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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늘소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6년 1월
평점 :
품절
'벽오금학도'나 '황금비늘'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이외수의 글에는 뭔가 초월적인 존재, 힘 같은 것들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수하늘소'에는 유난히 그런 부분들이 많이 드러난다. 초월적인 힘이나 존재들은 현대사회의 물질만능주의가 낳은 문제점들과는 반대적 입장을 취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그 둘의 대결구도가 명확히 나타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작가와 같이 현대사회에 대해 안타깝게 바라보게는 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약간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등장하는 것을 알게된다. 뭔가를 해결한다는 느낌보다는 인식하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 '이 시대의 과학이야말로 이 시대의 바보들이 만들어낸 인류최고의 진부한 미신이며 지상최대의 굿거리라는 거였다. 그것은 지금 인류 평화를 빙자한 인류멸망을 재촉하는데 무엇보다도 앞장 서 있다는 주장이다.'라고 쓰여진 현대과학을 비판하는 대목을 보면 이 소설의 성격을 바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