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재기이 - 18세기 조선의 기인 열전
조수삼 지음, 허경진 옮김 / 서해문집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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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기이는 추재라는 호를 쓰는 조수삼이 조선후기의 기이한 이야기들을 서술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을 지은 지은이 조수삼은 83세에 진사시에 합격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생 만큼이나 기이한 이야기 거리가 가득차 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책을 읽어 가는 중에 약간의 실망감을 느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가 술술 전개될 줄 알았는데 한시로 적은 글을 너무 짧게 해석해 놓아 흥미거리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최소한 p 112에 나오는 한섬이야기 정도의 꺼리가 나와 줘야 할 것 같은데….

요즘은 영화나 책이나 드라마 같은 것에서 조선시대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가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몇 년전에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왕의 남자나 내시를 소재로 한 드라마 왕과나’‘조선의 프로페셔널등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대부분의 역사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승자들만 기록이기 마련이다. 승자 본인들이 저서를 남기지 않더라고 제자나 후손들이 그 들의 흔적을 남길 것이다. 하지만 아웃사이더들의 삶은 한 시대를 풍미하며 살았겠지만 그 들의 대한 흔적이라곤 찾아 보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추재기이가 높이 평가하는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나오는 71명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양반들이 이야기는 거의 없거나 아니면 몰락한 양반 정도이고 나머지는 거지, 기생, 건달, 방랑시인, 손가락으로 그림그리는 화가등 철저하게 비주류로 이루어진 인물로만 구성이 되어 있다.
여기 나와 있는 이야기 중 대부분은 처음 듣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몇몇 사람은 다른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에도 등장하는 인물들이 더러 보인다.

이 책에서 일지매가 나오는데 이 일지매가 조선사람이 아니고 중국 명나라 작가 능몽초가 지은 화본 이각박안경기 제39집에 나오는 나룡의 이야기에 나오는 가공 인물이라는 사실과 일지매가 사람이름이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어제 저녁에 TV를 보닌까 일지매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물이 나오던데

이 책을 완역하신 허경진 교수께서 71명의 비주류의 일화들을 좀더 길게 덧붙이면 훨씬 흥미로운 책이 탄생할 것 같은데 후속작으로 그럴 생각은 없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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