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태국 요리 - 여행지 식당에서 먹었던 맛 그대로 집에서
백오연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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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원픽은 시원하면서도 짭짤하고 달콤하고 시큼한 똠양꿍. 그냥 스프로 마셔도 좋고 국수를 담궈 먹어도 좋다. 두번 째는 즉석 샐러드 쏨땀. 절친이 태국으로 이민을 가서 몇 번 놀러간 적이 있은데 소개해 준 음식이다. 솜땀은 가게보다는 길거리에서 사먹어야 제 맛이다. 대부분 아주머니 들이 즉석에서 파파야를 썰고 게와 땅콩 등을 빻아서 신선하지만 감칠맛나는 솜땀을 뚝딱 만들어낸다. 쓰다보니 군침이 돌고 슬 배가 고파진다.

대학 마지막 학기에 일본에서 문부성 장학금으로 전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두 달간 놀며 배우며 지낸 적이 있었다. 그때 태국에서 온 열정의 아이콘 친구가 있었다. 빼빼 마른 몸매에 눈이 반짝이는, 영어를 못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질문하는 뭔가 환한 빛이 나는 친구였다. 어느 날 그 친구가 그린 커리를 만들어줬다. 코코넛이 들어간 달콤한 커리, 느끼하기보다는 풍부한 맛이었다. 맛의 비결을 물으니 바로 태국산 피시소스란다. 너무 맛있어서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으니 바로 선물로 주면서, (그당시) 그런데 이 소스는 냄새가 워낙 심해서 태국 사람들은 외국에 가지고 갈 수 없다 했다. 공항에서 걸리면 바로 뺏긴다고 ㅋ 본인도 근처 아시아 식품점에서 구매했다고 한다. 냄새가 나갈까봐, 혹시라도 깨질까봐 그 피시 소스를 돌돌 말아 싸가지고 와서 우리 집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그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문을 열기만 해도 훅~ 냉장고 안이 썩는 냄새로 가득했다. 그리하여 피시소스는 본인의 본분을 다 하기도 전에 할머니의 손에 쓰레기 봉투로 비명횡사했다. 😞

이 책은 집에서 요리 시리즈의 세 번째 권 #집에서태국요리 다. 테이스트북스의 요리 책답게 사진도 아름답고 한 장 한 장 정성이 가득하다. 솔직히 들어가는 재료도 많고 낯설기도 해서 아직 요리를 시도해 보지는 못 했다. 하지만 동남아의
해변이 그리울 때, 태국 친구의 미소가 그리울 때 펼쳐보고 사진과 함께 음미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어쩐지 똠양꿍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점심은 회사 근처에 있는 맛있는 태국 음식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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