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기생충학과 보건의가 지은 [마테우스] 에 이은 두번째 산문집. 병원에 대한 의미 있는 일화를 원했으나 저자가 의도한 것은 별볼일 없는 유머였다. 그가 의도한 유머는 결코 웃음을 자아내지조차 못했다.
요즘 심리스릴러가 많이 나온다. 작가는 실제 사건을 토대로 어린나이들을 죽여왔던 엄마를 경찰에 신고한 딸의 시선으로 엄마를 두려워하면서도 엄마를 원하고 새로운 가정에서 버려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엄마의 영향이 어디까지 딸에게 미쳤는지. 아니면, 이미 결정된 DNA지도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지 생각하게 했다.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라고 말한 사람은 여주인공의 엄마일 수도 있고. 아들을 지키려는 정신과의사일 수도 있다. 의사의 직분과 개인의 이익 사이의 고뇌와 현실적인 선택이 현실적이긴하지만 결론은 좀 불만족스러웠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리버스, 읽어보신 분 어떠셨나요? 저는 [리버스]가 빨리 읽히고 몰입도도 좋았는데 마지막이 왠지 작위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인물들의 관계와 스토리라인과는 별개로 계속 나오는 커피 묘사가 따로노는 듯 했지만... [고백]과 [속죄], [꽃사슬 등은 저 역시 좋게 읽었어요~ ] 그런데 [리버스]는 느낌은 다르지만 왕복서간,처럼 뭔가 미묘한 느낌이네요. 물론, [리버스]에서도 미나토가나에의 독자를 몰입하게하고, 쉴틈없이 독자를 이끌어가는 힘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왕복서간]에선 힘이 좀 빠졌다는 느낌이었다면 리버스는 오히려 힘이 좀 들어간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책을 덮으며 작위적인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만. 우야둥둥, 읽어보신분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