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끝자락에 만난 베르테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이인웅 옮김 / 두레 / 2008년 11월

처음 책을 꺼내는 순간 이쁜 선물을 받아든 느낌이었다.
표지나 책 형태가 방명록이라고 해야 할까.. 일기라고 해야 할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학교다닐때 이름만 알았지 읽어 볼 생각도 안했다.
베르테르효과. 이 책을 읽고 확실히 알았고, 로테와 롯데에 관해서도 알게되었다.
옮긴이의 설명으로 쉽게 이해를 했으며.. 물론 각주의 많은 도움을 받지만 자존심 센 느낌(예 : 동조하는 사람은 이 구절을 읽을 때, 틀림없이 그가 누구라는 것을 마음에 느낄 것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가 누구라는 것을 알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으로 방해받는 느낌도 들었다.  

편지글과 편자글(편자가 독자에게 쓴 글)로 이루어져 있고 날짜가 나와서 베르테르와 변화를 함께 겪을 수 있었으며, 괴테자신의 생각들이 베르테르를 통하여 나타나 있고, 젊음이란 시절속에서 고민해야 하는 질문들에 충분히 고민한 흔적들이 나와있었다. 그래서 책 제목에 "젊은"이란 단어가 빠질 수 없다. 

책을 읽을 때 삽화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한 컷의 그림이 괴테가 내게 보낸 편지를 눈으로 보게 했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 글에 펼쳐진 풍경과 인물들이 눈에 선했다.
뻔한 결말일 수 밖에 없지만 뻔하지 않는 고전을 힘을 느꼈다.
그의 고민을 다른 해결로 푼 것이 괴테의 경우는 글이었던 거 같다.
나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었을까 생각해 본다.
도망쳤던가? 내 자신을 거짓으로 속였던가? 아닌 처음부터 용기가 없어 놓쳤던가?
내가 스물 접어들기 전에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지금은 그 때 안 읽은 것이 아쉽다. 

작품해설에 "나는 내가 체험하지 않은 것은 한 줄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 줄의 문장도 체험한 것 그대로 쓰지는 않았다."는 괴테의 말은 역시 작가구나! 그래서 힘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좋은 고전을 이쁜 책으로 만나서 며칠이 즐거웠다.

행복! 얼마나 큰 가치인가!

[행복한 작은 학교]의 서평을 써주세요.

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 -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
이길로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1월

365일간의 기록을 영상으로 보지는 못했다.
책을 통해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 행복한 작은 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살아움직이는 사진과 글을 보며 나도 작가와 함께 아이들과 일상을 나누는 느낌이었다.

행복!
적어도 상주남부초등학교 아이들은 이 단어의 의미를 알지 않을까.
그 가치가 얼마나 큰 지도 알지 않을까!

학원과 학교, 학습지 등 학습과 관련된 많은 것들 틈에 에워싸여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비교가 되었다.
부럽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상주남부초등학교는 또 다른 의미에게 가치가 있었다.
공교육에 아이를 맡기지 않겠다고 큰 마음을 먹고 대안학교에 보내는 이들.
그들의 결정에 큰 용기가 있었음을 알지만 특권같은 느낌도 있었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것을 무시할 수 없기에..
그런데, 이 학교는 공교육안에 있지 않은가?! 
이런 학교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이런 선생님들을 만나면 좋겠다. 이런 친구들을 만나면 좋겠다... 이런 욕구들이 변화시키게 되지 않을까?! 
이곳을 통해 형제, 자매, 남매도 느끼고 사제간의 정도 느꼈다.
사실 당연한 것인데, 경쟁이 빠지면 행복의 자리가 얼마나 넓어지는 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열정을 보았다.
열정들이 이 학교를 유지하는 에너지원이 되는 것을 보았다. 

이 책 사진의 인물들은 표정이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희노애락의 표정들이 있다.
살아있는.. 그래서 인간적인, 자연적인... 그들을 만날 수 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교육=행복.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내 생애의 아이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교사, 학부모, 교육 종사자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생은 절대 후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23살 청년과 함께!

세계는 넓고, 스쿠터는 발악한다
임태훈 지음 / 대원사 / 2008년 11월

프롤로그를 보고..
[굉장히 단순해서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대리만족을 할 줄 모른다]와 [지금 꼭 해야 하는, 지금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은]
이 말이 나를 단숨에 읽어버리게 했다.
아니, 읽는 다는 것보다 함께 여행을 하게 했다.
작가의 글이 처음 준비과정부터 함께 준비를 하게 하듯, 그리고 함께 여행을 하게, 함께 노숙을 하고 다양한 그들을 만나게 했다. 

로드무비.
스쿠터는 탈 줄 몰라도 -내게 있는 자전거같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읽는 동안 PS125에 애착이 생겼다. 

진솔한 체험에서 나오듯 글에 굉장한 흡입력이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이러고 싶다는 욕구와 맞닿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읽다가 나도 모르게 글썽.
왜 그럴 용기가 없었을까? 아쉬움과 부러움, 꼭 성공하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도 생겼다. 

마지막 중국에서의 여행을.. 그의 내려놓음을, 쉼표로 남겨놓음을..
아쉬움을 넘어서 읽는 나는 아직도 내려놓음이 안되었다.
중국이란 나라가 더 싫어졌다.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느낌?
그보다 읽는 독자가 나처럼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사실 다른 누가 앞장 선 다른 작가를 따라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기기는 한다.
여하튼 재미있고 멋진 여행을 함께 한 느낌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슴 뜨끔한 풍자

[개가 남긴 한 마디]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개가 남긴 한 마디 - 아지즈 네신의 삐뚜름한 세상 이야기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9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이종균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터키 작가인 [아지즈 네신]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첫 작품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우리 정치나 사회 전반에 걸친 풍조를 비꼬아 놓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당신을 선출한 죄]이다.
우리 사회에 모두 한번씩 읽어봤으면 하는 내용이다.
반성없이 되풀이 됨을, 법에서도 내가 당하지 않으면 전혀 관심이 없지만 사회적으로 관심가져야 하고 같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풍자로서!! 

가장 뜨끔한 부분은 [늑대가 된 아기양]부분이었다.
혹시 나도 우리 아이에게 이런 양치기가 아닐까? 아이의 메시지를 잘 못 알아듣는..
물론 사회적으로 약자인 양을 억압하고 제멋대로 교활하게 잡으려는 권력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권력을 가진-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이들에게는 꼭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야기기 아닐까?!
물론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 하나 하나가 모두 맘에 들었다.
오쇼라즈니쉬의 풍자정도를 알다가 제대로 한방 터트리는 "아지즈 네신"의 풍자에 생각을 빼앗겨 보았다.  

책 디자인도 맘에 들고 구성도 깔끔하다.
가끔 나오는 그림이 개인적으로는 이해를 돕는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속 시원한 부분이 있다. 풍자란 이런 것이 아닌가!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도 뜨끔함이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배꼽 오쇼 라즈니쉬 지음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중2(이때부터 자아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같음)이상 성인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과학, 예술, 정치 분야 어디든 꼬리 밑에 사는 존재들은, 오직 선구자들이 존재해야만 그들도 존재할 수 있다.]

청자의 기억에 남을 프레젠테이션

프레젠테이션 설득의 기술 - 끊임없는 노력이 설득의 달인을 만든다
테리 L. 쇼딘 지음, 어윤금 옮김 / 아인북스 / 2008년 9월

이 시대를 살면서 점점 정보(그것이 물건이든, 생각이든, 자신이든 모든 것) 전달 수단으로 필요해진다.
프레젠테이션!
설득을 위한 준비할 수 있는 것들과 방법에 대해 자세히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한다.
이 부분은 영업만을 위해 설득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정보에 관해서도, 일상에서도 필요한 설득의 기술에 대해서도 말한다.

책 표지가 요즘 자기계발이나 처세, 부에 대한 책들에서 많이 사용하는 붉은 색으로 검정과 흰색으로 구성되어 강한 인상을 준다.
사실 설득할 때의 요소와도 맞아 떨어진다.
매 단락마다 SUMMARY가 나와서 확실한 이해와 정리를 돕는다.
개인적으로는 프레젠테이션 구성에서 서론, 본론, 결론, 마무리의 단계로 진행되며 그에 따른 설명을 보면서 좋았던, 기억에 남았던 강의도 이런 구성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견본이 나와있어서 처음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연할 때 도움이 된다.
참고용 총정보양식, 평가표(9가지 체크리스트)가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이 되도록 역시 도움을 준다. 

<프레젠테이션 설득의 기술>은 뼈대를 이루고 방향을 확실히 잡도록 하는 책이다. 여기에 자신의 경험, 좋은 스토리를 첨가하는 기법을 잘 활용한다면 확실한 설득, 좋은 강연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실전때 바로 볼 수 있는 참고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