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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이민진 지음, 이옥용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두권의 페이지가 무려 1000페이지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자기 계발 위주의 책을 읽는 사람으로 기가 질렸다. 그러나 내용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가볍고 잘 읽힌다. 1주일이면 충분하다. 성공을 꿈구며 미국에 입성한 사람인지 아니면 요즘같이 정치적으로 복잡해서 한국이 싫어서 미국으로 떠난 가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동양문화권을 떠나 전혀 상반된 문화 웨스턴나이스에서 가족간의 갈등, 미국이라는 사회와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을 가볍고 재미있게 서술하였다.
경제적으론 가진건 쥐뿔도 없지만 상류사회에서의 자기를 포장하기 위한 허영심과 아리비리그 중 프린스턴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똑똑한 자신감을 가진 이민1.5세대 케이시 한의 좌충우돌을 섬세하게 풀어 헤쳤다. 어떤 독자는 가진것도 없으면서 허영심이 강한 그녀를 손가락질 할지 모르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기 포장하는 부분은 꼭 필요한 부분중 한가지이다. 사람이 복장으로 사람을 평가 해서는 안되지만 아무래도 껍데기가 새것이면 선입견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것은 전략적으로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 최고대학이라 일컷는 프린스턴 대학을 장학금씩이나 받으며 졸업한 똑똑한 여성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같이 사회에 묻히지 않고 백수생활을 선택한 부분은 미국사회에서 디아스포라가 설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를 은유적으로 비꼬았다. 합리성을 부르짓지만 그 들이 부르짓는 합리성은 불합리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FTA의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쇠고기 협상이라든지 신 자유주의라는 것을 보면 자기네 들이 칼자루를 쥐고 우리더러 칼날을 잡으라고 하면서 칼 뺏기 놀이를 하자고 하니 해보지 않아도 누가 피를 볼것인지는 뻔히 나와 있는 사실인데.........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음식은 우리 삶의 목표이며 우리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 하면 되는 것이다. 도달 할 수도 있고 도달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소설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몇년을 쉬었다 골프를 치는데도 70대 골프는 친다는 사실은 실로 감탄 스럽다. 하루을 연습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겔러리가 안다고 하던데 케이시 한은 대단한 여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성이면 성 직장이면 직장 가장이면 가장 어느 한곳에 안주하는 법이 없이 리베로 같은 삶을 살아 가는 자유인이다. 멋져 보이긴 하나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얘기가 아닐지?
미국을 동경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에도 조금 언급되어 있지만 다른 문화권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정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민가서 할 수 있는 것이 세탁소 아니면 수퍼마켓이라 한다. 이게 뭐 어떻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 사회에서는 거의 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얼마나 견디기 힘들 겠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여러 등장 인물이 나온다. 보수적이 아버지역의 조셉, 순종의 대명사 어머니 리아 조, 순진하고 착한 엘라 심, 너무 똑똑해서 바보같은 엘라의 남편 테드김, 은우.................................각각의 개성들이 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아마도 한국의 정서를 가진 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것 같다. 책은 무겁지 않아서 볼만 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