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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프로젝트 - 뜨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일하는 방법
팀 밀라논나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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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김영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 를 만든 팀이, 자신들의 ‘팀워크’를 기록해낸 책이다.
이들은 <밀라논나>, <펄이지엥>, <정희하다> 채널을 기획·제작한 팀으로,
이경신 팀장, 곽재순 PD, 이신태 PD, 강이향 기획자, 김주연 PD, 권숙연 PD, 신소현 PD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밀라논나> 채널을 볼 때마다 늘 ‘진정성이 느껴지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진정성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그들의 일하는 방식과 팀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p.107
“<밀라논나> 채널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대충 소비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말투, 습관, 시선, 사고방식까지 오래 들여다본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다시 꺼낸다. 이건 한 편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인 동시에 한 사람을 ‘지금 이곳에’ 존재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책 속 이야기는 추상적이거나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팀이 부딪히며 쌓아온 경험과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진정성이 깊게 느껴졌다.



p.143
“경험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고, 상상은 사람을 용감하게 만든다. 경험과 상상 사이,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자리는 언제나 그 사이 어딘가다.”



이 책은 ‘일이라는 모험’을 계속 이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함께’와 ‘홀로’의 균형 속에서 일하는 감각을 다시 일깨워준다.

“왜”라는 질문을 피하지 않기, 실패를 감지하고 설계하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자기 감각을 밀어붙이기,
다수의 흐름보다 소수의 생각을 오래 붙들기,
고통을 관람하지 않고 나누기, 다투고 나서 진짜 팀이 되기,
좋은 선후배가 되기보다 ‘좋은 관계’ 만들기…



이 모든 메시지는 일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일을 ‘진심으로 해나가는 법’을 알려준다.

결국 이 책은 말한다.
좋은 결과는 ‘일의 기술’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좋은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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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디테일 - 인간관계를 구원할 작고 구체적인 행동들
레일 라운즈 지음, 최성옥 옮김 / 윌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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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의 매대에는 그럴듯한 제목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책들이 많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면 제목과는 딴판인 내용의 책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정확히 핵심을 간파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How to instantly connect with anyone’ 이라는 원제보다 ‘호감의 디테일’은 훨씬 간결하고 핵심적인 제목이다.


제목이 나타내듯 이 책은 ‘인간관계를 구원할 작고 구체적인 행동들’을 제안한다. ‘이런 부분까지?’ 라고 느낄 정도로 세심한 터치는 저자가 수 많은 인간관계 예시 속에서 건져낸 빛나는 인사이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호감의 디테일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고 전한다.


p.19

“이는 단순히 ‘칭찬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70년 전, 데일 카네기가 강조했던 오래된 이론일 뿐이다. …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존중과 호감을 얻으려면 그들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p.84

“모든 사람이 100퍼센트 좋아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맞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바탕으로, 저자는 수많은 작은 테크닉들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악수 한 번으로 기억에 남는 방법, 심리적으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자리 선택 방법,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받을 때 호감형 답변의 정석 방법 등이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파트는 ‘입장이 있어야 대화가 되고 생각이 있어야 말이 나온다’였다. 다른 사람들과 질 좋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94

“많은 사람이 시사나 뉴스를 알고 있으면 대화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다. 각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이 있어야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흥미로운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좋은 대화란 각자의 세계관을 나누는 것이며,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인생에서 사랑과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성격이나 외모가 아니라고 하며,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p.243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킬지를 의식하는 것, 그리고 그 감정에 세심하게 반응하는 것. 이 책에서 소개한 작고 구체적인 디테일들은, 그 감정 예측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관계라는 것은 상대방과 왈츠를 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상대를 살피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는 춤은 ‘호감’이라는 하모니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상대의 ‘감정’을 대할 때, 아름다운 왈츠를 추듯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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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호감의디테일 #레일라운즈 #윌마 #단단한맘서평단

#서평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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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책
로스 게이 지음, 김목인 옮김 / 필로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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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로스 게이는 어느 날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자신의 생일에 맞추어 “기쁨”을 주제로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의 글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기쁨을 발견한다. 

이를테면 길가 연석에 핀 꽃, 친구들이 붙여주는 별명,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은 사마귀 한 마리, 혹은 흑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인사 같은 것들. 작고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을 붙잡아 글로 기록하며, 그는 그것들이 어떻게 우리 삶을 지탱하는 기쁨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로스 게이는 흑인으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의 글에는 미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과 동시에 흑인 공동체가 겪는 아픔이 배어 있다. 그가 말하는 “기쁨”은 단순한 긍정의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고통과 차별을 통과해 얻어낸, 더욱 깊고 단단한 빛이다.


p.37
“우리에게는 무고함이란 게 허용되지 않는다. 한 국가의 눈과 심장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나라의 상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흑인끼리 나누는 인사는 이곳, 대부분이 흑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이곳에서 우리가 서로의 무고함에 대해 증인이 되어주는 한 방법이다.”


이 문장에서 드러나듯, 그의 기쁨은 결코 현실의 무게를 외면한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서로를 확인하고 지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 속에서 발견되는 기쁨이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기쁨의 핵심으로 본다. 그리고 이 연결은 때로는 아주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우리를 이어준다.


p.165
“무엇보다 환희란 우리, 즉 여러분과 나 사이를 이어주는,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땅속 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가 놓치고 지나갔던 일상의 풍경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작은 꽃, 낯선 이의 미소, 친구의 별명 같은 것들이 사실은 이미 우리 삶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기쁨의 책』은 단순히 기쁨을 찾자는 가벼운 제안이 아니다. 그것은 고통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연결된 존재로서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발견할 수 있는 기쁨에 대한 선언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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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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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이야기는

당신이 이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5년 후에 일어난다."



『개미』 , 『타나토노트』 , 『신』 등 작품마다 놀라운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이 나왔다고 하여 팬으로서 매우 기대가 많았다.


이번에 마주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키메라의 땅』은 단순히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긴밀히 연결된 이야기다. 책장을 열자마자, 현재의 지구가 처한 불안정한 현실이 겹쳐 떠올랐다.


베르베르는 언제나 “상상력의 천재”라 불릴 만큼 독특한 방식으로 지식을 풀어낸다. 『개미』 이후 그의 소설들은 늘 인류의 존재 이유를 되묻고, 철학·과학·신화를 자유롭게 오가며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왔다. 이번 작품은 그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핵전쟁 이후의 폐허 속에서 새로운 종(種)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파격적인 실험으로 읽힌다.






소설의 주인공인 진화생물학자 알리스 카메러는 인류의 멸종을 대비해 인간과 동물의 특성을 결합한 ‘키메라’를 창조한다. 하늘을 나는 에어리얼, 땅속에 적응한 디거, 바다를 지배하는 노틱 ― 이들은 지구라는 무대 위에서 다시 시작된 ‘인류의 변주’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단순히 구(舊)인류의 대체자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와 갈등, 윤리적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작품은 끊임없이 묻는다. 과학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진화란 단지 생물학적 변화를 뜻하는가, 아니면 마음과 가치관까지 확장되어야 하는가? 『키메라의 땅』은 이 질문을 키메라들의 생존과 갈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곳곳에 삽입된 ‘에드몽 웰스의 백과사전’은 사실성과 상상력을 절묘하게 섞어, 소설을 현실의 가능성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기후 위기, 전쟁, 자원 고갈 등 우리가 마주한 위협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이 만든 위기는 결국 인간 스스로 해결해야 하며, 그 선택의 무게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키메라의 땅』은 거대한 상상력으로 꾸려진 모험담인 동시에, 지금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거울 같은 작품이다. 책장을 덮고 난 후, 독자는 불편한 질문 하나를 품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연 어떤 내일을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환경 문제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독자

> 베르베르 특유의 철학적 상상력을 좋아하는 독자

> SF적 상상과 현실적 성찰을 동시에 경험하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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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폭주 노년
김욱 지음 / 페이퍼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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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무지개가 있을 때 가슴이 뛴다.

그렇게 뛰는 마음은 절대 늙지 않는다.”

95세까지 글을 쓰고 일했던 ‘열혈 노인’ 김욱의 에세이,

<유쾌한 폭주 노년>은 제목만큼이나 거침없고 생동감 있다.

저자는 나이를 노인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호기심도 없고 이상도 없다면 20대에도 노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호기심과 이상을 품고 있다면 70대, 80대에도 여전히 청춘이라는 것이다.

자칫 꼰대처럼 들릴 수 있는 말들이 오히려 통쾌하게 다가오는 것은, 세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글맛 또한 시원시원하고 직설적이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히는 책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p.32

“나를 바꿔주는 주체는 결코 남이 될 수 없다. (…) 내 인생을 바꾸는 건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사람은 바뀐다.”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 서야 한다는 이 문장은 노년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삶에도 적용되는 강력한 메시지다.

p.46

“마음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일에 흥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 ‘내 나이가 몇인데’라면서 세상에 대한 관심, 배움에 대한 관심, 낯선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중단하는 그 순간에 기력이 내 몸에서 빠져나간다.”

나이를 핑계 삼아 호기심을 거둬들이는 순간, 노화가 시작된다는 저자의 말은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저자가 노년의 즐거움과 인간관계, 미움과 집착, 그리고 놀이라는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은 현실적이면서도 철학적이다.

p.139

“기껏해야 노는 게 목표라니, 무슨 망발이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놀아보려고 하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 내 안에 고립되지 말고 바깥에서 고독이 느껴지더라도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익숙한 곳, 익숙한 사람들이 아닌 처음 가보는 곳, 살면서 만날 일이 거의 없던 이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기회를 자꾸 만들다 보면 (…) 남아 있는 시간들 위에 덧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목은 노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귀담아들을 만하다. 놀이는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삶의 활력과 확장을 위한 태도라는 점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을 울린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이를 어떻게 먹을 것인가’보다

‘어떤 태도로 살 것인가’를 묻게 되었다.

김욱은 노년을 두려움의 시기가 아니라 폭주와 도전의 시기로 재정의한다. 결국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가 쌓이는 일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무한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유쾌한 폭주 노년>은 나이 듦의 두려움에 휩쓸리는 이들에게 속 시원한 일침을 가하고, 동시에 지금 이 순간 더 젊게, 더 유쾌하게 살도록 용기를 건넨다.

책을 덮고 나서, 나도 ‘폭주 노년’을 꿈꾸게 되었다.


페이퍼로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페이퍼로드 #유쾌한폭주노년 #김욱 #노년에세이 #노년자기계발 #폭주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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