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토리텔링 아모르문디 영화 총서 1
김윤아 지음 / 아모르문디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모르문디 영화 총서 시리즈 첫번째 책. 영화는 연극과 미술의 '보여주는 영역' 그리고 소설의 '이야기하는 영역'이 합쳐진 종합예술이다. 이 책에서는 후자인 '이야기하기', 즉 스토리텔링을 다룬다.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였다. 아마 둘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 지금껏 스토리를 플롯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다. 스토리는 인물과 배경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의 연쇄'다. 연대기적 이야기로 주인공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의 경험(사건)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면 그게 스토리다.

그럼 플롯은? 이 책을 통해 이해하기로는 원재료인 '스토리'를 가공 또는 구성 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가공이나 구성은 스토리의 특정 부분을 생략하거나 사건의 순서를 뒤바꾸는 것 등을 포함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기작 <메멘토>를 보면 플롯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놀란은 10분 단기기억 상실이라는 설정을 통해 왓다리 갓다리 플롯의 극단을 보여준다.

영화는 '이야기'외에 '보여지는 요소'도 포함하기에 영화의 스토리와 플롯의 정의는 조금 다르다. 영화에서 스토리는 해당 작품의 시공간을 공유하는 모든 사건들의 연쇄다. 특징은 화면 속에 담지 않는 사건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 원작 소설에는 있지만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전투가 있는데 스토리는 그 전투를 포함한다. 영화에 직접 묘사되지 않아도 인과관계에 영향을 주는 사건은 모두 스토리에 포함되는 것.

영화 플롯의 경우 책에서 이래저래 설명을 했는데... 그냥 작품 자체와 동일하다. 스크린으로 보여지고 들려지는 모든 것, 본 영상외에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도 플롯에 포함된다고 하니 결국 결과물 그 자체가 플롯이라고 봐도 무방한거 아닌가.

별점 4개 반. 144p짜리 문고본이지만 내용 알차다.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두껍고 지루한 이론서를 탐독해야겠지만 그냥 취미로 감상하거나 간단한 리뷰 작성에 활용할 목적이라면 요것도 괜춘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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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4-24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방송 안 하시나요?ㅎ

세상틈에 2019-04-24 22:49   좋아요 0 | URL
허리 때문에 쉬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