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진은영 지음, 이수지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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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슬픔을 건너 서로에게 닿는 방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생일은 본래 가장 개인적인 날이다. 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가장 사적인 축하의 순간.

하지만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는 그 개인적인 날을 아주 조용하게, 그리고 넓게 확장시킨다.


이 책은 한 아이의 생일을 떠올리는 데서 시작하지만, 그 기억은 곧 여러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로 이어진다. 시는 크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낮고 차분한 호흡으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을 한 겹씩 꺼내 놓는다. 그 옆에 놓인 그림은 말 대신 여백으로 감정을 건넨다. 무심히 지나가는 뒷모습들, 붙잡을 수 없는 순간들이 화면 위에 머무르며, 독자가 스스로 마음을 채워 넣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는 감정은 ‘기억’이다. 단순히 어떤 사건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라진 시간을 현재로 불러오는 일. 그리고 그 기억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우리는 각자 가지고 있는 별을 조금씩 떼어내고, 쪼개고, 흩뿌리며 다른 이들과 이어진다. 잇는다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다.”


이 문장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가장 또렷하게 드러낸다. 각자가 가진 마음의 조각들을 나누며 우리는 서로에게 닿는다. 그리고 그 연결 속에서 비로소 이해가 시작된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는 특정한 슬픔을 이야기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기억과 감정들이 서로를 향해 조용히 확장되며, 결국 우리 모두를 하나의 큰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나면 ‘생일’이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누군가를 축하하는 날이자, 동시에 누군가를 잊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시 불러내는 날.


이 책은 말한다.

기억한다는 것은, 결국 서로를 향해 이어지려는 노력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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