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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의 탄생 - 이병철.정주영.김우중을 통해 본 기업가의 심리와 자격
김태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경제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 외국이고 생산에 직접적인 가담자는 기업가와 가계를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다. 노동자도 책임을 다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기업가는 기업가 정신이 있을 때 인정 받을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이란 기업의 본질인 이윤을 추구 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때 비로소 기업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노동, 환경, 윤리,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물론 세계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경영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행하는 기업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가 바라본 우리나라의 기업가는 이병철, 정주영, 김우중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사견으로는 거론된 회사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있다고 보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아닌데 저자의 설명을 들어 보자.
저자는 세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고 하였다. 첫째 돈을 삶의 목적으로 삼지 않은 것, 둘째 이윤추구에서 나름대로 정도를 걸으려 한 것, 셋째 사대주의를 반대하고 자기 민족을 신뢰한 것, 넷째 물질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경제 노선을 추구한 것, 다섯째 노동자를 후대 한 것 물론 저자가 무슨 근거로 이렇게 요약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 들이 이랬었다면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기업가가 맞네
이병철은 조상 대대로 부자였다고 한다.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가문의 안전을 추구한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정치란 영원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조상들이 그것을 간파했었던 모양이다. 할아버지는 유학자였고 아버지는 독립협회에 가입하여 활동을 좀 하다가 낙향했다고 하는 걸 보고 저자는 민족주의 운운한 모양이다. 이병철은 일본 유학시절 친구 이수근을 따라 데모에 참가 했던 것이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 행동이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상회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섰고 세계에서도 위상을 떨치고 있다. 삼성의 인재상은 의인물용 용인물의를 표면적으로는 실천하는 것 같지만 꼭 그런 것 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병철의 성격은 완벽을 추구하는 모범생 스타일로 수행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 단적인 예로 그의 일과를 보면 6시 기상, 정확한 시간에 출근, 오후 6시 퇴근, 저녁 8시 반신욕, 밤 10시 취침이었고 양복의 기장 또한 1c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병철은 항상 세계 초고를 고집하였고 승부욕 또한 대단하였다고 한다. 그의 성격이 이렇게 되는 데는 논어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한다. 절제와 매사에 최선을 다하여 몸과 마음을 닦는 모습 과히 본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주영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한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가난이 싫어 집을 나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 하였는데 세계 5개 자동차 기업이 되었으며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기업으로 우뚝 쏟았다. 정주영은 실천하는 데는 과히 최고였던 것 같다. 되던 안 되는 일단은 부딪쳐 보고 안되면 또 부딪치며 언제는 상대를 내편으로 끌어 당기는 힘이 있었다. 정주영은 창의적인 직관형 지도자로 자신감이 강하고 낙천적이어서 언어와 감정표현이 아주 풍부하고 거침이 없었다고 한다. 배움은 많지 않았지만 복잡한 것을 거두절미하게 요약하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다산 선생의 주 특기인데..... 그의 생활상은 근검절약이 몸에 베어 있었다. 매우 높이 살만한 일이다. 딱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자신이 죽으면서 최소한 정주영 자신의 재산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했었더라면 아주 훌륭한 기업가로 오래 기억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주영은 인텔리 부모님 밑에서 인텔리 코스를 밟으며 성장하였지만 아버지의 납북으로 부모의 도움은 그것으로 종결되었다. 그의 나이 31세에 회사를 세웠으나 창업 30년 만에 세계 500대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대우는 없다. 빨리 따뜻해진 방이 빨리 식는 다는 말이 있듯이 그러한 모양이다. 김우중을 잘 평가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4무다. 4무란 무주(술), 무색(여자), 무유(휴가가 없다), 무가(가정을 돌볼 틈이 없이 일만 하였다)이다. 사실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쩜 강박관념이 가져온 병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 역시 ‘고통스러운 내면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일을 강박적으로 한 불행한 사람이다.’라고 표현 하였다. 아버지의 납북으로 한때 불량배가 될 뻔 했지만 자신을 지지해준 은사 때문에 마음을 다 잡고 훌륭한 기업가로 탄생하였다. 김우중의 성격은 용감하고 저돌적인 장군형 스타일로 틀에 박힌 형식이나 고정관념을 싫어하고 혁신과 창의성을 선호한 직관형 성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권력가를 등에 엎으면 사업이 쉽게 풀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정관유착의 골이 깊어 결국 대우가 분해되는 사태를 맞았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그 들의 공통점 5가지를 찾아보려고 꼼꼼하게 읽고 현재 세 기업의 문화를 살펴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세 기업 모두 돈을 삶의 목적으로 삼았고, 이윤추구 또한 중소기업 영세업자 상관없이 블랙홀처럼 사업 영역을 높이고 있어서 이것 또한 아니고, 사대주의를 반대했다는데 이것은 눈에 드러나지 않으니까 패스하고, 물질중심이 아닌 사람중심......글쎄 이것 또한 아닌 것 같고, 노동자를 후대한 것 이것 또한 ? 직원들에게 임금을 많이 준다고 노동자를 후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익은 매년 최고라고 하면서 중소 협력사들은 .. 모순된 점이 너무도 많다. 보국 보민 어려운 이야기 이긴 하지만 세분모두 마음만 있었다면 충분히 가능한 것들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재벌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