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아프다.
눈이 뜨겁다.
몸살 기운이 있다.
기침...아주 가끔 한다.
...피곤은 늘상 달려 있고
내 다크서클은 턱끝을 지나 무릎까지 내려왔다.
요즘 이런 내 증세를 조류 독감이라고 부르고 다닌다.
신종플루는 아니고 난 정말 조류 독감 같다.
닭처럼 졸고 싶고 따땃한 햇볕에 나가 앉아 있고 싶다.
주변 사람들이 신종플루 아니냐구 물어보면...과감히 이 증세는 조류독감이라고 말해준다.
다들...웃는다. 난...피곤한데...^^
오늘 아침 버스에서 정말 험한 일을 당할 뻔 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제시간에 딱 일어나서 출근 준비 잘 하고 버스에 탔습니다.
이사를 해서 요즘 버스를 타면 동네를 좀 돌다가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그러면 바로 쭉~달려서 거의 사무실 근처까지 오지요.
자리를 잡고 앉아서 잘 준비를 하는데
얼마쯤 지나고 속이 메슥 거리는 겁니다.
헉...이게 뭔 일일까...체했나? 멀미인가?
유난히 오늘 탄 버스가 덜컹거리기는 했는데...
멀미는 정말 내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이게 멀미가 맞는지도 모르는 입장..ㅡㅜ
머리 띵~하게 아프고
속은 울렁 거리고
배도 아프고 식은 땀 흐르는데....
차는 이제 고속도로에 진입을 해서 적어도 20분은 무작정 달릴 예정...
신물도 슬쩍 올라오고 정말 여기서 구토라도 하면 완전 창피하고 민망한 상황...
오만가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ㅜㅜ
앞자리로 가서 비닐이 있는지 물어볼까?
그냥 ... 내 가방이 가죽에다가 칸이 나눠져 있으니까...요기다 토 할까?|
화장지는 있고...이런 처절한 생각들...ㅡㅡ
머플러 풀고 숨을 작게 여러번 나눠 쉬면서 정말 참았습니다.
내가 정말 그런 상황을 참을 수 있다니 스스로를 대견스레 여기며...
근데 정말 맘 가라앉히고 버스가 덜 흔들리니까...(고속도로라서 브레이크를 거이 밟지 않았지요)
멀쩡해지더군요.
출근해서 화장실 가서 상태를 좀 확인해 보고...
눈은 퀭~하고 여전히 머리는 띵~하지만 멀쩡해졌습니다.
이런..신기한 일이 있나 싶네요.
오늘 아침 정말 험난한 출근길이었어요.
휴.....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수요일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