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Fly, Daddy, Fly라는 독특한 영어 제목.

떳다떳다 비행기도 아니고, ......날아라 날아라 아빠..?? 

이 소설은 머리카락도 스물스물 빠지기 시작하고, 아보카도Avocado를 생각하는데 이틀이나 걸리는 마흔일곱 아저씨. 바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가정을 최고로 여기는 샐러리맨 아저씨이야기다. 삶의 이유는 사랑하는 아내와 금지옥엽 외동딸 하루카.

어느날 하루카가 알수없는 이유로 심하게다치고 입원하면서 평온했던 일상에 균열이 오고 아저씨의 세계는 부서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무기력한 아저씨.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겨우 칼을 품고 복수를 하러가지만 복수를 하기도 전에 실수를 하고 나가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이 아저씨 앞에 구원처럼 나타난 아웃사이더들, 우연히 마주쳐서 아저씨의 복수를 돕는 녀석들. 혜성같이 나타나서 운명같이 아저씨를 구원으로 이끄는 녀석들.

이 책의 미덕은. 복수가 처절하고 지지부진하고 끔찍한 게 아니라 방금 따온 자두처럼 상큼하다는 데 있다. 살이 늘어지고 무기력하고 나약한, 자기 딸이 당한 폭행 앞에서도 움찔하지만 바로 무릎을 꿇고마는 비실비실한 아저씨가 딸을 위해 점점 강해진다. 박순신에게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아저씨는 한달 반 동안 내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건강해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통쾌한 펀치로 딸을 고통스럽게 만든 고교 권투선수 이시하라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아저씨 만만세!!!!

세상에 못 할 일이란 없다. 그리고 또 10억분의 일 정도밖에 존재감이 없다고 해도, 그가 주변인이 아니라 중심이 되는거다. 내가 의식을 바꾸면 말이다.

너무나 유쾌.통쾌.상쾌한 복수극이자. 40대 아저씨의 자아발견 성장기다. 누구나 성장이 멈추진 않았다. 자신이 자라고 있다는 걸. 변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스즈키 하지메 아저씨가 영웅이 되어 하루까에게 날아갔듯이. 다 날 수 있다고...믿어봐! 그리고 읽어봐!^^

'자신의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겠지. 애석하게도 말이야. 고작 자신의 반경1미터 정도만 생각하고 태평하게 살다가 죽으면 행복할 텐데 말이야' 나를 용서할 수 없엇다. 그것이 우연이건 필연이건, 이시하라와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체념하고 있던 나를 용서할 수 없었다. 이시하라에게 겁을 집어먹고 발걸음을 멈추고만 나를 용서할 수 없었다. 설령 이시하라가 달려들었다 하자. 그런데 왜 나는 몸을 움직여보려고도 하지 않았단 말인가......결국 나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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