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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평점 :
불륜과 남미,
얼마나 도발적인 제목이냐?
일년 365일 탱고와 축제가 넘쳐날 것 같은 남미와
나름 '사랑의 한 종류'로 너그러운 정의를 내릴 수도 있을 거 같은 불륜과의 만남이라니.
제목부터가 사람을 확 잡아끈다.
그리고 무표정한표정으로 권태로운 눈빛으로 탱고를 추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이 잔뜩 그려진 표지에서부터...진짜 안사고는 배기지 못할 책이다.
이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쓴 7개의 작은 이야기 모음이다.
이전에도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몇 권 읽은 적이 있지만,
이 책이먀말로 그녀의 그녀다움이 넘쳐난 책인 거 같다.
열정이 들끓는 남미를 배경으로 쓴
약간은 담담하고 혹은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일본 사람들의 불륜 혹은 사랑 이야기.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고,
맘에 드는 표현도 상당해서
책 귀퉁이를 접은 부분이 8개 쯤 된다.
책을 덮고나서는
거대한 땅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이과수 폭포에 꼭 한 번 가서
넘치는 생명력을 호흡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