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파일럿 방송부터 유일하게 매주 챙겨 보는 예능 프로가 있다.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SBS에서 방송하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다. 참고로 OTT 플랫폼인 ‘웨이브‘와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진심으로 축구를 즐기는 여자 연예인들이 선수로 출전하고,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각 팀의 감독을 맡아, 시즌마다 총 10개 팀이 여섯 팀과 네 팀으로 나뉘어 상•하위 두 개의 리그(슈퍼리그, 챌린지리그)를 진행한다.
리그별 최종 순위와 승강전 결과에 따라 매 시즌 한두 팀씩 승급과 강등이 이뤄진다. 챌린지리그 최하위 팀은 다음 시즌에 참여를 못하기 때문에 매 시즌 챌린지리그는 가히 총성 없는 전장이나 마찬가지다.
말이 예능이지 실상은 감동과 스릴, 즐거움으로 가득한 리얼 스포츠 다큐나 마찬가지다. 이건 직접 풀 방송을 봐야만 이해가 된다.
지난 수요일 밤, 다섯 번째 슈퍼리그 우승 팀을 뽑는 결승전 매치를 시청했다. 가장 애정 하는 두 팀인 ‘탑걸‘과 ‘월클‘이 만나다 보니 부담 없이 시청했다. 그래도 내심 최애팀인 월클이 우승하길 좀 더 바랐다.
결국 바람대로 월클이 우승해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탑걸이 좀 더 대등하게 플레이했더라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사실 이번 시즌 내내 탑걸이 보여준 플레이를 고려하면 2위는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긴 하다. 그래서 탑걸 멤버들에게는 아쉽다기 보다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골때녀 덕분에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그전에는 주중에서도 수요일이 가장 힘들었는데 말이다. 부디 앞으로 더도 말고 덜고말고 딱 50년만 더 방송했으면 좋겠다. 그럼 죽는 날까지 그녀들을 보며 매주 감동과 열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