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공간을 만들다
이주영.강준하.김희연 지음 / 파지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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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 설계를 제안하는 실용적인 홈스타일링 가이드북!!!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담긴 핵심 정보들만 담겨 있으면서도,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독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책에서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파악하는 것을 얘기한다. 그 후에 채광과 동선, 그리고 가구 배치까지 고려하여 공간 설계하는 법을 제시한다. ‘분위기도 마음에 드는 공간에서, 편리함까지 갖출 수 있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아주 돋보였다.


비교적 놓치기 쉬운 공간들(현관, 베란다 등)까지도 각각의 역할과 분위기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하는데,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책의 밀도가 높다고 느꼈다.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은 물론, 정리와 수납을 해도 늘 다시 흐트러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쉽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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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우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한 후 공간의 용도를 정하세요. 채광과 동선을 파악하고 가구를 배치하면 내가 원했던 최적의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실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공간의 아름다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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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거실은 공용 공간이자 동시에 집주인의 스타일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곳입니다. '나를 닮아가는 공간'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거실과 스타일링 팁을 한 번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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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1

과거에는 주방이 단순히 조리 공간이었다면 오늘날에는 홈 카페, 홈 바, 키즈 다이닝, 손님 응대 공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날 주방은 사용자의 동선과 미적 감각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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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9

나만의 공간이라는 이유로 침실은 홈스타일링에 소홀한 경우가 많죠. 하지만 침실을 나에게 잘 맞는 방식으로 스타일링하면 삶의 리듬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나만을 위한 공간인 침실 스타일링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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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8

서재와 작업실은 집중과 휴식을 담아내는 공간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에게 몰입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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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0

아무리 물건을 줄이고 정리해도 다시 쌓이고 흐트러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답은 '수납'에 있습니다. 생활 방식에 맞춰 수납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죠. 이번에는 각 공간에 맞는 수납 방법을 소개해 볼게요. 생활 흐름에 따라 물건의 자리를 정해주는 것만으로 공간이 훨씬 정돈될 수 있습니다. 물건을 찾는 시간도 줄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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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 릴케와 카푸스 왕복 서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프란츠 크사버 카푸스 지음, 최성웅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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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시인을 꿈꾸던 청년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가 주고받은 편지를 엮고, 해설까지 덧붙인 서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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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담긴 릴케의 편지들은 단 한 통도 가볍게 쓰여진 것이 없었다. 매번의 답장에는 그의 깊은 진심과 사유가 담겨 있었으며, 하나의 작품처럼 심사숙고하여 써 내려간 흔적이 돋보였다. 단순한 조언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 속으로 침잠할 것, 고독을 견디고 사랑을 배울 것, 그리고 외부의 평가가 아닌 내면의 필연으로부터 글을 써야 한다는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본질적인 통찰과 가르침들을 진심을 담아 전했다.


그에게 글쓰기란 기술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에서 비롯되는 필연이며, 이러한 태도는 편지 전체를 관통하는 단단한 중심으로 자리한다.


한편 카푸스는 시인을 꿈꾸는 청년으로서의 설렘과 긴장을 안고 편지를 시작하지만, 릴케와의 서신이 이어질수록 점차 삶과 예술을 함께 사유하는 존재로 변화해 가는 모습이 보인다. 작품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독자로 성장하는 동시에,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서 ‘글 쓰는 존재’로 나아간다.


그러나 그 성장의 이면에는 결핍이 함께 자리하는 것 같았다. 사유가 깊어질수록 그의 글쓰기와 시에 대한 갈망은 더 선명해지고 커져만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카푸스가 이러한 감정적 혼란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릴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그는 고독을 회피하지 말고 견뎌낼 것을, 그리고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태도와 내면의 진실성을 지켜낼 것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제시한다. 일관된 내면과 필연을 강조하는 릴케의 사유와 태도가 이 서신집을 더욱 깊이 있고 의미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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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그러니 아이러니가 절대로 도달하지 못할 깊이를, 사물의 깊이를 추구하십시오. 그리하여 위대함에 조금이라도 가닿게 된다면, 그 즉시 당신을 거기까지 이끈 사고 방식이 당신 존재의 필연에서 나온 것인지 살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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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을 사랑하길 바랍니다. 그러면 그 사랑은 수천 배로 보답 받을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앞으로 당신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어 가더라도, 그 어떤 경험과 환멸과 환희의 올올을 얻게 되더라도, 책에 대한 사랑은 늘 중요한 한 올로 남을 것이며, 그 한 올은 결국 당신의 장래라 불리울 피륙 전체를 꿰어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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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

이때 시간은 어떠한 척도도 될 수 없습니다. 햇수는 조금도 유효치 않습니다. 10년의 세월도 아무것이 아닌 바, 예술가 로서 존재하기란 셈이나 계산을 않고 그저 나무처럼 무르익는 것입니다. 나무는 수액을 억지로 짜내지 않으며, 봄날의 폭풍에 시달릴 때도 여름이 오지 않을까 격정하는 법 없이 의연히 서 있습니다. 여름은 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여름은 오직 인내하는 자들에게만, 마치 영원을 앞에 둔 것마냥 근심 없이 고요하고도 광막하게 서 있는 자들에게만 찾아옵니다. 저는 이러한 교훈을 매일, 다름 아닌 고통 속에서 얻고 있으며 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인내가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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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9

하지만 그럴 때야말로 고독을 키워낼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래 성장하는 고독은 성장하는 소년처럼 고통스러워하며, 막 시작된 봄처럼 슬퍼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 감정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없어서 아니될 것은 오직 고독, 크나큰 내면의 고독뿐입니다. 자기 안으로 들어가기, 그리고 오랜 시간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기. 거기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94

고독과 불안 속에서, 저 높은 곳을 향해 치닫는 심장에 의식을 집중하고, 온 존재를 걸고, 전심전력으로,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허나 배움의 시기는 오랜 고립의 시기이며, 따라서 사랑이란 오래도록 자기 안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일인 것...... 이는 사랑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고독입니다. 보다 높고 깊어진 홀로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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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박정현 지음 / 오블리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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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은 작가의 두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절제된 문체를 지니고 있다. 겉으로는 담담하지만 문장 하나하나에는 내면을 향한 질문과 존재의 흔들림이 섬세하게 스며 있다. 묘사되는 내용과는 달리, 작품 전체의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예리한 관찰로 이루어져 있다. 명확한 결론보다는 모호함의 경계에 머물며, 읽는 이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작가가 쓴 에세이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는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소설에 임하고 있을까. 2004년생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다가왔고, 문득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가 떠올랐다. 나이가 전부는 아니지만, 시간과 함께 쌓이는 삶의 감각이 글에 깊이를 더해준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20대 초반의 작가가 이미 이런 밀도의 글을 써내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다리게 만든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과 사유가 차곡차곡 쌓일수록, 그의 문장은 또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까. 한 명의 독자로서 그 다음 이야기를 조용히 기대하게 된다.


***


p.5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어쩌면 자기가 찾던 아름다움은 깎아낸 돌조각들에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본질을 찾겠다며 잘라낸 그 조각들, 쓸모없다고 믿고 내버린 그 파편들이야말로 자신이 찾던 얼굴의 유일한 윤곽이었을지도 모른다고.


*


p.198

예술은 우리가 마주하게 두려워하는 부재의 자리에서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는 태도이며, 존재의 부재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직시하는 힘이다. 그래서 예술은 때때로 무의미하고, 비논리적이며, 해석이 불가능하다. 그것은 본질로 수렴하지 않기에, 끊임없이 허울로만 표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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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연습
박정현 지음 / 오블리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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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방식으로 독서의 희열을 다시 느끼게 하는 소설.


어떻게 이토록 담담하게 소설을 풀어갈 수 있었을까.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태어난 직후부터,


어쩌면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를 그 아픔은


타의에 의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차곡차곡, 켜켜이 쌓여온


체념이 묻어난 상처었다.


“어떤 생은 태어나기 전부터 후회를 배운다.”(p.7)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지지만

그 잔잔함 속에는 분명한 힘이 있었다.

철학적인 사유를 담고 있는 질문들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여운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높이지 않기에,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


p.25


둘 사이로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언어가 쉬는 동안 더 많은 말을 건네는 침묵.


*



p.59

"레테는 망각의 강. 고통을 그대로 붙들지 않도록 잠시 내려놓게 해 주는 쪽. 반대로 므네모시네는 기억의 강. 사라지지 않게 천천히 이름을 불러주는 쪽, 숨을 세어주듯 이어 가는 방식. 결국 무엇을 잊고 무엇을 남길지, 그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에 대한 이야기야. 급하게 선명해지는 걸 경계하고, 흐리지만 오래 남기는 법을 말해."


*



p.154


숨이란, 가만히 내쉬고 다시 들이쉬는 단순한 리듬으로 세워져 있다. 우리의 하루도 그 리듬을 닮아야 한다. 큰 약속이 아니라 작은 반복이 우리를 지탱한다. 그 반복 하나하나에 의미를 과하게 부여하지 않되, 그 반복을 성실히 수행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일. 이것이 남아 있는 자의 최소한의 품위다.


*



p.156

당장은 제목 없는 하루를 살아도 좋다. 제목 없는 하루가 쌓여 문장이 되고, 문장들이 모여 한 권의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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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무경계
박정현 지음 / 오블리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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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무경계》 박정현


<달팽이>

<익사 연습>

<숨바꼭질>

<머리카락>

<주사위를 굴려>

<완벽한 자두 나무> 📍

<누구와 함께 밤을>

<숙주>

<폭소>

<마지막 식사>

<부검>

<막간>

<이호와 이호> 📍


*1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


심리 묘사가 집요하다고 느껴질 만큼 인물의 내면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읽는 내내 독자는 안전한 거리에서 관찰하는 위치에 머물 수 없다. 불편하고, 낯설고, 때로는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장면을 마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지막 단편 <이호와 이호>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실존의 무경계》라는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가 빛을 발한다. 이야기 속 인물들이 끊임없이 넘나들던 경계의 모호함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명하다.


작품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로테스크하다. 자극적인 표현도 종종 등장하지만, 그것은 작품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보여진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 눈이 번쩍 뜨일 만큼 궁금증이 밀려오는데, 바로 그때, 마치 작가는 이맘때쯤의 독자의 머릿속을 알고 있다는 듯 궁금증을 해결할 답을 적어 두었다. 왜 이토록 어둡고 날 선 분위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작가가 남긴 마치는 글에서 분명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로테스크함은 장식이 아니라, 이 소설이 선택한 언어였다.


분위기와 문체, 그리고 소설을 이끌어가는 사유의 방식이 유니크하다. 이 책은 이야기를 읽는 경험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사고 속을 통과하는 체험에 가깝다. ‘마치는 글’까지 읽고 나서 다시 ‘들어가는 말’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소설의 무게가,《실존의 무경계》가 끝내 독자를 놓아주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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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3

다시 펜을 쥐었다. 고통이 없이는 이야기가 없다. 그건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진리였다.


*


p.145

"하지만 저는 흐르는 시간을 더 좋아해요. 흐르는 시간은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다주잖아요."


*


p.179

구조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경계를 강요한다. 안과 밖, 나와 너, 선과 악을 나누고, 그 나눔 속에서 우리를 정의한다. 그러나 그 경계가 만들어지는 순간, 실존의 본질은 틀에 갇혀버린다. 나는 이 경계가 만들어내는 폭력,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단조롭고 피폐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경계를 허물고, 그 틀을 넘어서는 실존의 자유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시도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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