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만의 전투인 줄 알았던
고난을 치르는 동안,
동생도 한쪽에서 함께 견디고 있었던 것을
그제야 알게 됐다.

내가 고작 열여덟에 불행을 마주했다고
소리치는 동안, 동생은 겨우 열여섯에
아픈 누나의 투정과 울음을 지켜보며
누나보다 더 자라야 했다.

자신이 청하고 투정할 자리를 줄여
나에게 주고 있었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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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하루는 없다 - 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희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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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 바로 지금,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하여 클래식 클라우드 22
정여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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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는 자신의 이중성을 알고 있었다.
머물다 보면 떠나고 싶고,
방랑하다 보면 정착하고 싶어지는
공간에 대한 이중성뿐 아니라,
농담을 하고 싶으면서도 진지하고 싶고,
우울하면서도 명랑한 느낌을 주는
글을 쓰고 싶어 했다.

그는 인생의 양극단 사이를 불규칙하게 오가며
불안하게 흔들리는 삶의 묘미를 알았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부단히 휘청거리는 삶.
헤세는 방랑과 정착 사이에서,
농담과 진지함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삶을 긍정했다.

Ⓒ 정여울 - 헤세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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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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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는 우주의 중심에 앉아
그 복잡한 운행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영원의 시간 동안 주시했다.

각각의 천체들이 저마다 가진 규칙을 보았고,
규칙 안에서 통합되는 질서를 이해했으며,
질서가 만들어내는 조화의 희열을 느꼈다.

그 순간 꿈을 꾸는 자는 알게 되었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다양한 것과 단일한 것이 다르지 않음을,
부분과 전체가 다르지 않음을,
순간과 영원이 다르지 않음을.

채사장 - 소마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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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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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만들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탁월하고 독창적인 사람들이 만든 세계에
기생할 수 밖에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똑같이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거인이 휘저어 만든 큰 흐름에
멍한 얼굴로 휩쓸리다가 길지 않은 수명을
다 보내는 대개의 인생이란 걸
주영은 어째선지 아주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 정세랑 - 지구에서 한아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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