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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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 - 뭘까? 오후 네시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아멜리노통 - 처음 들어본 작가. 벨기에 작가라고? 열린책들 - 이 출판사 분위기를 아는데.. 한 번 믿어봐? 사람들의 추천 - 다른 추천작들도 약간은 특이한 소설들인데. 독서기간 - 이틀 동안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신선하고, 황당하고, 단조롭고, 특이하고, 의미심장하고. 등장인물 4명이서, 제한된 공간배경 속에서, 아주 아주 단순한 구성으로 글을 쓰면서 독자를 지루하게 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아멜리 노통의 다른 작품을 한 번 더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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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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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교 2학년인 나와 김규항은 많이 달랐다. 나는 치열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지도 않았고, 좌파니 우파니 하는 말에도 관심이 없다.(좌파 하면 홍세화씨가 떠오르는 정도) 신문에서는 정치면보다는 문화면을 찾는다. 우리는 정말 다르다. 그가 살았던 세상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다른 걸까.. 아니면 내게 문제가 있는 걸까. 아마 둘 다 일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사연은 길다. 선거가 다가오고 있었고, 갑자기 노무현씨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가 인물과 사상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었다. 거기서 강준만이라는 이름을 통해 김규항을 알았다. 그리고 이 B급 좌파라는 소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독자리뷰에 있는 좌파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양심도 건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 때문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우선은 시원하다는 점. 누구 나가 생각하고 있지만 나서서 뭐라 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독설 때문에.. 그리고 내가 모르는 일들이 참 많다는 것. 뭐랄까 계기를 제공해 준 것 같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볼 때 예약이 3명이 되어있어서(3명까지가 최고)힘들께 빌려 읽었다. 그런데 내가 반납할 즘에 내 뒤에 예약자가 3명이 또 생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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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범우사상신서 3
에리히 프롬 지음. 방곤,최혁순 옮김 / 범우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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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 책을 읽었다. 왜냐하면 그냥 넘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지 않고서는 말이다. 조금 읽으면 그 말을 내 삶 속에서 곱씹어 보곤 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존재양식과 소유양식을 비교하는 부분에서는 3장을 1시간동안 읽은 적도 있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양식은 어떠한지 나 자신을 바라보려는 시도 때문에, 그리고 존재양식으로 살아가려면 현재 내가 어떠해야하는가를 생각하느라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소유양식으로 살아가고 있었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르치고 요구하는 것들이 그러했으므로..변명이 될 수 있다면 말이다. 간만에 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왜 이 책을 아직까지 모르고 살아왔나 하는 생각에 안타깝기까지 했다. 제목을 보면 어려운 책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같이 생각할 수 있는 문제를 쉽게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내 삶의 모든 부분이 바뀌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순간 순간 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때(그게 구체적인 행동이든, 생각이든 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이 책은 충분히 큰 영향력을 미쳤으니깐.. 삶이 바뀔 수 있는 책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삶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쨌든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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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삼부작
폴 오스터 지음, 한기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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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가 하나 있다. '내 것이지만 남들이 너 많이 사용하는 것은?'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정답은 이름.

자신의 이름이지만 그것은 남들이 더 많이 사용한다. 이름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어쩜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모를지도.. 남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여러 가지를 접하는 시간은 많지만 정작 자기 자신과 대면하고 대화를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또 몇 시간이나 그럴 수 있을까?

이 소설의 세 가지 이야기는 같은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옮긴이가 말한 것처럼 같은 주제를 세 가지로 변주했을 뿐이다. 그 주제는 얼마나 우리는 자기를 알고 있느냐에 대한 물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야기 속에서 감시자, 추적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죽여가며 자기를 살리고 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들은 평범하게 뉴욕시민을 살아갈 때는 자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그것이 행복인 냥, 정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이라고 만족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그 속에서 그들 스스로는 죽은 사람들이었던 것이 아닐까?

처음에는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몰라서 많이 헤맸던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결말과 황당한 상황전개로 말이다. 이 소설을 읽으시려는 분은 꼭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삼부작을 다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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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늘소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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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금학도'나 '황금비늘'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이외수의 글에는 뭔가 초월적인 존재, 힘 같은 것들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수하늘소'에는 유난히 그런 부분들이 많이 드러난다. 초월적인 힘이나 존재들은 현대사회의 물질만능주의가 낳은 문제점들과는 반대적 입장을 취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그 둘의 대결구도가 명확히 나타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작가와 같이 현대사회에 대해 안타깝게 바라보게는 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약간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등장하는 것을 알게된다. 뭔가를 해결한다는 느낌보다는 인식하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 '이 시대의 과학이야말로 이 시대의 바보들이 만들어낸 인류최고의 진부한 미신이며 지상최대의 굿거리라는 거였다. 그것은 지금 인류 평화를 빙자한 인류멸망을 재촉하는데 무엇보다도 앞장 서 있다는 주장이다.'라고 쓰여진 현대과학을 비판하는 대목을 보면 이 소설의 성격을 바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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