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친환경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살고 싶은 곳이 어디냐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내가 그 곳을 그릴 능력이 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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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B- 파산하는 지구를 구하는 생태경제학
레스터 브라운 지음, 여형범 옮김 / 도요새 / 2004년 7월
12,000원 → 12,000원(0%할인) / 마일리지 360원(3% 적립)
2004년 07월 05일에 저장
품절

에코 이코노미-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경제학
레스터 브라운 지음, 한국생태경제연구회 옮김 / 도요새 / 2003년 5월
20,000원 → 20,000원(0%할인) / 마일리지 600원(3% 적립)
2004년 07월 05일에 저장
절판
생태적 경제기적- 프란츠 알트의
프란츠 알트 지음, 박진희 옮김 / 양문 / 2004년 3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4년 03월 31일에 저장
품절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2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4년 07월 0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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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입장총서 26
미셸 세르 지음 / 솔출판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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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추석동안 할일 없이 빈둥거리기 뭣해서 괜히 책장을 정리하는 척 하다 미셸 세르와 브루노 라투르가 나눈 대담을 펴낸 "해명"(Enlaircissements)을 집어 든다.

2000년 여름, 삼개월에 걸친 군 훈련을 마치고 조금은 나른한 특기 교육을 받으며 거의 매주 주말마다 진주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를 타고 다니던 때, 학교 앞 서점에 들러 쌓아올려진 책 더미 제목들을 올려다보며 애써 고른 책이며, 그 후 몇년간 쓸쓸하거나 스스로 꾸짖고 싶을 때마다 일기장에 등장하던 그 말투, 그 문장들을 낳은 책이다.

고전 문학, 신화, 우화, 과학(수학과 물리학), 철학을 넘나드며 읽는 이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글을 펼쳐내는 세르는 글이 너무 어렵거나 철학이 아니라 문학(시)에 다름없거나 산만하거나 남을 속이는 글을 쓰는 철학자로 오해받곤 한다.

아마도 언젠가 세르와 만난적이 있고 공동 작업을 한 적 있을 과학사회학자 브루노 라투르는 이런 오해를 풀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토론(전투)하는 것이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세르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일 년에 걸친 (편지를 포함한) 대담 자리를 마련한다.

태어나면서 전쟁을 겪어야만 했던 세르는 수학에서 과학으로, 과학에서 고전연구로 옮겨가며 헤르메스라는 철학하는 인물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어쩌면 라투르도 비슷할터. 울가와 함께 자연과학 실험실에 들어가 생활하며 과학자들이 어떻게 실험을 구상하고 행하며 인정받는지를 관찰하고, 자연-사회 구성론(잡종론)을 펴지 않았던가.

고전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시대에 뒤떨어졌다 여기거나 그 시대에 독특한 특성을 지닐뿐이라 말하는) 수백년 전 문학 작품과 현재 과학연구들을 한 문장에서 뒤섞어버리는 세르는 직선으로 된 차곡차곡 쌓이는 시간이 아닌 찢기고 구겨지고 접히는 시간을 말하며 해명한다. 뤼크레스와 말라르메는 유체 흐름과 바탕소음을 이미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유체역학이나 소음학과 직접 맞닿아있다. 철학자와 과학자가 둘이 아닌 이유는 그들이 시를, 수필을, 소설을 쓰는(구상하는) 방법 그대로 철학을 논하기 때문이다. 논리에서 신화로 우화로 윤리로 과학으로 뛰어넘는 그들 각자가 갖고 있는 맺고 품(관계)의 방식. 세르가 찾고 만들고자 하는 사이의 철학.

헤르메스, ..로 난 통행로, 기생자, 전치사, 천사들... 그가 만들어낸 맺음/품의 인물들.

알튀세르, 푸코, 들뢰즈를 거쳐 세르를 소개받고 과학사, 과학철학, 과학사회학을 통해 알게된 라투르에게서 들뢰즈와 세르의 냄새를 맡고, 그 사이에 이 책을 읽었음에도 이 책의 두 대담자 가운데 한명이 라투르였음을 한참이나 지난 오늘에야 새삼 알아차리다니... 세르만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영미철학에 익숙하고 공격적이며 버릇없는 상대편 질문자에게 얼마나 불편함을 느꼈던가. 아, 지금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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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빈센트 - 행복한 책꽂이 03
박홍규 지음 / 소나무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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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빈센트"를 읽는다. 빈센트 반 고흐가 이렇게 민중적이며 이상적 공동체를 (종교적으로 다음엔 예술적으로) 꿈구며 사랑에 목말라하던 사람이란 말이지. 그저 흔하고 평범한 목사나 화상(동생 테오처럼)이 될 수도 있었는데(그렇게 꿈꾸기도 했는데), 그러한 괴팍한 방랑길에 접어들고 말았다는 말이지. 무엇이었을까. 정말 첫사랑의 실패 때문일까. 광산촌에서의 경험때문일까. 아아, 우리시대의 치열한 삶이 겪게 되는 불안이여. (2002.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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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학 - 악에 대한 의식에 관한 에세이 동문선 현대신서 40
알랭 바디우 지음, 이종영 옮김 / 동문선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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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의 "윤리학 - 악에 대한 의식에 관한 에세이"를 읽다.

사건과 충실성, 진리에 대해 논하고 있다.

  • 사건 :  상황, 의견, 제도화된 지식과는 '다른 것'을 도래시키는 것이다. 우연적이며 예측불가능하고 나타나자마자 사라지는 잉여적 부가물이다.
  • 충실성 : 과정의 이름이다. 사건 그 자체의 정언명령 하에서 상황에 대한 지속적  탐구가 바로 그 과정의 관건이 된다. 계속적이고 내재적인 단절이다.
  • 고유한 의미의 진리 : 충실성이 점진적으로 구성해 나가는, 상황에 내부적인 다양성이다. 충실성이 재집합시키고 생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사건에 상관적인) 시뮬라크르, (충실성에 상관적인) 배반, (진리의 힘에 상관적인) 명명될 수 없는 것의 촉성은 악의 형상들이다.  

  • 시뮬라크르 : 거짓된 사건에 대한 테러적인 충실자로 존재하는 것
  • 배반 : 자기 자신의 이해 관심을 위해 진리를 양보하는 것
  • 명명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촉성 또는 파국 : 진리의 힘이 전능하다고 믿는 것

윤리학은 "계속하시오!"라는 정언명령 하에서 식별의 자원(시뮬라크르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용기(양보하지 않기 위해), 유보(총세성의 극단성들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를 결합시킨다.

학부 1학년 때, 중국철학 개론서에서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이 크게 다른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것에 놀란 적이 있다. 아니, 이른바 강조점이 다를 뿐. 

인간의 본성이 선하든 악하든 관계없이 덕 수양에 소홀해서는 안되는데, 인간은 본디 선하지만 세상은 추잡함으로 가득하거나, 인간은 본디 악하지만 수양을 통해 그 본성을 억누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진리가 무엇이든,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든, 개념 체계가 어떻든...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고 수양하라. 하핫. (2002.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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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무선)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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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온 책이기에 다시 들춰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림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기에 저자의 설명을 다시 반추해볼 기회는 없을 지도. 미술가들이 미술사를 만들어간다 했는데 이미 알고 있던 이름 외에 특별히 기억나는 미술가 이름도 없다. 그래도 한켠에 쌓인 찌거기가 치워진 느낌. 다행이다. 좋은 책을 만나서. 그 두꺼운 책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어서.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아마, 매우 어려운 질문. 원근법은 그림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지만(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는 그림 뒤편에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그 정해진 규칙(사람이나 사물의 길이가 짧아보이거나 작게 보이는...)을 따르다보면, 우리가 무의식 중에 사물을 보는 양식과 상충되곤 한다. 이를 조화되게 만들어보려 하면 (중용한 사람이 두드러지고 완전하게) 그림의 구성이 단순해지거나 유치해질 수 있다고 한다. 소묘(음영)와 색(빛깔)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음영은 지금껏 특정 공간 안에서 의도적으로 배치되었다.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안에서 만들어진 공식들은 가짜를 만들어낸다.

사진과의 차이라는 점(이제 초상화를 그리기보단 가족과 개인 사진을 찍고 풍경화보다는 풍경 사진이 더 아름다워지고, 기본적으로 더 사실적이라 여겨지고)에서 회화의 위치가 새로워지나, 기존의 업적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사진처럼 사실적이었나? 추상미술이 나타난다. 서예처럼 온 몸을 감아오는 감정과 느낌(그리고 이상)을 담아 그려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인가, 미술가만이 내적 분출을 담아내는 것인가. (200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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