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읽은 책에 대해 리뷰할 수는 없어서 페이퍼로.
<<문화로 먹고살기>>라는 책을 또 낸 우석훈은 경제학자들이 보통 손을 안대는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으로 먹고사는 것 같은데, 활동가로서의 위치에 한 발을 걸쳐놓고 생태, 세대, 여성, 환경, 문화... 이런 것을 건드리면서 비주류 경제학자인양 하지만 결국에는 경제학자라는 타이틀로 발언에 힘을 싣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좌와 우를 떠나서 유물론적으로 사태를 파악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신뢰하지 않아서(게다가 그가 경제학자라면 더욱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강준만 옆자리로 분류해두고 있다(학자처럼 보이지만 인상비평가).
문화산업에 대한 경제학적 보고서는 정부출연 연구소 것을 보면 되겠고('~이다'의 영역), 이 책을 보는 사람은 우석훈의 "지금보다 딱 2배만 더 많은 청년들이 문화로 먹고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사회는 과연 토건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한 문화 생태계를 가꿀 수 있을 것인가?"('~해야 한다'의 영역) 에 더 관심이 있을 텐데, 이런 소리를 들으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1. 어떠한 세대, 어떠한 계층(청년)이 다른 분야가 아닌 문화로 먹고살자고 하는 것은 그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산업논리에 포획된 '문화'와 무엇이 같고 다른가? (왜 '청년'이어야 하며, 왜 청년이 '문화'여야 하는가?)
2. 토건의 반대항은 왜 '문화' 인가? 그리고 그의 '문화' 는 왜 도서, 연극영화, 음악, 스포츠인가?
돈 주고 살 생각은 없으니 그저 목차만 뚫어져라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