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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
서영은 지음 / 해냄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나게엔 낯선 이름의 작가의 에세이를 선택하게 된 것은,
문득 신문 서평을 둘러보다가 제목에 끌려서 였다.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왠지 아련한 기억과 아픔이 묻어나오는 제목이다.
김동리의 연인이라..
그제서야 얼핏 서영은이라는 작가를 들어본 기억이 나는 것도 같고 해서
점심시간에 서점에 들렸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수필집이다.
그리고 30년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 만나고 사랑하는 얘기.
구속하고 옥죄면서 정말 사랑하는 어쩔수없는 옛날 사랑 얘기.
또 김동리의 부인인 손소희 여사가 남편의 애인을 미워하다가 결국 보듬는 얘기.
부인이 죽고 난 다음에 김동리의 부인이 된 후에는 오히려
정말 둘을 동시에 사랑한 남자의 마음 속에 살아 있는 부인의 흔적과 함께
세 사람이 사는 것처럼 두 사람의 삶을 꾸려간 얘기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자기안의 감성이 너무 넘쳐나는 사람과 만나면
나로써 채워질 수 없는 그 사람의 빈자리가 느껴질테고
어쩌면 정말 남편의 다른 가지의 사랑은 숙명적인 것이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부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짜 다른 방향의 사랑이 함께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보통 남자가 좋은 건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