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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옹호
강효정 외 지음 / 책나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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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책나물 출판사의 '읽는 사람'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삶에 대한 옹호>는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그려온 다섯 여성이 써 내려간,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생의 기록이다. 

때로는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슬픔과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그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탱할 수 있었던 '버팀목'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동력은 때로 자식이라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정갈하게 써 내려가는 글쓰기가 되기도 하며, 오롯이 나 자신을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함지연 님의 고백이 긴 여운을 남겼다. 

흐르는 세월 속에 변해가는 외모를 외면하게 되고, 어느덧 카메라 렌즈 뒤로 숨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는 일. 이는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겪는 서글픈 익숙함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화장과 셀프 포토라는 낯선 통로를 통해 다시 세상과 연결되기를 선택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를 내고, 렌즈 속에 비친 나를 비로소 마주하며 스스로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투박하지만 눈부시게 솔직하다.





책장을 덮으며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 내 삶이 어떤 물살에 휩쓸려 어디로 흐르든, 가장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아야 할 이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세상 모두가 등을 돌릴지라도 나만은 나의 삶을 기꺼이 옹호해 주어야 한다는 것. 


그 어떤 순간에도 나를 향한 지지를 거두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생을 이어가는 가장 강력한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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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 - 죽음이 가르쳐준 후회 없는 삶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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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에리카 하야사키의 <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은 3년 치 수강 대기 명단이 끊이지 않는 미국 킨 대학교 노마 보위 교수의 ‘죽음학 수업’을 4년간 밀착 취재한 기록이다.

처음 이 책을 펼치기 전, 나는 흔한 호스피스 병동의 마지막 교훈을 담은 에세이일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그곳엔 죽음보다 더 깊고 짙은 ‘생(生)의 투쟁’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보위 교수는 에릭 에릭슨의 발달 단계 이론을 통해 수업을 이끈다. 

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누군가는 ‘자아 통합’을 통해 충만한 완결을 맞이하지만, 

누군가는 청소년기의 미성숙함에 머문 채 ‘절망’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 수업의 본질은 명확하다.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할 비참한 후회를 미연에 방지하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한 나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지 느껴졌나요? 우리에게는 삶을 당연하게 여길 이유가 없어요.” (p. 81)


시체 검시소 현장 학습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안일했던 삶에 경종을 울린다. 

노마 교수는 행복이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노력의 결실’임을 강조한다.



책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사연은 경악스러울 만큼 비극적이다. 

그러나 학대와 트라우마라는 척박한 토양 위에서도, 노마 교수의 따뜻한 인도 아래 

학생들은 기어이 양지를 향해 뻗어 나가는 식물처럼 성장한다. 

놀랍게도 그들을 이끄는 노마 교수 자신 또한 어린 시절 모진 학대를 견뎌낸 생존자였다. 

상처를 입은 치유자가 건네는 손길은 그래서 더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끝’을 고민해 본 적 있는 이들에게, 혹은 남은 생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길을 잃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수업은 단순히 죽음을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가장 눈부시게 살아낼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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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프로젝트 - 뜨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일하는 방법
팀 밀라논나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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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김영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 를 만든 팀이, 자신들의 ‘팀워크’를 기록해낸 책이다.
이들은 <밀라논나>, <펄이지엥>, <정희하다> 채널을 기획·제작한 팀으로,
이경신 팀장, 곽재순 PD, 이신태 PD, 강이향 기획자, 김주연 PD, 권숙연 PD, 신소현 PD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밀라논나> 채널을 볼 때마다 늘 ‘진정성이 느껴지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진정성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그들의 일하는 방식과 팀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p.107
“<밀라논나> 채널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대충 소비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말투, 습관, 시선, 사고방식까지 오래 들여다본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다시 꺼낸다. 이건 한 편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인 동시에 한 사람을 ‘지금 이곳에’ 존재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책 속 이야기는 추상적이거나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팀이 부딪히며 쌓아온 경험과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진정성이 깊게 느껴졌다.



p.143
“경험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고, 상상은 사람을 용감하게 만든다. 경험과 상상 사이,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자리는 언제나 그 사이 어딘가다.”



이 책은 ‘일이라는 모험’을 계속 이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함께’와 ‘홀로’의 균형 속에서 일하는 감각을 다시 일깨워준다.

“왜”라는 질문을 피하지 않기, 실패를 감지하고 설계하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자기 감각을 밀어붙이기,
다수의 흐름보다 소수의 생각을 오래 붙들기,
고통을 관람하지 않고 나누기, 다투고 나서 진짜 팀이 되기,
좋은 선후배가 되기보다 ‘좋은 관계’ 만들기…



이 모든 메시지는 일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일을 ‘진심으로 해나가는 법’을 알려준다.

결국 이 책은 말한다.
좋은 결과는 ‘일의 기술’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좋은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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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디테일 - 인간관계를 구원할 작고 구체적인 행동들
레일 라운즈 지음, 최성옥 옮김 / 윌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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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의 매대에는 그럴듯한 제목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책들이 많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면 제목과는 딴판인 내용의 책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정확히 핵심을 간파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How to instantly connect with anyone’ 이라는 원제보다 ‘호감의 디테일’은 훨씬 간결하고 핵심적인 제목이다.


제목이 나타내듯 이 책은 ‘인간관계를 구원할 작고 구체적인 행동들’을 제안한다. ‘이런 부분까지?’ 라고 느낄 정도로 세심한 터치는 저자가 수 많은 인간관계 예시 속에서 건져낸 빛나는 인사이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호감의 디테일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고 전한다.


p.19

“이는 단순히 ‘칭찬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70년 전, 데일 카네기가 강조했던 오래된 이론일 뿐이다. …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존중과 호감을 얻으려면 그들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p.84

“모든 사람이 100퍼센트 좋아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맞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바탕으로, 저자는 수많은 작은 테크닉들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악수 한 번으로 기억에 남는 방법, 심리적으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자리 선택 방법,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받을 때 호감형 답변의 정석 방법 등이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파트는 ‘입장이 있어야 대화가 되고 생각이 있어야 말이 나온다’였다. 다른 사람들과 질 좋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94

“많은 사람이 시사나 뉴스를 알고 있으면 대화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다. 각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이 있어야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흥미로운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좋은 대화란 각자의 세계관을 나누는 것이며,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인생에서 사랑과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성격이나 외모가 아니라고 하며,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p.243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킬지를 의식하는 것, 그리고 그 감정에 세심하게 반응하는 것. 이 책에서 소개한 작고 구체적인 디테일들은, 그 감정 예측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관계라는 것은 상대방과 왈츠를 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상대를 살피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는 춤은 ‘호감’이라는 하모니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상대의 ‘감정’을 대할 때, 아름다운 왈츠를 추듯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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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호감의디테일 #레일라운즈 #윌마 #단단한맘서평단

#서평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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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책
로스 게이 지음, 김목인 옮김 / 필로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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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로스 게이는 어느 날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자신의 생일에 맞추어 “기쁨”을 주제로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의 글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기쁨을 발견한다. 

이를테면 길가 연석에 핀 꽃, 친구들이 붙여주는 별명,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은 사마귀 한 마리, 혹은 흑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인사 같은 것들. 작고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을 붙잡아 글로 기록하며, 그는 그것들이 어떻게 우리 삶을 지탱하는 기쁨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로스 게이는 흑인으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의 글에는 미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과 동시에 흑인 공동체가 겪는 아픔이 배어 있다. 그가 말하는 “기쁨”은 단순한 긍정의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고통과 차별을 통과해 얻어낸, 더욱 깊고 단단한 빛이다.


p.37
“우리에게는 무고함이란 게 허용되지 않는다. 한 국가의 눈과 심장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나라의 상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흑인끼리 나누는 인사는 이곳, 대부분이 흑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이곳에서 우리가 서로의 무고함에 대해 증인이 되어주는 한 방법이다.”


이 문장에서 드러나듯, 그의 기쁨은 결코 현실의 무게를 외면한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서로를 확인하고 지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 속에서 발견되는 기쁨이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기쁨의 핵심으로 본다. 그리고 이 연결은 때로는 아주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우리를 이어준다.


p.165
“무엇보다 환희란 우리, 즉 여러분과 나 사이를 이어주는,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땅속 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가 놓치고 지나갔던 일상의 풍경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작은 꽃, 낯선 이의 미소, 친구의 별명 같은 것들이 사실은 이미 우리 삶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기쁨의 책』은 단순히 기쁨을 찾자는 가벼운 제안이 아니다. 그것은 고통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연결된 존재로서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발견할 수 있는 기쁨에 대한 선언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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