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넓다 - 항구의 심장박동 소리와 산동네의 궁핍함을 끌어안은 도시
유승훈 지음 / 글항아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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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초고층 빌딩 사이로 수평선을 내려다보는 와중에, 국제시장 골목에서 돼지국밥을 들이키는 와중에, 밀면의 오묘한 맛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와중에, 산복도로 동네어서 서로 기대어 선 집 모양에 감탄하는 와중에 문득 떠올리면 감동이 더욱 깊은 부산 이야기. 놀러 가는 사람들에게 특히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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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
사사키 아타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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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관념이 불일치하는 순간 관념을 버리는지, 아니면 현실을 관념에 맞춰 짜깁기하는지만 봐도 양서를 구분할 수 있다. 이 책은 후자다. 쇼 한번 잘 구경했다는 기분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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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잉어 2014-07-0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점이 이 책을 현실에서 유리된 관념뿐인책이 되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순 없으실까요?
그렇다면 님은 니체 역시 관념주의자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만약 아니라면 이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전 개인적으로 머리 식힐 겸 가볍게 이 책을 열었다가
다시 닫을 때는 너무나 가슴이 뜨거워 진 채였습니다.
읽어버렸다는 것이 이런 느낌 일까요?

melona 2014-07-0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옆에 있다면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기억하는 예를 하나만 들어 보죠. 이 책은 중세 해석자 혁명에 커다란 가치를 부여하며, 모든 유럽 혁명의 어머니로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혁명, 영국혁명 등의 다른 혁명도 사실상 다시 읽고 쓰기라는 말을 하지요. 그러면서 전술했던 주요한 혁명 중 러시아 혁명은 여기에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하고 얼버무립니다.

저라면 자신의 가설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러시아 혁명을 역사에 큰 전환을 가져온 혁명의 계보에서 제외하느니 혁명은 중세 해석자 혁명 이래로 다시 읽고 쓰는 일이었다는 가설-대전제자체를 버리겠습니다. 그것이 '결코 사소하지 않은 예외'를 처리하는 성실한 방식이니까요. 이해야 합니다. '퍼포먼스로서의 글쓰기' 를 위해서 현실을 새로운 각도로 짜깁기하는 것은 읽고 쓸 수밖에 없는 인류의 운명이 아니라 타인들과 차별화하며 책을 팔아야 하는 신예 사상가의 운명이지 않겠습니까.

저의 일본 사상-평론가들에 대한 짜증은 사사키 아타루 이전부터 계속되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그의 퍼포먼스적 글쓰기 역시 호들갑으로 내용을 선취하려는 시도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뭐, 느끼는 거니까요.
 
원전의 재앙속에서 살다
사사키 다카시 지음, 형진의 옮김 / 돌베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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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보고 저자의 꼬장꼬장함에 기대를 했으나 오히려 원전으로 인한 피해나 조선인 차별이나 마찬가지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다는 식으로 무매개적으로 연결시키는 적당함이 눈에 띄었다. 구절마다 행정편의주의를 욕하지만 광범위한 재난상황에서 저자가 과한 요구를 한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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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하상련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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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물이 마시고 싶어서 수로에 들어갔다가 올라오지 못하고 선 채로 죽어가는 젖소들이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다. 원전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없으면 최소한의 생존력도 발취할 수 없도록 설계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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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넷우익 - 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보수가 되었는가
야스다 고이치 지음, 김현욱 옮김 / 후마니타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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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단편적으로 소개된 재특회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시원시원한 르포가 재미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낳았다` 만으로 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어떤 현상의 근본 원인을 너무 추상적인 곳에서 찾게 되면 결국 아무것도 지목하지 않는 것에 다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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