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대한 CEO가 우리에게 남긴 말들
조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 떠오르는 단어는‘촌철살인’이다. 이 책에 대한 표현을 이 보다 잘 표현할 단어는 달리 떠오르지 않는다. 110명의 기라성 같은 CEO들이 경영하면서 내 걸었던 슬로건을 소개하였다. 좋은 약이라 하여 모든 이에게 좋은 것은 아니듯이 기라성 같은 CEO들의 어록 또한 모든 기업에 적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추구하는 바와 비슷한 어록을 찾아 실행해 보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5가지 주제(생각하라, 소통하라, 결정하라, 행동하라, 극복하라)를 가지고 110가지 어록으로 구성하였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은 목차만 훑어 보더라도 느낌이 올 것이다.
워런버핏은 사람을 채용할 때 지능, 에너지도 보지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정직함과 성실함이라고 한다. 직원 채용의 조건이 정직인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요즘 대통령 업무 인수인계 때문에 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언론에 거론되곤 한다.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모순되게도 일반인보다 도덕적이나 법적으로 아래에 있다. 심지어는 칼날 같은 정직성이 요구되는 헌법재판소장을 하겠다는 사람의 입에서 관행상, 묵시적이란 말을 쓰며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을 보고 쓴 웃음이 나왔다. 이 한 사람을 거론 하였지만 이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다른 리더나 지도자들 대부분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그들 통치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기업의 경영자도 윤리가 필요하겠지만 국가의 지도자는 훨씬 높은 강도의 정직성이 요구된다.
개인적으로 회의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내용 중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 발췌하였다. 피터드러커는 끊임없이 회의하고 있다면 제대로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반증이다. 20년 넘게 회의를 했지만 꼭 필요한 회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내가 하는 회의는 첫째 일방적인 의사전달 회의, 둘째 타인 의견 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회의, 셋째 잘못이나 오류에 대해 책임소재를 따지기 위한 회의이다. 간혹 회사 미래와는 무관한 사건에 대해 오랫동안 토론한 적 있다. 예를 들어 회의 아젠다가 핵심기술개발건과 주차장 라인 추가하는 건이었다고 가정하면 핵심기술개발 건은 결론을 내지도 않고 짧은 시간에 마무리 하는 반면 주차장 라인 그리는 건은 회의 참가자 전체가 수 건의 의견을 개진하며 열띤 토론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회의 시간은 자꾸 연장될 수 밖에 없고 회사 장래나 이익과는 무관하게 핵심인력들이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다. 물론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보통의 회의가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중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다음 단계에 존경의 욕구가 있다. 이 욕구는 populism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렇다 보니 좋은 게 좋다는 듯 무덤덤한 결정을 하게 되어 핵심 보다는 타인의 이목에 집중하며 그 정당성을 찾게 된다. 결국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말하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 발생된다. 일례로 아르헨티나가 세계2차 대전 이전에는 세계4위 경제대국이었다. 그런데 정치인들의 인기영합주의에 의해 국가부도위기를 맞았다. 모든 생물은 생존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업 또한 다르지 않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환경이 변하면 약속도 환경에 맞춰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존이 우선이고 약속은 그 다음이므로 무조건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꼭 지키려고 하면 무리한 수를 쓰게 되므로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을 실천하려고 애 쓰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비친다. 물론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되었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국가 이익 또는 국민 대다수의 이익과 대치된다면 약속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사견이다.
개인적으로 출근하는 날이면 사계절 모두 긴 팔 와이셔츠에 suit를 입는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마음 속으로‘당신에게 예의를 갖추었으니 당신도 나에게 예의를 갖추시오’라는 뜻이 들어 있다.‘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라는 뜻과 상통한다고 본다. 자녀의 공부가 걱정되거든 부모들이 집에서 공부를 하면 된다. 즉 리더가 솔선수범을 하고 같은 잣대를 들어대면 직원들은 최소한 리더가 행동하는 정도의 결과는 얻을 수 있다.
위대한 CEO들의 어록이 제 아무리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작심삼일이라도 실천하면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10개의 어록이니 작심삼일만 하더라도 1년이면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실천해 보기 바란다. CEO들의 어록이라 하여 CEO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개인에게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니 자기계발 서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독자라면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