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연애편지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 서간집 시리즈
김다은 엮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편지.

참 정겨운 단어다.

 

초등학교때 위문편지, 강제로 썼던 어버이날 편지

중학교 때 전학가면서 친구들과 나누었던 편지, 서울 사는 소영이와 주고받았던 편지

고등학교 때 대전에 있는 재만이와 주고받았던 편지

그리고 대학교때 사귀던 오빠가 군대가면서 미친듯이 써댔던 편지.

 

생각해보면 사회에 나와서는 거의 편지를 쓰지 않았었지만,

나는 나름 편지를 사랑했던 거 같다. 지금은 그 기쁨도 잊어버린지 오래지만.

이 메일이라는 편리하고 간편한 도구를 이용해서 제깍 제깍 답장을 쓰고

편지를 쓰는 감흥이랄까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느낄 새도 없다.

 

이 책은 작가들의 연애 편지 모음이다.

실험적인 방식으로 소설 형식의 연애 편지를 쓴 김동리의 것도 있고,

평생을 같이 살아온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도 있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구애하지만 버림받은 슬픔을 토로하는 편지도 있고.

어려워서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받는 사람도 모를 것 같은 그런 편지도 있다.

 

하나는 정확하다.

 

그들은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의 흔적을 편지라는 글에 남긴 거.

그 사랑이 친구였던, 연인이었던 간에...

사랑의 흔적은 간혹 슬프거나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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