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읽기 5 - 구약역사 : 사무엘서 단테의 신곡 읽기 5
진영선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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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필요한 해설이나 사견을 덧붙이지 않고,
성경 말씀에 입각해 내용을 충실하게 전한다. 

작가는 히브리서와 구약을 연결해 읽는 자신의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며,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질문과 역사적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 준다. 사무엘·사울·다윗으로 이어지는 구약의 큰 줄기를 설명할 때에도 성경이 말하는 사실과 구조에 충실해, 읽는 이로 하여금 말씀을 중심으로 내용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테를 해석하기 위해 성경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자체의 맥락과 의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그대로 전달한다는 점이다. 고전을 공부하는 독자뿐 아니라 성경을 바르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도 신뢰할 만한 안내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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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영원히 다시 살려면, 하나님의 믿음을 위한 그분의 실체를 바르게 알아야 하고, 그분의 가르침 속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살아야만 한다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그래도 용기내서 하나님 역사 속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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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4-45

달리 설명하면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여 만사에 정의롭게 사느냐 악하게 사느냐의 문제다. 이는 특히 하늘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가 아닌가를 인류가 분별할 줄 알아야만 하는 일이다. 성서는 신학의 해석보다 문학의 해석을 요한다. 이는 또한 단테가 신곡을 쓴 목적이라고 보카치오가 "단테의 일생"에서 분명히 누누이 밝히는 바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학이 성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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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3

하나님 말씀인 성서를 단테가 어떻게 명쾌히 해석하는가를 '신곡'에서 쉽고 유쾌하게 알린다. 
... '신곡'에는 단테가 신약성서 절반의 저자인 사도바울의 가르침을 큰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도 중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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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 - 시대를 초월한 과학의 통찰이 전하는 인문학적 위로
유윤한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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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지루함을 묵묵히 견뎌낼 때 비로소 성장은 완성된다.


이 책은 느리지만 단단한 걸음들이 모여 결국 가장 멀리, 가장 앞서 나아가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강력히 일러주는 듯하다.  호기심에서 출발해 멈추지 않고 꾸준히 걸었기에
마침내 완성에 도달할 수 있었던 과학자들. 그들의 단단한 마음을 지탱해준 철학이 이 책 곳곳에 스며 있었다. 과학자들의 통찰이 담긴 사유의 문장과 함께  그들이 남긴 업적까지 정리되어 있어 각각의 이야기가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명언은 물론, 책 전체를 필사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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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

  멘델은 수도원의 작은 정원에서 8년 동안 완두공 을 재배하며 관찰했다. 수천 번의 교배, 수백 번의 기록, 그 끝없는 반복 속에서 단 한 가지를 탐구했다. '왜 어떤 형질은 사라지고, 또 어떤 형질은 다시 나타나는가.' 결국 세대에서 세대를 거쳐 전달되는 '유전자'란 개념을 알아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DNA 섬유를 70시간 동안 X선에 노출시킨 끝에, 나선 구조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진 51'을 찍었다. 인류 최초로 DNA 구조를 눈앞에 보여준 이 사진은 수백 번의 실패, 정교한 시료 준비, 극도로 섬세한 조정의 결과물이었다.

 유전의 언어인 유전자를 발견한 멘델과 그 언어의 문자인 DNA 구조를 밝혀낸 프랭클린에게 공동된 힘은 '삶의 태도' 였다. 그들은 세상이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세상의 무관심과 배신은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오히려 그런 상처를 딛고 마음을 단단히 다잡았다. 또, 그들은 똑같은 일을 수천 번 반복하는 지루함을 견딜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지루함을 견딘다는 것은 단순한 끈기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음을 믿는 태도다. 이런 믿음이 있었기에 그들은 보상이나 박수가 없어도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연구를 묵묵히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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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4

리제 마이트너

"삶이 쉬울 필요는 없다. 다만 공허하지 않기만 하면 된다. 나는 물리학을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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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6-127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온 세상을 품는다."

"실수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 새로운 시도를 해본 적도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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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의 빛을 따라 암실문고
나탈리 레제 지음, 황은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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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한 남편의 죽음을 겪은 뒤, 나탈리 레제는 그 상실과 애도를 차분히 기록했다. 파편처럼 흩어진 기억과 감정, 그리고 상실이 남긴 공허와 흔적들을 조용하면서도 치열하게, 글로 붙잡아 두려는 시도가 느껴진다. 문장들은 때로 부서지고 흩어지지만, 그 부자연스러움 속에서 추억과 공허함의 잔향들이 곳곳에 남는다. 흩어져 있으면서도 슬픔이라는 말로 모두가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라진,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이의 흔적을 어떻게든 남기려는 절박한 기록의 의지가 곳곳에 스며 있다. 죽음이 남긴 공허와 침묵, 슬픔의 무게를 그대로 끌어안으며 먹먹한 마음으로 애도의 자리를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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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이게 마지막이란 것을 안다. 마지막이라는 것을. 마지막이라는 것을. 무언가 의미가 있어야만 할 테지만, 거기에 의미 같은 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그다음엔? 매장. 의식들. 나는 너에게 입 맞추었고, 더듬거리며 속삭인 말들은 마치 접힌 쪽지처럼 너의 피부 위로 미끄러졌다. 그리고 네 눈꺼풀 위로 내 눈물이 재빨리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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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아마도 두려워하는 대상을 정면으로 마주하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고통을 진정으로 치유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사랑은? 사랑으로 공포를 다스리는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사랑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만 가지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랑하는 척만 해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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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4-55

나와 떨어져 멀리 낯선 곳에라도 '있는' 편이 낫다고. 살아만 있다면, 아아, 살아 있기만 하다면, 거리에서 우연히 그를 마주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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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9

...말들은 금가루를 뿌린 옻 같은 무언가를 분비해서 파괴되었던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말들은 산산이 부서진 내 영혼의 *킨츠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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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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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AI에 관심이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문명적 대전환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야 한다.


AI 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필독서.


각 장이 마무리되면 요약 페이지가 있다. 그 장의 핵심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설명이 제시되어 있어 이해와 적용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 1년 반 동안 인류가 경험한 가장 강렬한 기술적 지각변동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책이다. 혁신적인 변화가 어떻게 현실 속에서 폭발하며 우리의 삶·경제·자본·기업 생태계를 뒤흔들었는지를 치밀하게 보여준다. 특히 작가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1위 등극, 빅테크 시총 3경 원 돌파, 그리고 2025년 1월의 ‘딥시크 쇼크’까지—불과 1년 만에 발생한 사건들을 단순 뉴스가 아닌 역사적·문명적 사건으로 재해석한다. 기술이 사람을 바꾸고, 시장을 바꾸고, 경쟁의 룰 자체를 다시 쓰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적극적으로 미래에 올라타고 싶은 독자에게 ‘전략서’가 되어줄 것.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그리고 앞으로 5년, 10년 후 어떤 지형이 펼쳐질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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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혁명의 방관자가 되어 넋 놓고 있다가는 나중에 따라잡기 너무 버겁다며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반면 책을 읽듯 재미있게 차근차근 공부하다 보면 여러분도 이 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30분의 공부가 그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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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2

혁명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거대한 변화를 추격하며 학습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너무 빠르다'라고 한탄하기보다 매일 시간을 내어 학습하다 보면 큰 흐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AI를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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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8

  지속적인 학습을 동기부여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 안에 AI로 광고 영상 한 편을 완성하겠다', '한달 안에 SLM 기반의 Al 모델을 구현하겠다-, 'AI를 적용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 등의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튜브에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여러분 을 위해 상시 대기 중입니다.

  이는 미래를 대비하는 투자입니다. 하루 30분이 쌓이면 매년 180시간 이상을 학습할 수 있으며, 어느새 AI 전문가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저는 이 30분을 AI-PT(personal training)라고 부릅니다. 10년 후 건강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PT를 하듯이, 10년 후 미래 성장 기대치를 키우기 위해 AI-PT를 실천하십시오. 이 작은 습관이 여러분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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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세계 (트윙클 에디션)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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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덕후라면, 문구류 준비보다 이 책이 먼저입니다.

새해 계획 세우기 전에, <기록이라는 세계>부터 챙겨두세요!!


🌸 기록이 막막하다면 #짧은메모

🌸 내 삶을 관리하고 싶다면 #건강기록

🌸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남기고 싶다면 #포토로그

🌸 삶을 설계하고 싶다면 #만다라트

🌸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면 #미래일기


이 책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담은 25가지의 다양한 기록법을 통해, 기록이라는 작은 행동이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를깊고, 넓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삶이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대단한 철학이나 성취가 아닌 ‘기록’이었다는 사실을 담고 있다. 책은 일기, 건강 기록, 루틴 트래커 등 일상을 지키는 기록에서 출발함으로써 기록을 작은 도전의 출발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는 단순히 습관 관리가 아니라 “내 안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한 뿌리 내리기”에 가까워 보였다.


작가에게 기록은 스스로를 지키고 올바르게 나아가게 하기 위한 단단한 장치였던 것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순간에 행복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지... 기록은 잃어버린 나를 다시 발견하는 과정인 동시에,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내가 끝까지 붙잡고 싶은 ‘본질’을 찾는 작업인지도 모르겠다.


기록이라는 작은 습관은 결국 나를 다시 빛나게 하는 길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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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도 규칙적인 일상 루틴으로 유명한데요, 기상 시간은 새벽 5시예요. 그리고 일정한 작업 시간, 정기적인 강의, 오후 3시에 같은 경로로 하는 산책, 가벼운 식사와 독서를 하고 취침 시간은 밤 10시로 정해놓고 매일 빠짐없이 루틴대로 생활했습니다. 그의 일과는 매우 규칙적이어서 지역 주민들이 그의 일상을 보며 시간을 맞힐 장도 였다고 해요. 유명한 사람들부터 주변 지인들까지 자기만의 루틴이 명확하게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얼른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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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나만의 루틴을 만든다는 것은 나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다짐과도 같아요. 사소한 일에 고민하지 않겠다는, 시간을 더욱 충만하게 누리겠다는, 아침과 저녁 시간만큼은 나를 지탱해주는 것들에 시간을 쏟아보겠다는 그런 다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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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5

평소라면 시도해보지 않았을 낯선 일들을 적어보세요. 늘 하던 일에 약간의 변주만 줘도 낯선 시도가 될 거고, 그 경험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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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1

수백 년의 시간 속에서 살아남은 클래식을 탐구하다 보면 변하는 것들 사이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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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2

삶에서 덜어내야 할 물건을 적어보는 시간은 세 가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소유와 행복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필요한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물건을 정리한다는 건 나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는 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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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2

미래 일기를 쓰면 때로는 그대로 이뤄지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이상으로 이뤄지기도 해요. 물론 이뤄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일기를 쓰는 그 순간만큼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내 안의 잠재력을 믿어보고 싶어지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감사한 마음도 들어요. 그러니 쓰지 않을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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