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은 참으로 고난의 연속~!
뭐..그래도 지지난주 퇴근보다는 수월했다.하핫..ㅡㅡ
새해 첫 출근...엄밀히 말하자면 어제 잠깐 출근이후 정식 첫 출근.
잠까지 설치며 일찍 일어났다.
시무식도 있고 각종 회의가 쭈루룩...잡혀 있어서 긴장하고 잠을 잤기 때문.
평소보다 아주 이르게 준비하고 현관을 나서는데 허걱...
눈이 참으로 많이 쌓였네.
집 앞에 내 발자국이 첫 발자국이다.
살짝 빠지는 눈 속에 차가움이 느껴진다.
이런날...아이가 신는 방한화를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횡단보도를 미친듯 질주해 신호에 걸린 버스에 탔다.
그 시간은 05:40...
슬금슬금 출발하는 버스 속에서 옷가지를 정리하고 무진장 내리는 눈을 바라보니 설마...늦기야 하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이 시간에 지하철 타도 두시간 걸리는데 그냥 버스 타면 한시간 반쯤 걸리겠거니...
하는 정말 기가막히게 안일한 생각...
엉금엉금 기어서 한남동을 지나 마의 남산1호터널 앞!
멈춰진 차들 때문에 한시간이나 고가에 서 있었다.
내릴 수도 없는 정말 애매한 상황...이미 시간은 7시 30분.
어찌어찌 광화문 도착 차도인지 인도인지 광화문 광장인지 구분도 안가고...
발목까지 오는 눈 때문에 발가락은 시렵고 생일 선물로 받은 가죽장갑은 그야말로 후줄근...
잠시 대로를 걷고 있는 동안 눈사람 탄생! 설인 탄생!
사무실 도착하니 8시 20분.
원래 오늘은 7시까지 출근이었단 말이다!
지지난주 그 난리를 쳤으니 이번엔 남산1호터널 제대로 제설작업 했을 줄 알았다.
아니었다.
아무짓도 해놓지 않았다.
겨우 출근해서 어영부영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도 피곤타.
좀전에 기사를 보니 차병원 언덕길에 스노보드 탄 사람 나오던데 참으로 즐거워 보인다.
사고나면 ... 큰일이지만...나야말로 남산1호터널 앞에서 스키를 타고 싶은 심정이었다.^^
점심 먹고 다들 사진을 찍었다.
눈을 뭉쳐 던지기도 하고...
그분들 ... 40대 어른들이었는데 천진난만이다.^^
나도...삼십대 중반...나가서 사진 찍고 아해들과 눈을 맞아보았다.
그나저나 퇴근은 어찌 할까 .... 아... 남산터널 밑으로 스키타고 내려가는 방법이???
(자우림의 신도림 역 앞에서 스트립쇼...왜 이런게 생각날까?)
도로교통상황보니...지금은 제설작업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