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90년대생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꼰대질' 속에서 살아왔다. 문제는 그동안은 꼰대들을 피할 수 있었지만, 성인이 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2017년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회원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 열에 아홉은 '사내에 꼰대가 있다'고 대답했다. - 148p

80년생인 나도 꼰대를 욕하며 살았다. 꼰대는 별거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공정성, 합리성, 객관성, 그딴 거 없이 그냥 내가 맞으니까 닥치고 시키는 것만 하라는 게 꼰대다. 상대의 의견을 들어주는 척이라도 하면 양반이다. 웃지 마라. 지금 웃고 있는 당신도 나도, 그들의 눈엔 꼰대일지 모르니깐.

물론 기성세대는 불가피하게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 기존 질서에 자의 반 타의 반 순응을 한 존재기 때문이다. 90년생들의 눈에 기존 질서에 순응한 꼰대들은, 칼퇴처럼 당연한 권리에도 감사해하는, 어이없으면서도 어찌 보면 불쌍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그런 그들을 이기적이고, 융통성 없는, 더 나아가선(?) 사회 부적응자로 취급한다. 결국 가치의 차이다. 문제는 어느 가치가 시대에 더 부합하느냐는 것.

세상은 해가 갈수록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나의 10대 시절과 지금은 천지개벽 수준이다. 세대 차이가 안 나는 게 비정상이다. 십 대에 삐삐란 걸 차고 PC 통신과 2G폰의 등장을 함께한 세대와 초딩 때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접한 세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 이전 세대는 뭐 말할 것도 없고... 그런 90년생들이 2009년을 기점으로 성인이 되고 이젠 대부분이 20대가 되었다. 책 제목은 '90년생이 온다'지만 사실상 이미 와 있다. 와 있는데 애써 무시하는 거.

언제까지 그들을 무시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는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이란 걸 하지만(전혀 안 하는 꼰대도 많음) 그들은 이미 변화된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세대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변화에도 기성세대 보다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꼬우면 늦게 태어나시던가.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일일 것이다. - 13p

이 책에 의하면 90년생들은 그 어느 세대 보다 부조리함과 비합리적인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그들에게 기존의 불합리하고 낡아빠진 질서를 강요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다. 본인이 그나마 나은 꼰대가 되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공존을 도모해 보시길. 배배꼬인 꼰대들로 뒤덮인 이 세상에선 그들에게 먼저 귀를 기울이는 꼰대가 승자다. 재미있고 유익함. 별점 다섯 개.

한가지 확실한 점은 차세대 직원들이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근무를 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바라보는 노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노동과 확실히 다르리라는 점이다. -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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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dgling 2019-06-1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동안이시네요!

세상틈에 2019-06-15 19:15   좋아요 0 | URL
철없이 살아서 그런지 한번씩 동안이랑 말도 들어보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lumpish 2019-10-1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꼰대질 이란 말은 앞선 세대들이 지키고 있던 사회적룰 이죠. 그것을 벗어 난다면 예의를 지키지 않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고정 되겠죠. 꼰대 라는 말은 은어로 적절하게 보이지 않는 말로 보입니다. 앞선 세대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 지금의 지식도 없었습니다. 앞선 세대가 실패 하지 않았다면 지금 성공 할수 없었습니다. 은어는 자제 부탁 드리고 예의는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