 언제 아팠는지도 모르게 사라질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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