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군과 최군의 요즘 캠핑
김승욱.최수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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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때만 해도 유명한 관광지에 적당한 숙박시설이 없어 부득이하게 했던 게 텐트 생활이었다. 바다로 산으로 쏘다니며 번거롭고 힘든 캠핑이었을 텐데 내 부모님은 어린 동생과 나를 참 열심히도 데리고 다니셨다.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느라 집에 돌아오면 등과 어깨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고 허허 웃으시면서 얘기하신다. ^.^ 아무튼 캠핑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은 특별하다. 지금이야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하나의 건전한 레저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주위에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 다니는 친구도 있고, 지인도 있으니 관심은 저절로 생기더라.

 

이런 때에 골방 체질인 내가 캠핑을 즐길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요즘 자꾸 쏠리는 관심도 상당했고 오랜 시간 남편과 둘만 지내니 다른 쪽으로 한 눈을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말마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의 여유가 필요한 것 같기도 했고. 캠핑을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지침서가 되어줄 것 같아 궁금해졌다. 그저 캠핑은 이런 것이다라고 설명만 늘어놓는 글이 아니라 캠핑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었다. 에세이 형식으로 묶여 있다니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 보이기도 했고.

 

우선 나에게 어울리는 캠핑 라이프 스타일를 간단하게 테스트 해보자. ! 이럴수가. 만사 귀차니즘에 시달리는 방콕, 골방 체질이 여기서 들통 난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귀차니즘의 소유자라고 결과가 나온다. 이런 결과에 쉬이 인정하기 싫어 내남자를 불러 테스트를 해본다. 정말이지 이런 곳에서 죽이 척척 맞는다. 둘이서 똑같은 결과를 보고 한참이나 웃었다. 누구 하나라도 다른 결과가 나왔으면 캠핑을 한 번 가볍게라도 가보자 했을 텐데 이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

 

자연의 바로 옆에서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캠핑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캠핑으로 푼다는 사람도 여럿 봤고. 그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캠핑에 중독된 이들이 있다. 바로 책을 쓴 우기군과 최군. 친구 같은 부부로 사계절 내내 주말마다 전국의 캠핑장을 돌아다니며 자연에서 느끼는 생생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고생스러울 법한데 마다않고 다니는 그들의 부지런함이 부럽고 또 대단하다고 느꼈다. 캠핑장 소개에 그치지 않고 지역 특산물이나 관광지 팁들은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다.

 

나 같은 캠핑 초보가 보기에 이만한 책도 없는 것 같다. 이제 캠핑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도 같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겪어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이론 공부를 조금 하고 나면 좀 더 특별한 캠핑이 되지 않을까. 책에서 소개시켜 주는 캠핑장들이 눈에 아른아른 하다. 캠핑이 주는 특별함과 설렘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지금 당장은 떠나기 힘들어도 자연 속에 내 몸을 맡길 날이 언젠가 꼭 올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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