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학 - 악에 대한 의식에 관한 에세이 동문선 현대신서 40
알랭 바디우 지음, 이종영 옮김 / 동문선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알랭 바디우의 "윤리학 - 악에 대한 의식에 관한 에세이"를 읽다.

사건과 충실성, 진리에 대해 논하고 있다.

  • 사건 :  상황, 의견, 제도화된 지식과는 '다른 것'을 도래시키는 것이다. 우연적이며 예측불가능하고 나타나자마자 사라지는 잉여적 부가물이다.
  • 충실성 : 과정의 이름이다. 사건 그 자체의 정언명령 하에서 상황에 대한 지속적  탐구가 바로 그 과정의 관건이 된다. 계속적이고 내재적인 단절이다.
  • 고유한 의미의 진리 : 충실성이 점진적으로 구성해 나가는, 상황에 내부적인 다양성이다. 충실성이 재집합시키고 생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사건에 상관적인) 시뮬라크르, (충실성에 상관적인) 배반, (진리의 힘에 상관적인) 명명될 수 없는 것의 촉성은 악의 형상들이다.  

  • 시뮬라크르 : 거짓된 사건에 대한 테러적인 충실자로 존재하는 것
  • 배반 : 자기 자신의 이해 관심을 위해 진리를 양보하는 것
  • 명명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촉성 또는 파국 : 진리의 힘이 전능하다고 믿는 것

윤리학은 "계속하시오!"라는 정언명령 하에서 식별의 자원(시뮬라크르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용기(양보하지 않기 위해), 유보(총세성의 극단성들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를 결합시킨다.

학부 1학년 때, 중국철학 개론서에서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이 크게 다른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것에 놀란 적이 있다. 아니, 이른바 강조점이 다를 뿐. 

인간의 본성이 선하든 악하든 관계없이 덕 수양에 소홀해서는 안되는데, 인간은 본디 선하지만 세상은 추잡함으로 가득하거나, 인간은 본디 악하지만 수양을 통해 그 본성을 억누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진리가 무엇이든,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든, 개념 체계가 어떻든...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고 수양하라. 하핫. (2002.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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