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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감상평 (2008.1.11)
과학발전에 있어서 5년이란 세월은 엄청난 시간인가? 과연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이 책은 20가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그 중의 절반은 알고 있는 개념이었다. 그래서 반 정도는 따분하게만 느껴져 기존 지식의 확인차 그냥 훑어읽고 넘겼다. 이것은 내가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5년이 지난 지금 과학이 발전하였고, 현재 일반인들에게 이런 개념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만약 이 책을 처음 출간됐을 즈음 읽었더라면 20가지 거의 모든 주제가 새롭기만 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우리의 모든 일상에서의 현상과 과학의 원리를 참신하고 쉽게 끄집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제목도 "과학을 콘서트처럼 재미있게 알려줄게!" 라는 의미에서 '과학 콘서트'라고 지었으리라 생각한다.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7가지다. 케빈 베이컨 6단계 게임, 머피의 법칙과 확률 통계, 사회와 통계학, 웃음의 사회학적 규명, 잭슨 플록, 금융 공학, 박수와 동기화가 그것이다.
케빈 베이컨 게임에서는 나도 무작위한 관계로 '작은 세상 네트워크'를 만들어자는 것,
머피의 법칙에서는 확률로 증명된 사실을 통해 이제 쓸데없는 기대는 하지 말자는 것을,
몬티 홀 문제와 심슨 사건에서는 확률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는 것을,
웃음의 사회학은 웃음에 대한 여자와 남자의 엄청난 차이를! (이 부분이 정말 놀라웠다),
잭슨 플록에서는 이 화가의 크레이지와 카오스의 관계를,
금융 공학에서는 경제학이 왜 최근20년전부터 과학적 통계와 물리학이 접목되고 있는지,
박수와 동기화에서는 동물들의 다른 걸음걸이(?)를 알게 되었다.
대략 적어봤는데 뭐 알게 된 지식은 머릿속에 알아서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글쓴이도 고민고민해서 개정했겠지만 말이다.^^;
첫 번째, 책의 구성이다. 먼저 제 2악장 5개 챕터 중 4개까지는 따로 나눠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 카오스 이론으로 연결된 내용이다. (내용이 많아서 챕터를 일부러 나눠논 것인가? 아니면 카오스만 너무 할애하는 것 같아서?음;; 어쨌든 그렇다.) 그리고 제 1악장 아인슈타인의 뇌와 제 4악장 사이보그 공학이 같은 챕터로 들어가면 좋았을 것 같다. 또한 카오스 이론을 소개할 때 '비선형'에 대한 설명이 제 1악장에는 빠져 있고, 제 4악장 거의 끝부분에 그제서야 소개되어, 비선형을 모르는 사람들을 계속 난감하게 하다가 책 거의 끝날때 알려준다.
두 번째, 후반부 몇 개의 챕터에서 생활의 접목과 동 떨어지는 감이 느껴진 것이다. 나는 그 원인을 이 몇 개의 챕터는 내용전개 면에서 과학자의 연구와 이론의 설명으로만 2/3 이상이 할애되어 있다는 것에 있다고 본다. 즉 과도한 이론 설명을 중심으로만 주어진 문제를 풀어나가다 끝났기에, 나같은 일반독자는 현실과의 관계를 짓지 못한 것이다. 또한 집중력도 반감됐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과학적 지식의 습득에 더하여, 과학과 세상을 적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겠다. 즉, 사회에 대한 과학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 일게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런 시각과 사고를 넓히게 되었다. 이 정도라면 수지맞은 소득이라 생각하며 콘서트장을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