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의 정치학 도란스 기획 총서 4
정희진 외 지음 / 교양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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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치속에서 여성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내용이라 생각 했다. 

하지만 책속에서는 정치라기 보다는 법리적 해석 그리고 그 법리적 해석을 만들어낸 관행적인 가부장적인 사회를 다르고 있다. 물론 간간히 정치적 이야기를 다루기는 하지만 핵심이 아닌듯 하다. 


다만 책속에서 핵심 주제로 다루고 싶었던 것은 [김지은씨의 미투]이다. 

그녀의 미투는 세상을 뒤흔들었고 유력 정치인을 세상에서 지워 버렸다. 

그런데 그녀의 미투는 정치적 투쟁이 아니었다. 제왕적 권력을 지닌 특정 정치 그룹에서 만연하던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한 고발이다. 그 고발이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행위가 정치권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라는 이 공간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나 이와 유사하거나 또는 거의 비슷한 패턴의 성차별, 성희롱, 성추행 등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어떤 이는 지금 많이 좋아졌다고 또는 이제는 역차별이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한걸음 뒤로 물러나서 생각해 보자. 

언제 한번이라도 확 뒤집힌 적이 있었나? 정말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서 남성은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니다 성희롱을 당하면 네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리의 털을 보이고 있으니까 당한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던가?


밤길을 가고 있는데 내 뒤를 따라오는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면 그가 이웃집 사람인지 아니면 모르는 사람인지 그것조차 생각하기 전에 두려워야 하는 이 숨막히는 공간을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버스를 타던 화장실을 가던 나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유희를 위해 노출되기 때문에 한번 둘러봐야 하고 아니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참아야 하는 그런 감옥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불편함을 지속되는가?


이 모든 것을 떠나서 지금 우리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것이 누구나 다 편안한가?


책속에서 저자들은 모든 관점에서 이야기를 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제목은 미투의 정칙학 인데 내용이 다소 달라 보이는 것이다.  

김침 하나만으로도 입을 다물 수 있게 했던 그 위력의 체현(embodiment)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가?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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