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구칠 기자의 강연

글을 잘 쓰는데 도움되는 책은 수없이 많습니다. 프랑스는 초등학생들의 작문 교육을 위해 위대한 문학가들의 작품을 베끼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과 흑'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문호 스탕달은 나폴레옹 법전을 욀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다고 합니다. 물론 나폴레옹 법전은 법전이라기에는 문장이 너무나 아름답고 문학이라기에는 문장이 간결하고 명징한 것으로 유명하죠.

저도 비슷한 방법을 권하고자 합니다. 좋은 책을 골라 여러 차례 읽습니다. 읽는 동안 감명깊었거나 좋은 표현이 나타나면 손으로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노트에 옮겨 적은 문장들은 나중에 컴퓨터에 입력해 두었다가 카드화해 두면 글을 쓸 때 직접 인용할 수도 있고, 비슷하게 패러디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제가 현재 택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글은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수준높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이백(李白)과 두보(杜甫)라는 두 명의 걸출한 당나라 대시인의 예에서 보듯이 재주도 타고 나야 하고 훈련도 필요합니다.

이백은 천재로 태어난 사람이고 두보는 천재로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쉽게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백도 노력없이는 이백일 수 없었을 것이고 두보 역시 타고난 재주가 전혀 없었다면 두보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글재주를 타고 났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훈련을 해 왔는지 또 얼마나 더 훈련할 것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글을 잘 쓰는데 도움되는 책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 우리 나라 작가 가운데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저는 맨 머리에 놓습니다. 그 웅대한 스케일과 잘 짜여진 구조, 유려한 필치, 화려하지만 저속하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품위있는 문체는 아무나 흉내내기 쉽지 않습니다. 단지 본받을 뿐입니다. 반복해서 토지를 읽는 것만큼 좋은 글쓰기 훈련은 별로 없습니다. 저는 기자가 되고 난 직후 토지를 적어도 세 번은 통독했습니다.

2. 신영복 선생의 책도 좋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글에는 넓은 분야에 걸쳐 깊은 공부를 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품위있는 다큐멘터리나 뉴스 문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준높은 인터뷰 프로그램을 제작할 떼에도 참고할 만합니다.

3. 유홍준 선생의 글도 재미납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유홍준 선생의 식견과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력, 비판적 사고를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신영복 선생와는 다른 차원에서, 다른 사람의 폭넓고 깊은 공부를 받아 들일 수 있는 기쁨도 있습니다.

4. 신경숙씨의 글도 감동적입니다. 문체가 너무 여성적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휴먼 다큐멘터리를 쓴다든가 멜로 드라마를 쓸 때는 좋은 교본이 될 수 있습니다.

5.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책들도 글쓰기에 도움됩니다. 특별한 글재주를 타고 나지도 않았고 특별한 학문적 업적을 낼 만한 그르도 못되는 시오노 나나미가 일본과 한국에서 엄청난 문화독서의 열풍을 만들어 내는 비결을 보십시오. 예를 들어 '체자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아마 그녀의 글재주는 영화 스크립트를 썼어도 화려하게 꽃피었을 것입니다.

* 그런가 하면 과학 분야의 책 가운데도 글쓰기에 도움되는 흥미로운 책들이 많습니다. (과학 분야의 책들은 번역이 문제될 때가 없지 않은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6. 대표적으로 요즈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데이팅 게임'이 있습니다. 지구의 나이를 잰다는 어쩌면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흥미진진한 드라마처럼 풀어나간 저자 체리 루이스의 구성력과 창의력, 상상력이 놀랍고 이를 부드러운 우리 말로 옮겨낸 번역도 대단한 수준입니다. 이 책에서 저는, 아무리 어려운 주제라도 작가의 문제로 또 독자의 문제로 가까이 끌어 들인다면 친숙해질 수 있음을 확인합니다.

7.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도 내용상의 탁월함과 별개로 글쓰기에 도움되는 책입니다. 우주의 탄생과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뉴튼 물리학과 아인스타인의 상대성 원리에까지 들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잘 정리한 것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8. 뉴스 문장에 관해서라면 제가 쓴 TV뉴스 리포팅 첨삭지도가 도움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도 지난 80년대부터 제가 현장을 취재하면서 모은 원고들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현장의 거친 호흡을 느끼는데는 도움될 수 있습니다. '첨삭지도'라는 독특한 형태의 뉴스 문장론 책은 이 책 외에는 아직 국내에는 없습니다.

9. 그밖에 글쓰기의 이론적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책들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 존 버거, '이미지-시각과 미디어'(동문선 문예신서)
- 캐롤 에이드리언, 김철호 역,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청년사)
- 메릴 & 로벤스타인, 오인환 외 역, '매스콤과 사회'(삼영사)
- 잭 트라우트& 알 리스, 안진환 역, '포지셔닝'(을유문화사)
- 필 하킨스, 최상모 역, '파워풀 컨버세이션'(거름)
- 하워드 민즈 지음, 황진우 옮김, '머니 & 파워', 10장 로버트 우드러프 11장 헨리 루스 & 워너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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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1-2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 너무나도 부족한 나의 글솜씨에 한두번 좌절한 것이 아니다.
 
 전출처 : 젊은느티나무 > 40가지 보석같은 교훈

** 40가지 보석같은 교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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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과의 관계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다.


2.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3. 가지고 있는 전부를 쓰지 말라.


4.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모든 사람이 나를 도울 수 없고, 내가 행복할 때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해 기뻐하지 않는다. 진정한 친구를 구별하고, 그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라.


5.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말라.


6. 신은 항상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 따라서 마음속으로 하는 혼잣말에도 주의하라.


7. 타인들, 특히 내가 빚진 사람들은 쉽게 잊지 않는다.


8. 과거는 이미 흘러갔다. 지난날의 고통과 향수는 잊어라.'-했을 텐데','-할 수 있었을 텐데','-했어야 했는데' 따위의 생각은 버려라.


9. 사랑하는 마음과 힘을 주는 말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하라.


10. 실현될 수 없는 기대는 절망만을 낳는다.


11. 스트레스를 받기엔 난 축복 받은 것이 너무 많다.사소한 일로 고민하지 말라.


12. 대부분의 사람들은 악하지도 않고 미치지도 않았다.단지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관심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슬플 따름이다.


13. 자기 말과 생각은 모든 것이 씨가 된다.


14. 신은 나를 사랑하신다.


15. 남을 무시하고 학대하지 말라.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다.


16. 5분만 참으면 기적이 일어난다. 그 5분에 절망하지 말라.


17. 건강은 소중한 축복인 만큼 깨지기 쉽다.


18.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유머 감각을 키워라.


19. 사람들은 자기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며, 그들과 일하고 싶어 한다.


20. 웹 서핑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


21. 실수를 저질렀다고 당장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실수에서 어떤 것도 얻지 못하면 똑같은 일을 범하게 된다.


22. 책 읽는 시간을 늘리고,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줄여라.


23. 부정적이고, 남을 비판하며, 남의 말을 하는 사람을 멀리하라.


24.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가져라.


25. 책이나 부모님, 선생님에게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스스로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


26. 자신의 단점과 결점을 인정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라.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고 겸손하라.단, 그 장점을 약하게 만들지도 말고 애써 부인하지도 말라.


27. 집중해서 자신이 맡은 일을 끝내라.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그 일에서 손을 떼고,처음부터 맡지도 말라.


28. 어떤 고통의 시간에도 삶을 포기하지 말라. 그 고통의 시간은 나에게 보다 큰 힘으로 보답한다.


29. 사기꾼에게 입맞춤을 허락하지 말라. 그것이 약속이 될 수는 없다.


30.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라. 상대방이 나에게 행복과 보람을 가져다주길 기대하지 말라.


31. 신은 한 가지 종교로 규정 될 수 없다.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32.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는 것은 실로 중대한 일이니 서두르지 말라.


33. 단지 명절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닌 평소에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라.


34. 작은 일들에 관심을 갖고 기록하라.


35. 소망은 변화를 가져온다. 자신의 신성한 계획을 믿고 실천하라.


36. 받은 만큼 돌려 줘라. 망가뜨렸다면 고쳐 놓아라. 아는 대로 실천하라. 사용한 것은 깨끗이 제자리에 가져다 놓아라. 벗은 옷은 옷장에 잘 걸어라. 실수를 했다면 책임을 져라. 얻은 것을 남과 함게 나누어라. 가진 것을 잘 간수하라.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보여 줘라.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다.


37. 시간은 소중한 것이니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라.


38. 고독의 시간을 즐겨라.


39.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은 때가 있고 이유가 있다. 그 만남에는 항상 즐거움이나 교훈이 있다.


40. 나쁜 소식을 들어도 불행이 닥쳐도 항상 세상을 밝게 보려고 노력하라.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불행 속에서도 평화를 깨지 않는다.



- 주얼 D.테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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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1-1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40가지를 모두 머리에 저장하고 생활한다면 왠지 행복한 삶이 될 것 같다.

32번이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다.
 
 전출처 : 보슬비 > 책 속의 속삭임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 - <연인> 정호승 - 오늘은 당신 생일이지만 내생일도 돼.. 왜냐하면 당신이 오늘 안 태어났으면.. 나는 태어날 이유가 없잖아. - <빈처> 은희경 -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해주든 못해주든.. 한 번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거야 .... - <아홉살 인생> 위기철 - 꼭 연인만의 사랑이 아니라도. 더이상 사랑을 베풀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는것은 더 슬프겠죠.. 우리 모두 많이 사랑하자구요..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 때.. 탁 차고 솟아오르는 거야. - <기차는 일곱시에 떠나네> 신경숙 - 아픈기억은 잊으려 할수록 더욱더 가슴을 시리게 하죠.. 그럴때는 그냥 생각나면 생각나는데루 그 아픔가슴을 부정하지마세요.. 가끔 그런 아픔을 가질 가슴이 있다는것에 감사하며.. -다시마- 세상을 살면서 슬픈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스러운 몸을 어루만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내 마음으로부터 먼 곳으로..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먼 곳으로 더이상 사랑해서는 안 되는.. 다른 남자의 품으로 내 사랑을 멀리 떠나보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을 살았고 그 사랑을 위해 죽을 결심을 했으면서도.. 그 사랑을 두고 먼저 죽은 일이다.. - <남자의 향기> 하병무 - 남자의 향기..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유치원 선생님이된 중학교동창 놈이 해준 말이에요.. 그 친구가 책을 무지 좋아 했걸랑요..다시마두 이런 사랑을 받는다면??글쎄 좋을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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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1-1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과 그림이 너무 예뻐서 boslbee (책 속의 속삭임)님의 서재에서 가져왔습니다.
 

풍경화는 자연 경관이 살벌한 지방에서 발달하고, 신문은 인간 관계가 소원한 산업 지대에서 발달한다고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 아베 노코의 '모래의 여자' 중 P.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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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란, 죄값을 치렀다고 인정하는 행위나 다름없으니까.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중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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