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설상담소입니다 - 당신의 마음을 다정히 읽어주는 소설의 카운슬링
박민근 지음 / 생각속의집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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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설상담소입니다》**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한 편의 따뜻한 위로이자, 마음을 치유하는 문학 그 자체였습니다.

단 한 문장도 흘려 읽을 수 없었고,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묵직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절망 속에서도 생의 가치와 의지를 붙잡으려 했던 작가님의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그리고 그 마음 속에는, 독자들 또한 소설을 통해 희망을 찾길 바라는 따뜻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을 덮은 후에도 그 온기가 오래도록 남아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해설서가 아닙니다. 이 자체로 하나의 문학이며, 삶에 지친 영혼을 감싸 안는 따스한 등불이 되어줄 책입니다. 누구나 고단한 날을 겪고, 때로는 삶의 무게 앞에 흔들릴 때가 있기에, 이 책이 전하는 다정한 위로가 더욱 깊이 와닿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하루를 살아내고 있을 모든 분께,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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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8

- 당신 곁에 소설이 있는 한, 무너지지 않습니다 -

어느 날, 절망 끝에서 한 권의 소설을 펼쳤습니다. 삶의 의욕을 잃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습니다. 아무도 내 손을 잡아 주지 않았지만, 소설 속 문장들이 나를 붙잡아 주었습니다.
소설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겁니다. 문학을 사랑해서 문학을 공부했고, 그 길을 따라가다 어느 순간 벼랑 끝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저를 다시 살게 한 것은 단 한 줄의 소설 속 문장이었습니다.
...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힘이었고, 상처를 감싸 준 위로였습니다. 저는 소설을 통해 치유되었고, 그래서 문학치료사가 되었습니다. 문학은 내 마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길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방향을 찾지 못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 문학은 나에게 작은 빛을 건네줍니다.


p.46 

소중한 기억은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소중한 기억은 나를 절망이 아닌 삶으로 향하게 합니다.


p.68

숨이 차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 숨을 온전히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마음을 챙기며 사는 것입니다. 


p.128 

순리대로 살아가는 자는 위대합니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삶의 의지까지 사랑하고 아끼는 것을 '운명애(Amor Fati)'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p.260

예민함의 기저에는 사랑이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예민함을 사랑하고 그것을 수용할 수 있다면, 타인은 살지 못하는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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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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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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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

"황혼이었다. 유리병이 땅에 떨어져 깨지면서 반딧불이가 날아올랐다. 나는 숨을 몰아쉬며 방향도 모른 채 계속 달렸다. 제때 시설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것, 고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
그는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만졌다. 뺨에 닿는 손바닥이 평평하게 느껴졌다. "하느님." 나는 말했다. "용서할게. 날 용서해줄래?" 하지만 누가 무엇을 원했는지, 왜 그랬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그의 작고 따뜻한 뺨을 내 가슴에 대고 안아주었다."

<역노화> 중에서

*

작품의 소재가 신선했고, 그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역노화>는 단순한 과학적 상상력을 넘어, 삶과 시간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담아내고 있었다. 주인공의 내면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으며, 시간의 흐름과 기억,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작가의 탐구가 돋보였다. 신박한 설정과 흥미로운 전개 속에서도 문학적 깊이를 놓치지 않아, SF와 문학의 경계를 유려하게 넘나드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서사가 이어져, 긴 여운을 남기는 감동을 선사했다.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이야기일 듯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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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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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의 세계》조우리 장편소설

*

p.35
《클로디아의 비밀》은 너무 재밌어서 세 번이나 다시 읽었다. 가출을 해서 미술관에 숨어든 남매의 모험담이다. 
...
《클로디아의 비밀》에 나오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 보고 싶다.

p.56
그 애 이름이 새롬이라는 것, '세로'와 비슷하다는 건 운명처럼 느껴졌다.
가로는 세로를 만나는 게 운명이다. 이제부터 그 애를 세로라고 부를 거다. 

p.121
"그나저나 너, 소원은 뭐 빌었어?"
"비밀."
"아, 치사하게."
"궁금해?"
"나도 네 소원 들어 달라고 같이 빌었단 말야."
"너한테만 말해 줄게. 입 밖에 낸 적이 없어서."
"말해 봐."
"중학교 교복, 입을 수 있게 해 달라고."

*

주인공 제갈호와 오새롬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서로를 ‘가로’와 ‘세로’라 부르는 두 아이의 따뜻한 우정이 펼쳐진다.

제갈호(가로)는 걸을 수 없어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하루는 병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네 개의 가로선과 네 개의 세로선이 만들어낸 정사각형 열여섯 개. 그 작은 틀 속에서 그의 세계는 한정되어 있었다.

어느 날, 병원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 든 한 권의 책, 《클로디아의 비밀》. 책장을 넘기던 그는 책 속에서 이상한 낙서를 발견한다. 그렇게 가로는 '새롬(세로)'을 알게 된다. 새롬은 같은 병원에 머무르고 있지만, 서로 쉽게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책 속에서, 그리고 노란 포스트잇 위에서 둘은 자유롭게 만나기 시작했다.

책 한 권, 작은 포스트잇 몇 장이 두 사람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가로는 더 이상 천장만 바라보지 않았다. 책을 펼칠 때마다, 새롬의 글씨를 찾을 때마다 그의 세계는 조금씩 넓어졌다. 둘은 언젠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함께 가자고 약속하며, 애틋한 친구가 된다. 

*

✒️ 마지막 장이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먹먹해졌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클로디아의 비밀》을 주문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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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각으로 : 클랑쿤스트 Klangkunst - 소리-공간-미디어-신체
슈테판 프리케.오현주 엮음 / 아트북프레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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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각으로: 클랑 쿤스트(Klangkunst)
/슈테판 프리케•오현주

*

P. 8
하루는 슈테판 프리케(Stefan Fricke)에게 이렇게 물었다. ˝도대체, 클랑쿤스트(Klangkunst)는 무엇이고 사운드 아트(Sound Art)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사실, 그 어떠한 용어보다도 ‘예술‘이 더 중요하죠.˝
...
한국에서는 대체로 소리와 예술을 접목한 장르를 ‘사운드 아트‘라고 부르며, 그 종류 또한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이뤄진다.
...
어찌되었건 한국에서 사용하는 이 개념 ‘사운드 아트‘는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자 자연스럽게 한국에 정착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운드 아트의 본거지 중 하나이자 활발한 씬을 가진 독일에서 본 클랑쿤스트의 기준은 나에게 좀 까다롭게만 느껴졌고, 그렇기에 이 용어와 장르의 본질부터 다시 파악하고 싶었다. 이는 분명, ‘사운드 아트‘와는 다른 성질을 띄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온 질문 중 하나, 클랑쿤스트(Klangkunst)는 도대체 무엇인가.

P. 53
클랑쿤스트(Klangkunst)는 음향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부분도 포함됩니다. 클랑쿤스트에 대한 정의은 굉장히 다양한데요. 특히 1970년대와 오늘날의 정의는 큰 차이를 갖습니다. 저에게 클랑쿤스트란 일반적으로 분리되어 있거나 역사적으로 분리되어 있던 것들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P. 96
˝Dreaming of a Major Third˝(장3도를 꿈꾸며)는 두 종들이 결코 완전한 3도의 음정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P. 136
우리는 이 작품이 실제로 어디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악보일까요, 연주일까요, 아니면 두 가지 혼합된 것일까요? 음악학에서는 작품의 귀속을 작곡가, 즉 악보에 명확히 돌립니다. 그러나 악보는 소리 결과물에 대해 어느 정도로만 설계된 가능성의 공간을 나타낼 뿐이죠. 악보는 여전히 열려 있고, 모호하며, 비구체적입니다. 그리고 해석자가 요구되죠. 그저 읽기만 하는 경우에도 말이죠. 반면에 사운드 아트는 항상 구체적입니다.

*

✒️ 클랑쿤스트의 정의를 탐구하는 내용을 읽으며, 악보로 연주되는 음악이 ‘모호하다’는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악보는 소리의 결과물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가능성의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연주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음악은 열린 구조를 가진다. 반면, 사운드 아트는 항상 구체적이며, 그 자체로 완결된 형태를 띤다고 한다.

그렇다면 음악(소리 예술)이 포함된 클랑쿤스트는 단순한 음악의 개념을 넘어, 보다 확장된 예술의 한 형태로 이해되어야 하지 않을까? 결국, 클랑쿤스트는 단순히 소리를 활용한 예술이 아니라, 시각적 요소까지 결합된 총체적 예술로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음악보다는 현대 예술에 가까운 학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허물며, 우리가 소리를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새롭게 질문한다. 음악을 잘 몰라도(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더욱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소리에 대한 색다른 시각과 예술적 탐구를 경험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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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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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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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재미있게 봤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책도 빨리 받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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