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밍
박샛별 지음 / 로코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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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외에는 모든 것에 무심한 남자 윤승하. 불미스러운 일로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 리그에서 투수로 성공했다. 잘나가는 야구 선수인 그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데 승하는 호수의 물처럼 고요하기 그지없다. 그런 그에게 아침 운동 길에 우연히 만난 여자가 마음속에 들어와 콕 박힌다. 이게 사랑이라는 것도 모르는 연애 초보 승하는 점점 커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가족 같던 친구의 죽음으로 가슴 깊이 상처를 지니고 있는 효영. 아나운서라는 직업 때문에 소개팅이나 선 자리가 끊이질 않는다. 텅 비어버린 마음인데 사랑을 위해 빈자리를 내어줄 수도 없는 여자. 그러던 어느 날 윤승하, 그가 살며시 다가온다. 순진한 건지, 솔직한 건지 날 것 그대로 내보이는 그의 마음에 견고한 탑 같던 효영은 흔들리고 만다.

 

한없이 무심한 남자와 섬 같이 외로운 여자가 만났다. 주체할 수 없어 넘쳐흐르는 감정이 낯설어도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까지의 시간은 설레기만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보니 서툰 감정을 추스릴 사이도 없이 자꾸만 커져가는 마음이 서로에게 닿아, 건조한 일상을 지내던 이들의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발화되어 뜨거워진다.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나에게는 거리가 먼 스포츠라고 생각했는데 글로 읽는 야구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놀랬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누가 승자인지 절대 모른다는 야구의 묘미. 작가가 했던 말처럼 개연성은 조금 떨어져도, 야구의 묘미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마운드에 올라가 있는 승하와 함께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이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꽃말들이 있다. 단 하나의 꽃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다. 이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연애에, 사랑에 아는 게 전혀 없어 너무 정직한 승하와 그의 사랑에 몸둘바 몰라 양 볼이 늘 빨갛게 달아오르는 효영의 첫사랑 사수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에는 서툴지만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서 듬뿍 묻어나는 진심이 너무 절절해서 아마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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