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는 자신의 이중성을 알고 있었다.
머물다 보면 떠나고 싶고,
방랑하다 보면 정착하고 싶어지는
공간에 대한 이중성뿐 아니라,
농담을 하고 싶으면서도 진지하고 싶고,
우울하면서도 명랑한 느낌을 주는
글을 쓰고 싶어 했다.
그는 인생의 양극단 사이를 불규칙하게 오가며
불안하게 흔들리는 삶의 묘미를 알았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부단히 휘청거리는 삶.
헤세는 방랑과 정착 사이에서,
농담과 진지함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삶을 긍정했다.
Ⓒ 정여울 - 헤세
아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