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6 이렇게 기운 빠지는 일들만 줄줄이 일어나는 걸 보신 적 있으세요? 인생에서 인격이 필요한 건 큰 문제가 생겼을 때가 아니에요.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서 비극에 맞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일상의 사소한 짜증거리들을 웃음으로 넘겨야 할 때, 바로 그런 때 정신력이 필요한 거죠.
전 앞으로 바로 그런 정신력을 키울 겁니다. 인생을 ‘최대한 능수능란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 하는 게임‘ 정도로 여기려고 해요. 그래서 져도 어깨 한 번 으쓱하고는 웃어넘길 거예요. 이길 때도 마찬가지고요.
말하자면, 저는 대범한 사람이 될 거예요. 사랑하는 아저씨,
줄리아가 실크 스타킹을 신고 다녀도, 벽에서 지네가 떨어져도 다시는 불평하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