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드라마 <SKY 캐슬>을 두번째로 정주행했다. 드라마는 종영이 되면 몰아 보는 편이지만 워낙 아갈미향과 쓰앵님의 명성(?)이 드높아, 방영 중간에 못 참고 빠져들고 말았다. 이 드라마의 1화 엔딩을 본 사람은 십중팔십 정주행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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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 배우는 존재 자체가 축복이다. 스캐는 한마디로 연기파 배우들의 모듬회다. 아갈미향을 원톱으로 김주영 쓰앵님과 나머지 엄마들이 2선에서 지원한다. 나머지 배우들은 탄탄하게 미드와 수비를 맡는다. 여기서 로라정은 후반 교체 선수이자 경기의 판도를 바꾸는 키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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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 마지막회는 역대급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내가 드라마를 종방까지 기다렸다 보는 이유가 바로 이 용두사미 때문인데... 방영 중간부터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스캐를 정주행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1회에서 19회까지는 역대급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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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는 충분히 아쉽지만 그래도 최악은 아니었다며 스스로를 위안한다. 작가의 의도가 뭔지도 알겠고... 하지만 진짜 그 교실에서 시험지 날리는 장면 만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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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한다는 이유로 행하는 모든 일들... 그 진심이야 천번만번 이해한다. 하지만 행복에는 정답이 없고 행복의 이유와 원인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과연 부모가 생각하고 원하는 행복이 자식이 원하는 그것과 같을까? 그 이전에 과연 본인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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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부모세대가 자라난 시절과는 너무도 다르고, 앞으론 더욱 더 빠르게 달라질 것이다. 자신 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행복을 자식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식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돕는 것과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오로지 SKY에만 매달리는 것. 과연 어느 쪽이 더 무모하고 무책임한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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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것인지, 남들이 보기에 부러운 삶을 살 것인지는 자식이 스스로 선택권을 가져야한다. ‘감히‘ 부모가 그것을 선택할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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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19-02-09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명절 때 몇 편 봤는데 다들 연기가 대단하더라구요. 자꾸 입에서 위올라이~~가 나와서...^^;;

세상틈에 2019-02-10 21:03   좋아요 0 | URL
진짜 ost 예술이쥬? ㅋㅋㅋ 여전히 귓가에 맴돌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