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생각 메일진 제426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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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4-07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사장님과의 면담이 있었다. 사장님께선 나에게 계속해서 여러가지를 물어보셨지만 나의 대답은 쉽지 입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사실대로 나의 마음을 얘기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이지 질문보다 그에 따르는 해답(대답)이 쉬운 사람이고 싶다.
 

류비세프가 얼마나 용감하게 시간에 맞섰는지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몸으로 시간을 느꼈다. 그리고 늘 요동치며 흘러가는 '현재'를 관리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는 시시각각 줄어드는 남은 생애를 정확히 헤아리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단 한순간도 헛되이 놓쳐버리지 않도록 온 정신을 집중해 지나가는 시간을 잡아챘고 최대한 많은 일을 해냈다. 마치 일용할 양식을 대하듯 그는 시간을 경건하게 여겼다. '시간을 죽인다'는 일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떤 시간이든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했다. 모두가 창작의 시간, 앎의 시간, 삶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그는 시간 숭배를 실천했다. 이렇게 되자 삶은 흔히 말하듯 덧없이 짧은 것이 아니었다. 나이도 일의 어려운 정도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류비세프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1분을 한 시간처럼, 그리고 한 시간을 하루처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길고도 긴 시간이다. 많은 것을 읽고 여러 언어를 습득하고 여행하고 음악을 듣고 아이들을 교육하고 시골과 도시에서 모두 살아보고 정원을 가꾸고 젊은이를 가르칠 수 있다.
여유를 부리다 보면 시간은 그만큼 더 빨리 흘러가버린다.
우리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그리고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30분 정도는 시간으로 치지도 않는다. 그 어떤 방해 요인도 없이 순수하게 확보되는 긴 시간만을 쓸모 있는 시간이라 여긴다. 그제야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며 그저 사소한 일들이나 상황 탓만 하기 일쑤이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온갖 일들, 우리 시간을 빼앗아가는 핑계거리들은 얼마나 많은지! 그런 것에 모든 책임을 지우기란 얼마나 편리한지.
 
-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의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세프' 중에서 PP 166~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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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4-0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생각해보면 난 20대를 너무 무의미하게 헛되이 보낸 것 같다. 너무도 후회된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1분 1초도 소중한 나의 인생의 일부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 좋은생각 메일진 제435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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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4-06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마음을 너무 잘 나타내주고 있는 시 인 듯 하다.
생각을 따라가 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미운 요즘이다.
너무도 많은 생각이 있는 요즘... 다 벗어 던지고 싶을 만큼... 힘이 든다.
 

- 좋은생각 메일진 제425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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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4-0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책 속에 꼭 길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책은 읽지 않는 것 보단 읽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J 이야기
신경숙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J이야기'는 그야말로 J의 이야기이다.

J는 작가가 첫머리에 써 놓았듯이 나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당신)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고 그렇기에 쉽게 헤어질 수도 있는 그런 존재이다.

작가는 J를 통해 잔잔히 일상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은 자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편안함과 유쾌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이 책은 또한 작가가 20대때, 작가로서 아직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시절에 쓴 글들을 모아 둔 것이라 한다. 아직 신경숙 작가의 어떠한 책도 읽어보지 못한 나이기에 실망 아닌 실망을 안겨다 주기에 충분하지만 잔잔하고 동감가는 내용이 오히려 친근감있게 다가왔다. 그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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