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곤을동이 있어요》의 제목만 보고 연지곤지도 떠올리고 무언가 옛스러운 우리 전통 문화에 관한 그림책인가 싶었어요. 《곤을동이 있어요》를 접한 뒤에서야, 곤을동이 무언인지 어떤 아픈 과거를 지녔는지 알게 되었어요. 넘 슬프더라고요.
곤을동은 면지에 나온 그림 속 해안가 마을이에요. 제주도 마을 앞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마을고 마을 사이엔 화북천이 흐르고, 안곤을 뒤쪽엔 별도봉이 병풍처럼 놓여있죠. 해가 좋은 날이면 종일 빛을 받아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었지만, .,제주4.3의 비극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곤을동이 되었어요. 초토화 작전으로 이제는 마을터만 남았죠. 제주 4.3은 3만여명의 민간인이 국가폭력으로 희생당한 역사라는것을 저는 이 《곤을동이 있어요》를 보고서야 알았어요. 사실 살면서 얼핏얼핏 듣긴했지만, 이 《곤을동이 있어요》를 접하고서야 그래 그랬지 한거에요. 아이들도 이 《곤을동이 있어요》를 보고 많이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아갔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