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정구현 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내다본 한국경제의 기회와 위험
정구현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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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숨 고를 틈도 없이 한국전쟁을 맞아 폐허가 되었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이는 모든 여건들이 잘 맞아 떨어진 탓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근면한 국민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처럼 지난 60년 동안 앞 주자만 보고 거침없이 뛰어 왔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앞에 주자가 더 이상 없다. 과연 앞 선 주자가 없는 것에 만족하고 숨을 고르며 쉴 것인지 아님 주자와 관계없이 미래를 위해 좀 더 뛰어야 할 것인지 결정 해야 한다. 지난 60년보다 미래의 15년이 우리나라 백년대계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라는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향후 15년간 발생 될 이슈로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급부상과 북한 체제의 불안정을 꼽았고 대내적으로는 인구의 고령화, 그간의 성공으로 인한 국민들의 나태함, 이익집단의 고착화, 변화를 주도할 리더십의 부재, 고 비용 구조 등을 꼽았다. 저자의 서술한 사항을 들여다 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살펴보자.

첫째 중국의 급부상 - 중국은 4대 문명의 발상지로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12억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중국이 갑자기 급부상한 것은 아니고 과거에서부터 지속 되어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동안은 리더십의 부재로 웅크리고 있었지만 향후 엄청난 성장을 가져 올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우리나라와 밀접하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대립 관계를 형성해 왔고 침략도 많이 받았다. 중국이 부상할수록 우리는 과거의 중국을 잊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모든 패권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과 대치될 때 상대국을 굴복 시켰듯이 미래에도 이런 일들이 수시로 발생될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북한 체제의 불안정 -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지 2년이 되어간다. 김정일 사망 후 북한체제가 급격하게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풍파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연일 강경일변도였던 북한이 최근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을 재기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북한의 체제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 아님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기망 행위인지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화해 제스처에 화답을 보내고 속으로는 그 들의 움직임을 주시한 체 통일이 되었을 경우 통일 비용에 대한 부분의 재정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중국이나 미국, 일본, 러시아 등 남북한 대치 국면에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도 순전히 남북한만의 이익은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대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방위적인 통치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인구의 고령화 - 우리나라의 경우 출산율이 세계 최저이다. 현재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줄어 향후 노동력의 부족 등으로 국가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노동력이 줄면 생산이 줄고, 소득이 줄고, 수출이 줄고, 결국 세수가 줄어 국가의 정책을 펼치기가 어렵게 된다. 이에 국가는 여러 출산 장려 정책을 내 놓고 있지만 출산율이 크게 증가되고 있지는 않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양육비가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으나 사교육비가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에 대해 부모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공교육이 큰 문제이다. 과연 명판만 내세운 대학 졸업장이 꼭 필요한 것인지 리더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등이 적극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넷째 이익집단의 고착화 등 이익집단은 각 계층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정부 정책을 감시하고, 국민의 의사를 정부에 제공하는 역할 그리고 서로 다른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들 간 경쟁을 통하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장점도 있지만, 각 계층들 간 소수 즉 각자의 이익을 달성하려는 의도로 공익과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국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단점도 있다. 정부는 이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이것이 리더의 역할인데 저자는 변화를 주도할 리더십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국민들의 손에 뽑힌 선출 직이다 보니 국민의 눈치를 보고 포플리즘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미래를 생각하는 리더라면 원만하게 해결될 리더십을 발휘해 줬으면 한다.

다섯 고 비용 구조 - 최근 GM이 우리나라에서 철수 한다고 한다. 이면을 들여다 보면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고령화 그리고 고임금으로 인한 국제 경쟁력이 약화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 기아 차 노조가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연봉이 일억에 가깝다고 한다. 물론 잔업수당이나 성과급등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1억이면 샐러리맨 중 상위 10% 안에 들것이다. 돈을 많이 받는다고 죽은 듯이 있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로 인하여 많은 기업들이 국내에서 철수하고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 사회문제가 된다면 좀 자제가 되어야 할듯하다. 고 임금이면 생산성이라도 높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고령화, 고임금으로 인해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면 기업의 국내투자는 위축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국가 구조의 악순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노조운동도 시민운동의 일환이므로 본인들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으면 비 정규직의 복지에도 조금만 신경 써주면 좋을 텐데 그것이 어려운 모양이다.

이러한 이슈와 문제점이 있는데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첫째 한국경제 발전의 근간이 된 성과주의를 인정하고 계승해야 한다. 그리고 인센티브 제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개인과 기업의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 져야 경제가 발전한다. 둘째 정치가들의 무분별한 경제 민주화가 시장경제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정부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 셋째 정부주도의 창조경제가 민간부분의 자율성을 위축시키고 있고,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는 것 보다는 혁신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넷째 성장방정식으로 제조업을 바탕으로 서비스업을 제3의 성장기둥으로 삼아야 한다. 제조업은 국제화가 필요하고 고부가가치를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공급과 노동시장 유연화가 필요하고, 서비스업은 집중적인 투자, 인력 양성, 노하우 강화 등을 통해서 생계 형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섯 소득 불균형은 조세와 사회복지로 완화하는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한다. 좋은 대안 여부는 모르겠지만 왠지 국민 대다수가 지지 하지는 않을 것 같은 대안인 듯싶다.

또한 저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공정위 전속 고발권 폐지, 일감몰아주기 규제, 순환출자 제한, 금산부리 강화, 중간지주회사 제 도입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방하였다. 저자가 삼성과 현대에 몸담았고, 보수를 지향하는 학자인 탓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지만 제시한 대안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은 아니고 다년간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한 자신의 생각이라고 생각하다. 물론 저자가 독자에 비해 훨씬 많은 경제적 지식을 가진 건 사실이지만 그 말이 진리일 순 없다.

시대가 변하면 변화에 맞춰 정책들이 실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저자는 신 자유주의를 표방한 듯 하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규직과 비 정규직,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 주류와 비주류간의 제로섬게임에서 주류의 입장만 대변하는 저자의 태도에 거부감을 느낀다. 점심다운 점심을 대접한 적도 없으면서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라는 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국가가 성장 동력은 국민들이다. 다수의 국민을 이롭게 하는 정책이 나와야 훌륭한 정책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수가 국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보다 다수가 나누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듯이 사회 지도층들이 베풀 때 나눔이 실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전직 대통령, 고위직 공무원, 대기업 회장 어느 한 사람 이를 실천하는 자들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저자의 전반적인 경제 지식에 경의를 표하지만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경제 연구소 출신답게 많은 현실적인 자료가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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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파워 - 3억 5천만 소비자를 사로잡는 8가지 비즈니스 전략
비제이 마하잔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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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랍국가의 사회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경제연구소에서 내놓은 방대한 량의 보고서를 읽은 느낌이다.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지만 책을 덮고 나니 숫자만 머리 속에서 빙빙 돌고 구체적인 숫자는 기억나지 않고 개략적인 내용만 기억난다. 선진국이나 개발 도상국에 대한 도서들은 많이 출간되어 평소 접할 기회가 많았으나 아랍 관련 도서는 처음인 것 같다. 외모도 생활 상도 베일에 가려진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어 새롭긴 하지만 너무 비즈니스 관점에서 작성되어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닐 경우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이므로 아랍세계에는 과연 우리의 생활과 무엇인 다른지 알아 보자.

2013년 현재 지구촌 인구가 71억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중 아랍의 인구는 35천만명으로 약 5%정도 되는 인구이다. 그러나 천연자원 부국답게 세계 9위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랍경제가 크긴 하지만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가 이루지 지지 않아 부가 한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지하경제 규모가 30%대로 세계 최고 이다. 그런데 왜 저자는 아랍 비즈니스에 주목하라고 했을까? 미국의 경우 GDP71%가량을 소비하고, 브라질은 63%, 인도는 57%, 중국은 37%를 소비하나 아랍은 49%를 지출하는데 이들 국가들에 비해 더 많은 자원을 소유하고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 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려는 경향으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교통이 세계 각국으로 연결되어 국제 허브로 문화관광, 종교관광, 모험과 스포츠 관광 등으로 세계 어떤 국가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아랍지역은 활기가 넘치므로 아랍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자 구매력을 이용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 전략적인 마케팅을 구사해야 한다.

아랍인들은 모두 가 무슬림인 줄 알았는데 레바논, 쿠웨이트, 오만, 수단, 시리아 같은 나라는 7 ~ 80 %만 무슬림이고 나머지는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아랍국가의 비즈니스를 단일시장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또한 아랍 세계 거주자 중 모두가 아랍인은 아니다. 두바이의 경우 20%만 아랍에미리트인이고 나머지는 80%는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미얀마, 필리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아랍 비즈니스를 진행 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슬람을 떠 받치는 5대 기둥은 샤하다(이슬람의 신앙고백), 살라(예배), 사움(라마단 중의 단식), 자카트(자선 기부), 하지(메카 순례)인데, 아랍 비즈니스에서 5대 기둥을 활용하여 소비패턴을 분석하면 시장에서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다.

지구촌 곳곳이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가는데 놀랍게도 아랍 세계의 인구 분포를 살펴보면 53%25세 미만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내전 등 전쟁이 가져온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변화를 주도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구매력은 점점 커지고 있어 아랍 청년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선점해야 비즈니스를 성공할 수 있다. 청년들을 샤바브라고 하는데 이들이 아랍의 노동력은 물론이고 소비시장 또한 바꿔놓고 있다.

아랍국가는 부와 비활동적인 생활방식으로 인하여 비만과 당뇨병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샤바브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이로 인한 비즈니스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아랍사회는 현실 세계와 좀 동떨어진 알았는데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신랑측에서 신혼 집을 마련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하니 우리와 별단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샤바브 못지 않는 소비층이 중산층인데 아랍인구의 3분의 2가 여기에 해당되고, 아랍 여성 또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구의 절반 정도가 여기에 해당된다. 성공한 기업들은 여성 고객의 소비력에 주목하고 있다. 여권신장이 국제적인 추세인지 아랍에서도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아 아랍시장을 재형성하고 요직에도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여기에 무시하지 못할 집단 디아스포라가 서로 다른 세계와 연결하여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는 등 국내외적인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지의 세계라고 생각했던 아랍국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별로 다른 게 없다. 젊은이들, 여성들, 중산층, 이민자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파워 충전 중인데 현재 지구촌 곳곳의 추세이다. 아랍국가도 그 추세를 그대로 따르고 있음 알 수 있다. 아랍 국가는 어둡고, 제한되어 있는 곳으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이곳도 우리와 똑 같은 패턴이 적용되고 있어서 약간 의외였다. 제시된 숫자들이 신뢰성 있게 다가 왔지만 비즈니스 전문가나 학자가 아닐 경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 수도 있으나 외우거나 암기 할 사항은 아니므로 그냥 죽 훑어가며 skip해도 무방할 듯 하다. 특히 아랍 국가의 비즈니스를 계획하시는 분이나 진행하시는 분이 읽는다면 금상첨화일 듯 하다. 일반인들도 지식 차원이나 간접 경험 차원에서 읽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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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 2013-10-1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랍권이나 개발도상국의 청년층비율이 유럽권선진국에 비하면 무려 절반이상을 넘어 당연히 못사는나라일수록 젊은나라인걸 알아야지~!
 
경영은 전쟁이다 - 불황을 모르는 경영자의 전략노트
고야마 노보루 지음, 박현미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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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과 통신 등의 발달로 나라간 경계가 허물어져 기업이나 국가간 무한경쟁이 시작 되면서 전쟁에서나 사용되었던 전략이나 용어들이 심심찮게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의 제목 또한 경영은 전쟁이다이다. 전쟁이란 국가와 국가간 교전 단체 사이에 무력으로 싸워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경영 또한 무력만 사용하지 않을 뿐 전쟁과 별단 다르지 않다. 전쟁에서 지면 통치자뿐 아니라 백성들까지 핍박을 받는 것처럼 경영에 실패하면 경영자는 물론이고 직원, 그리고 그들의 가족, 거래처까지 어려워진다. 실패하고 싶은 경영자가 어디 있겠는가 마는 경영자는 일반인과는 다른 사고를 가져야 한다. 즉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좋은 전략과 좋은 무기 둘 다를 갖춰야 한다. 이 책이 경영자의 전략과 무기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무사시노의 경영자인데 76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89년 사장에 올라 적자 회사를 흑자로 만들어 연매출 350억원에 이르는 회사로 키운 중소기업의 경영의 신정도로 추앙 받는 인물이라 한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208가지의 팁을 주고 마음이 가거든 바로 실천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208가지를 다 소개할 수 없고 개인적으로 와 닿는 지침을 몇 개 소개한다.

 

첫째. 보고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묻는 것이다. 보고 받는 사람은 실무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 일만큼은 실무자가 가장 많이 알고 있다. 때문에 질문하여 자신이 실무를 한 것처럼 알고 있다면 더 없이 유능한 관리자인 것이다.

둘째. 잘못된 업무가 있거든 잘못한 사람을 꾸짖지 말고 잘못된 업무에 대해 꾸짖어라. 사람은 감정이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유능한 관리자로 가기 위함이므로 명심해야 할 듯 하다. 사소한 일일지라도 감정이 상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관계가 된다. 과거 박찬호선수가 루키헤이징 시 어머니가 사준 양복을 자른 것에 대해 의자를 던지는 등의 행동으로 마이크 피아자 선수와는 LA 다저스를 떠날 때까지 화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셋째. 목표를 정할 때 매출액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이익금에 포커스를 맞춰라. 많은 회사들이 사업계획을 작성할 때 우선목표로 삼는 것이 매출액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때문에 사업계획서 작성시 매출액에서부터 시작되는 것보다 이익금에서부터 버턴 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넷째. 조직은 긴장이 풀리면 나태해 진다. 조직뿐이겠는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이 그러하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성장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긴장감이 없는 삶은 도태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다섯. 경영에는 민주주의가 없다. 중소기업은 독재가 정답이다. 하지만 독단은 금물이다. 촌철활인 같은 말이다. 경영자의 자질을 갖춘 리더가 끌고 자기와 똑 같은 능력을 가진 후계자를 양성하면 그 회사는 영원히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것이다.

여섯. 자발적이란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같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자발적인 참여는 최고레벨의 수준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최고레벨의 수준이란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직원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저자의 충고처럼 독자가 정답인 것이다.

일곱. 사람을 포섭할 때 한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보다 짧은 만남을 자주 갖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모든 사물이 익숙한 것을 선호하듯이 사람 또한 그러하다는 것이다.

여덟. 가정의 평화 없이 일을 잘할 수 없다. 가정이 불편하고 일 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결근하고 조퇴하고, 지각하고 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데 어찌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가정이 행복해야 업무에 올인 할 수 있고 그 덕에 회사는 나날이 발전하는 것이다.

아홉.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라. 보수든 진보든 좌파든 우파든 올바른 사람이라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옳은 것 바른 것과 같이 가치관의 기준이 동일해야 하는데 다르다면 심각하다. 사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이 국가를 전복시키는데 앞장섰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사실이다.

 

오너라는 직업이 밖에서 볼 땐 멋져 보일지 모르지만 온갖 고뇌와 맞서야 하는 고독하고 외로운 직업이다. 일부 그렇지 못하는 경영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장들은 이렇다고 생각한다. 잘 나가면 잘 나간대로 걱정, 못 나가면 못 나가서 걱정……. 이렇다 보니 마음의 병이 없는 사장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나 현명하게 헤쳐나가야 한다. 경영자는 아니지만 경영자의 고뇌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관리자로써 처신해야 할 바를 인지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이 경영에 관련 되어 있긴 하지만 일반인들도 처세에 활용해도 무방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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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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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소설로 여러 사람에게 회자되어 내용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정독은 처음이다. 학창시절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마흔이 넘고 어느덧 중반에 도달하니 인생에 대한 identity를 생각하게 된다. 현재 position에서 얼마나 long run할 수 있으며, 이후 삶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현대인들은 많은 고민을 한다.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기를 희망하고 어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나만의 life style을 고집 한다. 사실 독립과 동시에 어른들이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우리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떠 올리라고 하면 혹자는 학창시절을 떠 올릴 수도 있고, 혹자는 더 어린 시절을 떠 올릴 수도 있고, 또는 현재를 떠 올릴 수도 있다. 아마 자신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아무리 아픈 과거라도 추억으로 보고 아름답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가 현재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현재의 삶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현대인들은 매우 바쁘게 살아간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시간에 쫓기면서 사는 것일까? 회사를 위해?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어쩌면 누구를 위해 사는지 모를 수도 있다. 저자는 독자에게 이것을 통찰하라고 보내는 메신저로 이 책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모든 것을 잠시 나마 내려놓고 자문하고 자답하여 정체성을 찾아 보는 것이 어떤가 싶다.

주인공은 워크홀릭에 빠진 전형적인 현대 셀러리맨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일 하지 않으면 가족의 생계가 위태하고, 실적이 좋으면 물질적인 풍요는 생기지만 다음 목표를 향해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출근 하려고 보니 벌레로 변했다. 사람이 벌레로 변했다는 표현이 다소 과장되고 억지스럽긴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가장이 있다면 밥벌레로 볼 수도 있다. 주인공은 벌레로 변했고 보통 사람은 사람인 점만 다르고 무능한 가장을 대하는 태도가 주인공과 별단 다르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실직하여 안방에 있는데 동네 아주머니나 자녀의 친구가 놀러 온다면 영락없이 주인공과 같은 꼴을 당할 것이다.

주인공이 무슨 벌레로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림이나 표현하는 글로 봐서는 갑각류의 한 종인 풍뎅이나 쇠똥구리 같은 종류의 곤충인 것으로 보인다. 등에 사과가 박힐 정도의 크기라면 사람크기 정도 인 것 같은데, 자신도 괴롭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들도 엄청 곤욕스러울 것 같다. 연구소나 동물원 같은 곳에 팔아 먹지는 않을까? 사실 모습이 변한 것도 서럽고 슬픈 일이지만 가족들에게 냉대받고 버림 받으면 더욱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한 우스갯소리 중 오십 대 여자가 필요한 것 5가지 건강, 친구, , , 애완동물이고 남자가 필요한 것은 와이프, 아내, 마누라, 부인, , 애들 엄마 등이란다. 우스갯소리지만 왠지 서글프고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마흔 중반에서 오십 중반까지 초고 pitch를 올린 후 하향 길로 접어 드는데, 제동 없이 한가지 일에만 올인 하였을 때 이런 결과가 초래된다. 열심히 일하는데 뭐가 나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회사 측면에서는 더 없이 고마운 사람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측면으로 봤을 땐 정말 불쌍한 사람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이런 결과가 초래되지 않기 위해서는 회사 일이 아닌 곳에도 기웃거려 봐야 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오십 대 여자가 꼭 필요한 것 다섯 가지처럼 지속적인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통하여 건강도 챙기고, 각종 모임이나 동호회에 가입하여 좋은 친구들도 만들고, 가족과 함께 여러 가지 추억도 만들고, 노후를 대비해 재테크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스갯소리의 주인공이 되어 맨날 아내만 찾게 될 것이다. 젊은 시절 온 정성을 다해 아내를 대했더라도 귀찮게 생각할 텐데 젊었을 때는 비즈니스, 친구, , 일에 우선순위를 내줬던 사람이라면 정말 끔찍한 일이 발생될 것 같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속담이 있듯이 중년의 가장으로 지금 상황을 인지 했으니 빤히 보이는 미래를 살지 말고 좀더 찬란한 미래를 위해 고민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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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김병수 지음 / 프롬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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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축구 동호회에서 축구시합을 했는데 전반전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벤치로 가는데 30대 중반 정도 된 직원이 음료수와 물 박스를 가지고 나오면서 애들아 어른들부터 챙겨 드려라이러면서 나에게 물병을 내민다. 머쓱했다. 내가 어른인가? 나이 분포를 보니 나와 비슷한 또래의 직원이 24명중 3명이었다. 사십 중반이니까 나이로 보면 분명 어른인 것 같은데 어른 이란 말을 들으니 머쓱해는 지는 이유는 뭘까?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덜 된 건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덜 재미 있는 것 같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기 위해 사춘기를 겪어야 했던 것처럼 청년에서 중년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추기를 겪어야 한다니 사춘기를 무사히 넘겼던 것처럼 사추기도 잘 넘겨야 하는데 이 녀석 역시 호락호락 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사춘기 소녀들은 지나가는 개미만 보고도 숨 넘어갈 정도로 까르르 웃는다는데 중년이 되고 보니 낙엽이 떨어지고, 비가 오는 것만 봐도 sentimental해지는 이유가 뭘까? 사회가 변해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사회 중심에 선 자가 내가 아니라 아웃사이더인 까닭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나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안도의 한숨도 쉬었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고민을 가지고 산다. 부자이거나 명예나 지위가 높다 하여 고민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고민은 상대성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고민이 가장 커 보일 것이다. 그러나 한 발자국만 뒤에서 보면 저자의 표현처럼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아 피가 철철 흐르는 생채기를 갖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에 공감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내 처지도 결국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결론이 아닌가.

지인들 중 기업의 요직에 않은 연령대가 대부분이 사십 대이다. 사회적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보나 마흔이란 나이가 인생의 최고점이다. 그런데 마흔 하면 왠지 처량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이유는 아마도 최고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더 올라갈 곳은 없고 내려갈 일만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도달했을 때 만족감은 더 없이 크지만 허무함도 같이 느낀다. 그와 비슷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공자는 마흔을 불혹이라 하였다. 不惑이란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를 말한다. 그래서인지 마흔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들이 봇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내가 사십대라 그런 제목들이 눈에 띠는 것일까 아님 그만큼 마흔이 중요한 시기라 그러는 것일까? 사춘기 때는 없었던 것들(수염, 생리 등)이 생기는 징후들이 발현되지만 사추기 때는 있었던 것들(근육, 머리카락)이 서서히 빠져 나가는 징후들이 발현된다. 이것을 나이가 들어 발현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것이 옳을까? 아님 대안을 찾아야 할까? 당근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의 의견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안은 첫째 운동이다. 몸이 허락 한다면 가벼운 운동 보다는 극한의 운동을 즐기는 편이 활력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산악 마라톤, 등산 이런 운동을 즐기고 있는데 근육과 뼈 등 육체적인 건강과 runner’s high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둘째 목표를 세워 뭔가에 도전하라. 이루지 못한 꿈 같은 것을 목표를 세워 도전하라. 예를 들어 1년에 책 100권 읽고 리뷰쓰기, 대학원 진학하기, 각종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기 셋째 긍정적으로 사고 하라. 긍정은 또 다른 긍정을 불러 선 순환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악 순환이 되어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 교과서 적인 내용 같지만 교과서에 작성될 내용이라면 현존하는 최선의 대안인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흔의 우울모드를 우리의 힘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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