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1 (무선) - 제1부 한의 모닥불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큰 맘먹고 이번에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이렇게 33권을 구입하여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다. 출판은 태백산맥이 먼저 되었지만 시대상 아리랑이 먼저 이기에 아리랑을 보름에 거쳐 읽었다. 태백산맥은 열흘 안에 끊어 보려고 노력 중이다. 책 읽는 것은 재미로 읽겠는데 읽고 나서 리뷰쓰기가 한 마디로 지랄 같다. ㅋㅋ

 

태백산맥의 시대적 배경은 1948년 여수사건부터 1953 6.25전쟁 끝나는 10월까지다. 아리랑에서 해방을 맞아 민초들의 고생이 끝났나 싶었는데 태백산맥에서도 연장되는 모양이다. 대하 소설답게 1권부터 65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1권은 사건보다 등장인물을 소개하였다. 전체를 소개할 수는 없고 비중 있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먼저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자들로 사범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 때 좌익계 반대폭동 시 경찰서를 습격하여 1년 형을 선고 받고 나온 염상진 대장, 이는 야성적이고 행동적이지만 따뜻한 가슴과 뛰어난 머리를 가진 인물로 공사주의자들은 이를 주축으로 세를 불려 나갔다.

일정 때 일본인 지주에게 소작쟁의 하다가 몰매를 맞고 동학운동을 하다가 송진사에게 멍석말이로 아버지를 잃고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지만 키는 작은데도 불구하고 힘이 좋아 못하는 운동이 없고 씨름 선수까지 했던 하대치는 염상진의 행동대장 격 중추 참모다.

뛰어난 외모에 서울에서 대학까지 나오고 재력가인 술도가 정사장의 아들로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데 가난한 농부나 불쌍한 노동자의 편으로 좌익이 된 정하섭은 김범우와 염상진 사이를 저울질 하다 염상진에게 기울어 공산주의자가 된 인물이다.

강동식은 하대치와 함께 염상진 조직의 중추이며 골수분자로 벌교 토박이 대대로 소작인 집안이었고 소학교4학년 때 아버지가 논에서 일하다 발을 찔려 상처가 덧나 죽자 소학교 과정만 간신히 마치고 징용에 끌려갔다 와서 사회주의에 빠져들었고 늦은 나이에 누구나 탐내 하는 외서댁을 아내로 얻었으나 신혼생활 임에도 불구하고 혁명을 위해 염상진의 부하가 되어 산속으로 들어간 인물이다.  

배성오는 과수원 집 아들로 순천농업학교 출신으로 공부에는 뒷전이고 유도를 하며 좌익학생세력의 중심부 역할을 했으며 졸업 후 염상진의 조직으로 흡수되었다.

안창민은 염상진의 3년 후배로 대지주 집안의 아들이었으나 아버지 안서규의 방탕한 생활로 가세가 기울었고 어머니 신씨의 노력으로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를 하다가 염상진을 따라 공산주의에 가담하였고 체구가 외소 하고 눈도 나빴으며 쓸만한 것은 머리 하나뿐이라는 것이 염상진의 평을 보면 대충 어떤 인물인지 상상이 간다.

이와 반대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지식인 김범우는 양심 있는 지주 김사용의 아들이며 독립운동가 김범준의 동생으로 일제 학병으로 끌려가 미국포로로 잡혀 산타카칼리아 섬에서 OSS첩보훈련을 받은 사람으로 해방 후 미군정에서 함께 일하기를 요청하였으나 거부 하고 선생을 하면서 학생들과 농민들을 계몽하고 사건들을 해결하며 모든 사람들 에게 선망과 지지를 받는다.

특이한 인물로 염상진의 동생 염상구는 일제 때 도둑질하다 들켜 일본선원과 싸우다 죽이고 도망치는 도중에 해방을 맞아 독립투사로 둔갑하여 벌교 주먹의 오야붕이 되어 청년단장이 되어 빨갱이 색출에 앞장선다.

그 외에 각각 댁들이(결혼한 부인을 부르는 말)출연하고 그 중 비중 있는 인물로 새끼무당 소화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정하섭과 관계를 맺고 그의 활동을 돕는다.

 

염상진이 이끄는 공산주의자들이 읍내를 장악한 후 인민재판을 통해서 솥 공장과 정미소를 운영하던 윤영춘, 세무서장 최익현, 포목상 광주상회 양병갑, 남도여관 주인 현준배, 금융조합장 송기묵 등을 숙청하는데 다시 군경들이 회복하는 바람에 염상진 일당은 산으로 들어가고 그의 자식들이 원수를 갚는다며 5명이 조직을 만들어 경찰서나 청년단에서 풀려난 공산주의자 가족들의 집에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심지어는 하대치의 아비까지 죽이는 일을 자행한다.

 

우리는 공산주의가 좋은지 민주주의가 좋은지 알 수 없다. 다만 이를 지지하는 지도자들이 좋다 나쁘다를 결정하는 것이다. 사상이 어찌 되었건 국민 다수가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그 당시나 요즘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좋은 건 좋고 나쁜 건 나쁘다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뿐이다.

일제 강점이 끝나고 우리가 왜 공산주의에 열광할 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정부나 지주들이 너무나 악랄하게 국민들을 쥐어 짰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충족이 되지 않은데 국가나 사상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국가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기본적인 욕구는 충족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CEO가 우리에게 남긴 말들
조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 떠오르는 단어는촌철살인이다. 이 책에 대한 표현을 이 보다 잘 표현할 단어는 달리 떠오르지 않는다. 110명의 기라성 같은 CEO들이 경영하면서 내 걸었던 슬로건을 소개하였다. 좋은 약이라 하여 모든 이에게 좋은 것은 아니듯이 기라성 같은 CEO들의 어록 또한 모든 기업에 적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추구하는 바와 비슷한 어록을 찾아 실행해 보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5가지 주제(생각하라, 소통하라, 결정하라, 행동하라, 극복하라)를 가지고 110가지 어록으로 구성하였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은 목차만 훑어 보더라도 느낌이 올 것이다.

 

워런버핏은 사람을 채용할 때 지능, 에너지도 보지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정직함과 성실함이라고 한다. 직원 채용의 조건이 정직인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요즘 대통령 업무 인수인계 때문에 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언론에 거론되곤 한다.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모순되게도 일반인보다 도덕적이나 법적으로 아래에 있다. 심지어는 칼날 같은 정직성이 요구되는 헌법재판소장을 하겠다는 사람의 입에서 관행상, 묵시적이란 말을 쓰며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을 보고 쓴 웃음이 나왔다. 이 한 사람을 거론 하였지만 이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다른 리더나 지도자들 대부분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그들 통치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기업의 경영자도 윤리가 필요하겠지만 국가의 지도자는 훨씬 높은 강도의 정직성이 요구된다.

 

개인적으로 회의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내용 중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 발췌하였다. 피터드러커는 끊임없이 회의하고 있다면 제대로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반증이다. 20년 넘게 회의를 했지만 꼭 필요한 회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내가 하는 회의는 첫째 일방적인 의사전달 회의, 둘째 타인 의견 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회의, 셋째 잘못이나 오류에 대해 책임소재를 따지기 위한 회의이다. 간혹 회사 미래와는 무관한 사건에 대해 오랫동안 토론한 적 있다. 예를 들어 회의 아젠다가 핵심기술개발건과 주차장 라인 추가하는 건이었다고 가정하면 핵심기술개발 건은 결론을 내지도 않고 짧은 시간에 마무리 하는 반면 주차장 라인 그리는 건은 회의 참가자 전체가 수 건의 의견을 개진하며 열띤 토론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회의 시간은 자꾸 연장될 수 밖에 없고 회사 장래나 이익과는 무관하게 핵심인력들이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다. 물론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보통의 회의가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중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다음 단계에 존경의 욕구가 있다. 이 욕구는 populism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렇다 보니 좋은 게 좋다는 듯 무덤덤한 결정을 하게 되어 핵심 보다는 타인의 이목에 집중하며 그 정당성을 찾게 된다. 결국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말하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 발생된다. 일례로 아르헨티나가 세계2차 대전 이전에는 세계4위 경제대국이었다. 그런데 정치인들의 인기영합주의에 의해 국가부도위기를 맞았다. 모든 생물은 생존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업 또한 다르지 않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환경이 변하면 약속도 환경에 맞춰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존이 우선이고 약속은 그 다음이므로 무조건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꼭 지키려고 하면 무리한 수를 쓰게 되므로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을 실천하려고 애 쓰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비친다. 물론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되었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국가 이익 또는 국민 대다수의 이익과 대치된다면 약속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사견이다.

 

개인적으로 출근하는 날이면 사계절 모두 긴 팔 와이셔츠에 suit를 입는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마음 속으로당신에게 예의를 갖추었으니 당신도 나에게 예의를 갖추시오라는 뜻이 들어 있다.‘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라는 뜻과 상통한다고 본다. 자녀의 공부가 걱정되거든 부모들이 집에서 공부를 하면 된다. 즉 리더가 솔선수범을 하고 같은 잣대를 들어대면 직원들은 최소한 리더가 행동하는 정도의 결과는 얻을 수 있다.  

 

위대한 CEO들의 어록이 제 아무리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작심삼일이라도 실천하면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10개의 어록이니 작심삼일만 하더라도 1년이면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실천해 보기 바란다. CEO들의 어록이라 하여 CEO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개인에게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니 자기계발 서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독자라면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이 사라지는 시간 - 오이겐 루게 장편소설
오이겐 루게 지음, 이재영 옮김 / 문예중앙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알렉산더를 기준으로 빌헬름(할 아버지, 동독 고위직 공산당원), 샤로테(할머니, 공산당 연구소장에서 해임되어 나중에 편집장), 나데시다 이바노브나(외할머니), 쿠르트(아버지, 동독에서 가장 생산적인 역사학자), 이리나(어머니, 소련에서 동독으로 망명), 멜리타(부인), 마르쿠스(아들) 이렇게 한 가족 4세대가 1952년부터 2001년까지 49년 동안 동독에 살면서 어머니 국적인 소련의 붕괴와 할 아버지가 활동했던 동독 공산당이 붕괴되어 독일로 통합 후 사회사를 가족사로 재 해석하여 소설보다는 수필형식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책을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알고 들어가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소련의 붕괴와 동독의 붕괴 큰 사건 두 개 정도를 발췌하였다.

소련의 붕괴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가장 큰 이유가 경제위기였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후 강력한 중앙통제방식으로 근대화를 추진하여 미국과 맞먹는 산업국가였으나 성장의 주축이었던 원료(석유, 천연가스), 노동력 등이 1970년 중반부터 고갈되면서 군사력에 의존하며 과도한 군사비 지출이 경제침체를 가져와 위기를 맞게 되었다.

다음은 고르바초프가 개방(글라스노스트), 개혁(페레스트로이카)등 실용주의정책을 전개했으나 경제는 회복되지 않았고 오히려 민족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소수민족의 독립운동이 시작되자 경제의 혼란과 연방 내 공화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해체는 가속되었다.

마지막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으로 양분되어 힘의 균형이 유지되었으나 경제력이 퇴보를 군사력으로 대체하며 동유럽 반공봉기 진압, 중공과의 마찰, 쿠바위기, 아프카니스탄 침공, 미국의 군사력 강화 등으로 인하여 외교적으로 고립되면서 74년간 유지되었던 소련은 1991년에 완전히 해체되고 옐친 주도하는 독립국가연합이 탄생 하였다.

동독의 붕괴 원인 또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국가 통제계획경제체제의 몰락으로 경제가 피폐해 졌고, 둘째 제2차 석유파동 후 구 소련에서 동독에 지원했던 석유공급이 중단되면서 동독의 붕괴가 가속화 되었다. 소련에서 동독에서 거의 무료로 석유를 공급하면 동독은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높은 가격에 수출하며 경제를 지탱했는데 석유공급이 중단되자 경제위기가 온 것이다. 그러나 서독 정부가 1982년 파산 상태에 있던 동독에 20억 마르크를 지원해 주는 바람에 통일이 7년이나 늦어 졌다는 설도 있다. 마지막으로 고르바초프의 정치개혁으로 콤콘 회원국의 자기 책임이 강조 되면서 붕괴가 가속화 된 것이다.

위의 이유를 들어 이미 동독의 붕괴는 예견되었으나 우연하게 1989 11 9일 중앙위원회 정보담당 서기인 샤보프스키가 동독인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여행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기자회견에서 언제부터냐는 질문에지금즉시라고 답하자 베를린 장벽 부근의 동.서독 출입국에 몰려들어 출국 여부에 국경수비대가 허락하자 30년 만에 장벽이 걷혀버린 것이다. 독일 상황과 비슷한 처지인 북한과 우리 관계를 보면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염려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매우 생소한 소설을 접했다. 솔직하게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만한 작품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듯이 어색한 문화와 접하지 못했던 용어, 시간, 공간적 배경 모든 것이 어색함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또한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전달받지 못했다. 알렉산더의 성장소설 내지는 가족소설 정도밖에 접근하지 못했다. 우물 안의 개구리로 문화적 소양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동독과 소련의 붕괴 관련 소설이라 하여 쉰들러리스트나 아리랑 같은 내용을 기대 했는데 예상에 너무 빗나가 실망했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특이한 점이 2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오탈 자가 많았다. 소련과 동독의 언어 차이를 나타내려고 일부러 그랬는지 아님 실제 오탈 자인지 분간을 하지 못했다. 생소한 문화나 용어에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오탈 자까지 나오니 이해도가 더 떨어지는 느낌이다.

두 번째는 일반 도서는 가독성 좋은 글씨체인 바탕체를 많이 쓰는데 이 책은 중간중간 필기체 비슷한 글씨체가 등장한다. 일부러 독자의 집중력을 도와주기 위해 그런 것인지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책을 마칠 때까지 찾지 못했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했는지 좋은 작품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보편 타당성을 가진 독자의 한 사람으로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기 보다는 공부하는 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좋은 서평을 남기지 못해 출판사에게 좀 미안하지만 일반 독자들에겐 좀 어렵고 흥미가 떨어지는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랑 세트 - 전12권 (반양장)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 시절에 대충 훑어 읽었던 아리랑...

이번에 제대로 마음 잡고 정독을 했는데 꼬박 보름이 걸렸다.

물론 읽고 리뷰까지 쓰는게 걸렸던 시간이다.

 

조정래~

물론 책을 잘 쓰기에 소설가일 것이다.

정말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비교 대상의 소설이 없어 보인다.

태백산맥, 한강을 이어 읽고 있지만.....

 

아리랑 ~

우리 백성들의 한, 흥, 희, 노, 애, 락 .........모든 것을 함축한 의미.

 

아리랑으로 부터 습득한 지식으로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랑 12 - 제4부 동트는 광야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쟁이 종반으로 접어 들면서 일본 육군성의 산하기관인 노무보국회는 전국을 돌며 강제 징용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노동력이 부족하여 농사짓기조차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 징용의 대상이 청소년기도 아직 지나지 않은 15살 아이부터 처자식이 있는 사십 넘은 사람까지 남자라 싶으면 일단 무자기로 잡아 들였다. 주인공들 중 차득보나 서근호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정상규의 큰아들 정방현은 만석꾼이었기에 일제에 고액납세를 하고 전쟁후원금도 두둑하게 내는 자였기에 풀려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이면 몇 가지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해결되는 사회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세상일 것이고 반대인 사람에게는 지옥일 것이다.   

 

1943년 학병제를 실시하자 고등학교, 전문학교, 대학교에 징집 영장이 일제히 발급되었고 학병 불지원자는 휴학시켜 학도지원병이라 하여 강제 징용을 하였다. 소위 지식인 이라고 알려진 이광수와 최남선은 동경으로 건너가 학생들에게 학병지원 권유연설을 하러 다녔고 모윤숙, 노천명등 내놓으라 하는 지식인들은 친일로 돌아 섰는데, 반대로 가상인물인 정도규와 유승현은 학병 강제징집을 피해 학생들을 지리산으로 피신시키는 은밀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저자는 지식인이라 하면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남자들은 강제 징용에 끌려가고 조선 처녀들을 일본에 취직시켜 준다고 꼬셔서 종군위안부로 보냈다. 사실 종군위안부는 부대를 따라 다니며 위안부라는 뜻인데 자발적인 뜻이 들어 있어서 우리는위안부라고 표현을 한다.

위안부하고 정신대라는 말이 같은 뜻인 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정신대는 어떤 목적을 위해 솔선해서 몸을 마치는 부대라는 뜻이고 대상이 남자와 여자 모두였고 농촌정신대, 보도정신대, 의료정신대, 근로정신대, 여성정신대가 있었다. 여성정신대가 일본군 위안소로 강제 연행되면서 위안부라 하였다.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도 피해 당사자한테 사과는커녕 자발적인 행위였다며 떠들고 다니는 덜 떨어진 일본 우익정치인들이 수두룩하다. 극악무도하고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일본이 제 아무리 경제대국이라 하더라도 과거가 정리되지 않은 한 이들은 절대 국제사회의 리더국이 될 수 없다. 인간사에 가장 중요한 관용을 고려하지 않는 국가는 쇠망만이 기다리고 을뿐이다.

이뿐만 아니라 근로정신대에 끌려갔던 사람들은 공사가 끝나자 방공호에 몰아 넣은 뒤 기관총으로 난사하여 죽여버렸다.

정확한 통계 여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자료에 의하면 군인으로 60만 명을 강제 징용했고, 30만 명을 위안부와 정신대로 보냈으며, 사십만 명을 학도병 및 징용으로 징병 했다. 징집된 학도병을 중국, 버마등으로 파견을 보냈는데 그 중에서 최악은 버마였다. 일본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 조선 학도병을 대거 투입했던 것이다. 예상대로 미국, 영국, 소련의 연합군이 전쟁에 승리하고 일본은 패망을 하였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도 잠시였고 소련에서는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고 중국에서는 중국인들이 조선인들을 일본인 주구라 하여 무차별적인 테러를 감행했으니 조선인들은 말로 표현 못할 고초를 겪었던 것이다.  

아리랑 12권을 읽고 나니 시원함 보다 뭔지 모를 압박이 몰려왔다. 제발 높으신 자리에 있는 양반들 사익 보다는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 국민성도 바꿔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 지역주의, 학연주의 이런 것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딱 하나 국민을 위한 일에 모두가 동참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