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게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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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안녕달 그림책

"엄마 어릴 때 별을 키워서 보름달만 하게 만든 이웃이 있었어.
...
그 집 앞은 밤에도 환했어.
어떻게 키웠는지 물어봤더니 별이 달빛을 받아야 잘 자란다고 해서 매일 밤 데리고 산책을 나갔대. 너도 매일 달빛 밝은 곳으로 별 산책시켜 줘야 돼."

▪︎

✒️ "네가 와서 집이 참 환해졌지. 우리에게 와 줘서 고마워."
짧은 인사 속에 이 책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작고 반짝이는 별을 데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정성껏 돌보며,
결국 달만큼 커진 별을 하늘로 올려보내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별을 키우고 보내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가족이 보여주는 사랑과 배움,
그리고 성장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별은 단지 슬픔이 아니라,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했던 시간이
‘빛나는 기억’으로 우리 마음에 남는다는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조용한 감동을 남기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기에 좋은,
오랫동안 가슴에 머무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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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말 365
최경란 지음 / 빅마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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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말 365》최경란



✒️ 이 책은 하루 한 편의 글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위로의 기록이다. 문학, 철학, 예술가들의 깊이 있는 말들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던 삶의 본질을 되짚게 한다.

"배를 따버리면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는 토니 모리슨의 말처럼, 이 책은 ‘가진다’보다 ‘그 자체로 존재하게 둠으로써 빛을 발하게 한다’는 삶의 태도를 일깨워준다. 또 랠프 왈도 에머슨의 글은 단순한 실행력을 넘어, 삶의 목적과 방향을 되묻는다. 앤디 워홀과 브리스 파랭의 말에서는 절제와 책임의 무게까지 느껴진다.

짧지만 강한 문장들 속에 담긴 통찰은 바쁜 하루 속에서도 멈춰 서게 만들고, 고요한 사색으로 이끌어준다. 매일 한 편씩 읽으며 마음을 정돈하고, 자신을 다듬어 나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p.122

<과정과 결과>
모든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 칼 루이스 -

결과물이란 과정의 충실에서 얻어진 귀결이거나 덤이다. 목표점을 향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과정 안에 노력, 느낌, 좌절, 극복 같은 인간적인 체험이 깃들어 있다. 눈물과 고민과 성취감과 행복감, 그 자체가 의미있다.

결과보다는 몸과 마음이 겪어낸 과정이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구성하는 실제 내용이다.

*

p.132

<소소한 창의>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

창의성은 우리 삶의 중심적인 의미의 근원이다.
흥미롭고 중요하며 인간적인 것의 대부분은 창의성의 결과이다.
창의적인 일을 해보면 우리가 인생의 다른 때보다 충만하게 살고 있다고 느낀다.

*

p.142

<취향의 페르소나>
- 알랭 드 보통, 《치유로서의 예술》 -

우리는 자기 안의 분위기나 감정이 있지만
정확하게 그게 뭔지 모른다.
그러나 때때로 느끼긴 했지만,
그전엔 결코 명료하게 알아내지 못했던 무언가를
콕 집어낸 것 같은 예술 작품들과 마주친다.

*

P. 165

<얽매이지 않기> - 제프 백 -

나는 규칙에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은 매 곡마다 최소 열 번 규칙을 깨지 않으면, 내 작업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게 아니다. 실수하는 것보다 감정이 훨씬 더 중요하니, 멍청이처럼 보일 준비를 해야 한다. 너무 조심스럽거나 가공된다면, 음악은 마음에서 우러난 자연스러움과 직감적인 느낌을 잃는다.

*

P.170

<절제의 미덕>
생각은 풍부하게, 외형은 조촐하게
- 앤디 워홀 -

콘텐츠는 뛰어난데 그것을 드러낼 외형의 틀이 부실한 경우가 있다. 눈에 띄지 않아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 될 우려가 있다. 반대로 콘텐츠에 비해 외형만 화려한 쪽은 실속 없는 허상처럼 무의미하다.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외형에 치우칠 이유가 없다. 치장의 유혹을 물리치고 단어를, 선을, 음표를 아껴야 한다. 가지를 치고 또 쳐내자.

*

P.226

<한 번 뱉은 말> - 브리스 파랭 -

말과 총은 여러모로 유사한 면이 있다. 말에 핵심이 담겨 있다면 목표물에 명중하듯
듣는 이에게 바로 이해가 된다. 주제를 빗겨 간 말은 과녁을 빗나간 탄환처럼 겉돈다. 한 번 밖으로 뱉은 말은 총신을 벗어난 탄환과 같다.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잘못되면 상대의 가슴에 치명상을 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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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설상담소입니다 - 당신의 마음을 다정히 읽어주는 소설의 카운슬링
박민근 지음 / 생각속의집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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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설상담소입니다》**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한 편의 따뜻한 위로이자, 마음을 치유하는 문학 그 자체였습니다.

단 한 문장도 흘려 읽을 수 없었고,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묵직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절망 속에서도 생의 가치와 의지를 붙잡으려 했던 작가님의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그리고 그 마음 속에는, 독자들 또한 소설을 통해 희망을 찾길 바라는 따뜻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을 덮은 후에도 그 온기가 오래도록 남아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해설서가 아닙니다. 이 자체로 하나의 문학이며, 삶에 지친 영혼을 감싸 안는 따스한 등불이 되어줄 책입니다. 누구나 고단한 날을 겪고, 때로는 삶의 무게 앞에 흔들릴 때가 있기에, 이 책이 전하는 다정한 위로가 더욱 깊이 와닿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하루를 살아내고 있을 모든 분께,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 ▪︎ ▪︎

p.7-8

- 당신 곁에 소설이 있는 한, 무너지지 않습니다 -

어느 날, 절망 끝에서 한 권의 소설을 펼쳤습니다. 삶의 의욕을 잃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습니다. 아무도 내 손을 잡아 주지 않았지만, 소설 속 문장들이 나를 붙잡아 주었습니다.
소설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겁니다. 문학을 사랑해서 문학을 공부했고, 그 길을 따라가다 어느 순간 벼랑 끝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저를 다시 살게 한 것은 단 한 줄의 소설 속 문장이었습니다.
...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힘이었고, 상처를 감싸 준 위로였습니다. 저는 소설을 통해 치유되었고, 그래서 문학치료사가 되었습니다. 문학은 내 마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길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방향을 찾지 못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 문학은 나에게 작은 빛을 건네줍니다.


p.46 

소중한 기억은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소중한 기억은 나를 절망이 아닌 삶으로 향하게 합니다.


p.68

숨이 차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 숨을 온전히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마음을 챙기며 사는 것입니다. 


p.128 

순리대로 살아가는 자는 위대합니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삶의 의지까지 사랑하고 아끼는 것을 '운명애(Amor Fati)'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p.260

예민함의 기저에는 사랑이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예민함을 사랑하고 그것을 수용할 수 있다면, 타인은 살지 못하는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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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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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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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

"황혼이었다. 유리병이 땅에 떨어져 깨지면서 반딧불이가 날아올랐다. 나는 숨을 몰아쉬며 방향도 모른 채 계속 달렸다. 제때 시설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것, 고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
그는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만졌다. 뺨에 닿는 손바닥이 평평하게 느껴졌다. "하느님." 나는 말했다. "용서할게. 날 용서해줄래?" 하지만 누가 무엇을 원했는지, 왜 그랬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그의 작고 따뜻한 뺨을 내 가슴에 대고 안아주었다."

<역노화> 중에서

*

작품의 소재가 신선했고, 그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역노화>는 단순한 과학적 상상력을 넘어, 삶과 시간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담아내고 있었다. 주인공의 내면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으며, 시간의 흐름과 기억,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작가의 탐구가 돋보였다. 신박한 설정과 흥미로운 전개 속에서도 문학적 깊이를 놓치지 않아, SF와 문학의 경계를 유려하게 넘나드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서사가 이어져, 긴 여운을 남기는 감동을 선사했다.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이야기일 듯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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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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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의 세계》조우리 장편소설

*

p.35
《클로디아의 비밀》은 너무 재밌어서 세 번이나 다시 읽었다. 가출을 해서 미술관에 숨어든 남매의 모험담이다. 
...
《클로디아의 비밀》에 나오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 보고 싶다.

p.56
그 애 이름이 새롬이라는 것, '세로'와 비슷하다는 건 운명처럼 느껴졌다.
가로는 세로를 만나는 게 운명이다. 이제부터 그 애를 세로라고 부를 거다. 

p.121
"그나저나 너, 소원은 뭐 빌었어?"
"비밀."
"아, 치사하게."
"궁금해?"
"나도 네 소원 들어 달라고 같이 빌었단 말야."
"너한테만 말해 줄게. 입 밖에 낸 적이 없어서."
"말해 봐."
"중학교 교복, 입을 수 있게 해 달라고."

*

주인공 제갈호와 오새롬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서로를 ‘가로’와 ‘세로’라 부르는 두 아이의 따뜻한 우정이 펼쳐진다.

제갈호(가로)는 걸을 수 없어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하루는 병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네 개의 가로선과 네 개의 세로선이 만들어낸 정사각형 열여섯 개. 그 작은 틀 속에서 그의 세계는 한정되어 있었다.

어느 날, 병원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 든 한 권의 책, 《클로디아의 비밀》. 책장을 넘기던 그는 책 속에서 이상한 낙서를 발견한다. 그렇게 가로는 '새롬(세로)'을 알게 된다. 새롬은 같은 병원에 머무르고 있지만, 서로 쉽게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책 속에서, 그리고 노란 포스트잇 위에서 둘은 자유롭게 만나기 시작했다.

책 한 권, 작은 포스트잇 몇 장이 두 사람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가로는 더 이상 천장만 바라보지 않았다. 책을 펼칠 때마다, 새롬의 글씨를 찾을 때마다 그의 세계는 조금씩 넓어졌다. 둘은 언젠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함께 가자고 약속하며, 애틋한 친구가 된다. 

*

✒️ 마지막 장이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먹먹해졌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클로디아의 비밀》을 주문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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