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블루>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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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공자는 논어의 옹야 편에서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은 못하다고 하였다. 옛말이긴 하지만 현대시대와도 너무 잘 맞는 떨어지는 말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지만 저자처럼 즐기지는 못한다. 여행을 즐기기가 말처럼 쉬운 일인가? 생활에 얽매여 있는 사람이라면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사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직업이 여행가라면 그 얼마나 낭만적이고 좋은 직업인가? 여행 중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폐 깊숙이 들어있는 그리움을 희석시킬 수 있다면 그대로가 참일 듯 싶다.
‘여행’이란 것은 말만 들어도 설레이는 말이다. 더군다나 해외 여행은 더더욱 그렇다.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 하면 떠오르는 것이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축구이고 하나는 크로캅이라는 격투기 선수이다. 그렇게 생소한 나라를 사진과 글로 간접경험을 하게 되었다. 크로아티아라는 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울지 몰랐다. 아래도 푸르고 위도 푸른 곳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책 도입부에 정말 멋있는 말이 있다. ‘그리워서 떠나는 게 여행이라지만, 떠나고 보면 그리운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이 말을 들으니 여행을 떠나는 사람 마냥 가슴이 두근거린다.
크로아티아는 유럽 발칸 반도 서부의 아드리아해 동부에 있는 나라로 인접국가로는 동쪽으론 세르비아, 서쪽으론 슬로베니아, 남쪽으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북쪽으론 헝거리가 있고 1918년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을 거쳐 2차 세계대전 후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이었다가 해체되면서 내전을 거쳐 1991년에 분리 독립하였고 수도는 자그레브이다.
이 나라를 보면 하늘은 파랗고 땅은 푸르고, 물은 파랗고, 지붕은 매우 붉다. 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고 지붕이 붉은 이유는 기와의 재료인 황토 때문이란다. 황토 때문인지 지중해성 기후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지역은 포도농사가 매우 잘된다고 한다. 그래서 진판델이라는 레드와인이 유명하고 볼펜과 넥타이를 최초로 발명된 나라이기도 하다.
또한 이 나라를 여행하는 이방인 중 동양인에 대해 매우 친절하게 대해 준다고 해서 나중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로 등록 하기로 했다.
저자가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지 원래 이 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지는 모르겠지만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
우리가 비즈니스 관계에서 만남을 가질 때 서로 명함을 주고 받으면 아는 사람이 되고 명함을 주고 받지 않으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되듯이 여행 중 낯선 사람과 말을 건너고 안부를 물으면 친구가 되고 말을 건너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된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특이하게도 그의 이력이 나오지 않았다. 별명은 미스터 썸 이었다. 아마도 책 표지에 나와 있듯이 섬을 좋아하여 영어 발음으로 그렇게 지었나 보다.
센티멘탈 해지기 쉬운 가을에 여행 에세이를 읽으니 박하사탕을 먹은 듯 시원해지는 느낌은 있지만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어디론가 막 떠나고 싶어 진다.
누군가가 옆에 있지만 외롭다는 느낌을 떨쳐 버리기 어렵고……. 이럴 땐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