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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옹호
강효정 외 지음 / 책나물 / 2026년 3월
평점 :
*이 서평은 책나물 출판사의 '읽는 사람'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삶에 대한 옹호>는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그려온 다섯 여성이 써 내려간,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생의 기록이다.
때로는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슬픔과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그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탱할 수 있었던 '버팀목'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동력은 때로 자식이라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정갈하게 써 내려가는 글쓰기가 되기도 하며, 오롯이 나 자신을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함지연 님의 고백이 긴 여운을 남겼다.
흐르는 세월 속에 변해가는 외모를 외면하게 되고, 어느덧 카메라 렌즈 뒤로 숨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는 일. 이는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겪는 서글픈 익숙함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화장과 셀프 포토라는 낯선 통로를 통해 다시 세상과 연결되기를 선택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를 내고, 렌즈 속에 비친 나를 비로소 마주하며 스스로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투박하지만 눈부시게 솔직하다.

책장을 덮으며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 내 삶이 어떤 물살에 휩쓸려 어디로 흐르든, 가장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아야 할 이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세상 모두가 등을 돌릴지라도 나만은 나의 삶을 기꺼이 옹호해 주어야 한다는 것.
그 어떤 순간에도 나를 향한 지지를 거두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생을 이어가는 가장 강력한 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