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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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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A도 생각한다. ‘이 추운 날 나는 왜 거리에서 이러고 있을까.‘ 집을 뛰쳐나왔을 때는 나올 만한 명백한 이유가 있었음에도 자기도 자기를 다시 추궁하고 있었을 것이다. ‘네가 옳다‘는 타인의확인이 필요한 건 이렇게 자기 자신도 전적으로 자기 편이 돼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러고 있나. 도대체, 매번‘ 대개의 사람들에겐 이런 식의자기 분열적 사고가 습관이다.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어‘라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조차 실제로는 그렇다. 인간이 본래 그런 존재이니 우리에겐 일상을 지탱해 줄 최소한의 외부적 산소 공급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A가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는 건 조언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징서적인 내 편이 필요해서다.
˝부모님이 그랬으면 당연히 집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겠네.˝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 A는 그 밤의 분노와 억울함에서 순간적으로 빠져나올 힘을 얻는다. ˝배회할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라는 말은 A를 계속 집 밖으로 나돌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틀린 게 아니구나. 내가 잘못된 게 아니구나. 내가 비정상이라서가 아니구나‘ 안도하게 해서 그 다음 행보를 어떻게 할지 쉽게 결징하게 한다. 십중팔구 집으로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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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
김중혁 지음 / 창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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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드뎌 나왔군요! 빨리 받아보고 시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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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신간평가단 5기가 마무리가되었네요.
야심차게 도전했었는데, 구정이후로 개인일정이 복잡해지는 바람에 좋은 결실 못내고 마무리 하는 것 같아 맘이 너무나 무겁네요. 남아있는 6권중 2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읽은 상태인데도 쉽게 글이 써지지 않아 날짜가는 것만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레드카드를 한번쯤 날려주실만한데도 묵묵히 지켜만 봐주신 운영진에게 정말 감사드리구요, 그간의 감사는 남은 리뷰로 답할께요^^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은?
이후 기수들이 읽게될 책들을 개인적으로 모두 읽어야 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5기 활동 내내 정말 좋은 서적을 많이 추천받았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 한권을 고르라고 한다면, 제 생활 태도를 바꾸게 해준 '밥상혁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로컬푸드에 담겨있는 환경이야기, 농업과 농부이야기, 그리고 FTA등 숨겨있던 많은 사실을 깨우치게 되면서 환경에 대한 제 막연한 생각들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책에서 추천한 다른 서적도 찾아 읽게 되었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곧바로 '한살림'을 가입하는 열혈운동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한 깨달음을 생활속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보려고 근래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간평가단5기 '마구웃짜'가 추천하는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5
1. 밥상혁명 -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라지 않습니까. 보다 가치있는 삶에 대해서 고민해봅시다.
2. 쉘위토크 - 이시대의 지성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시지요
3. 굿바이 사교육 - 부모가 지금 내세워야 하는건 경제력이 아니라 교육관이예요.
4. 경계에서 춤추다 - 두 작가의 다른 온도차를 느껴보시지요
5. 교회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 -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한 기독교인도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속의 한구절
참 어려웠던 책인데, 읽고 나서도 이걸 내가 정말 읽은 것인가 싶었던 ' 메두사의 시선'중에서
'아~! 이런 뜻이'라고 한수 배운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대한 해석.  

   
  헤겔은 매우 문학적인 철학자였다. 그래서 그의 문장들은 철학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곧잘 인용된다. 그 가운데서도 '황혼에 나는 부엉이'는 높은 인용 빈도를 자랑할 것이다.
"어쨋든 철학은 항상 너무 늦게 도착한다. .... 철학이 회색 위에 자신의 회색을 덧칠할때면, 삶의 모습은 이미 늙어버린다. 그리고 회색 위에 회색을 칠해 가지고는 삶을 젊게 할 수 없다. 다만 삶을 알수 있을 뿐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땅거미 질 무렵에야 자신의 비행을 시작한다"
(중략)
헤겔이 살아 있다면 철학자의 미래 내다보기를 비웃을 것이다. 해질 녁에나 나는 부엉이가 무엇을 하겠느냐고. 하지만 헤겔이 생각하지 못한 것은 이점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땅거미 질 무렵에야 자신의 비행을 시작하지만, 새로운 하루를 여는 새벽빛을 보며 둥지로 돌아오는 비행을 한다. 여명에 귀소하는 부엉이의 비행! 헤겔은 그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부엉이가 '과거의 끝'을 본다는 것만 생각했지, '미래의 시작'을 본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 것이다.  - 메두사의 시선 中 (pp.112-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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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의 시선>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메두사의 시선 - 예견하는 신화, 질주하는 과학, 성찰하는 철학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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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참 흥미롭기도 한 책이였다. 신화속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에 담겨있는 의미를 철학적, 과학적으로 연관시켜 해석하고 있는 이런 통합적 사고는 쉽게 접할 수 있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신화-철학-과학을 한번에 아울러 통합적으로 해석해 낸다는 것이 어디 쉬운가.  

하지만 특히 김용석교수님과 같이 철학을 전공하셨거나 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철학에세이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겐 교수의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다 읽어내기는 힘든 점이 있다. 메두사, 에로스, 아라크네, 헤라클레스, 크로노스, 아프로디테, 피그말리온 등등 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잘 알만한 인물들의 등장에 기쁨의 마음으로 덤벼들었다가는 이야기 끝부분으로 갈수록 전개되는 이야기들– 신화의 또 다른 해석, 신화적 의미를 철학과, 과학을 연계하여 풀이하는 것, 신화적 의미에 대한 철학자 사이의 여러 견해, 논쟁-을 쫓아가다가 결정주의, 환원주의, 칸트, 헤겔, 형이상학, 인식론,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단어를 접하기 시작하고 철학자간의 이견에 대한 저자의 핑퐁놀이에 다다르는 순간 머리를 사정없이 쥐어뜯게 될 것이니 말이다.  

 특히 찰스다윈과 현란한 이빨을 가진 니체의 해석들을 오가며 풀어나가는 ‘디오니소스와 포도주의 인식론’의 장에 다다를때면 인내심과 이해력의 한계가 오기도 한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헤겔의 고대철학자에서부터 지리학자이자 생리학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 (‘총,균,쇠’로 98년 퓰리처상을 받음)에 이르는 학자들로 이뤄진 막강한 소스 버무려낸 철학적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저자의 학식에 감탄을 하면서도 그 견해에 대해 반박은 커녕 의심조차 할 수 없음에 입심좋은 사기꾼에게 뒷통수를 맞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나와 같은 지극히 일반인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 가령 신화속 인물과 그들의 에피소드에 담겨 있는 새로운 의미 해석의 발견은 메두사를 보기만해도 사람들이 돌로 변한대 라던가, 장난기 가득한 귀여운 꼬마 사랑의 신 에로스의 화살을 맞으면 격렬한 사랑을 한대라는 수준에 머물렀던 신화속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여준다. 아테네의 방패에 왜 메두사의 머리가 붙어 있는지, 악기, 악보, 갑옷 보다도 더 강력한 에로스의 화살에 담겨져 있는 의미와 함께 지혜의 탐구에 대한 해석, 학문과 예술을 관장하고 장인을 보호하고 상당히 관대했던 아테네가 분노하여 베를 잘짠 아라크네를 벌한 이유에 대한 해석들도 상당히 흥미롭다.  

   
  “이 이야기에는 세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기술, 예술, 그리고 실재성이 그것이다…(중략)예술의 차원에 이르면 여신의 평범함에 견줘 아라크네의 비범함이 번뜩인다. 아테나는 국가 홍보물을 제작하듯이 위엄 가득한 열두신을 묘사했다…(중략)…하지만 아라크네는 가장 예술적일 수 있는 소재를 선택했다. 그것은 바로 섹슈얼리티의 메타포, 즉, 성의 은유였다….(중략)아테나의 융단에 관해 실재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일은 별 의미가 없다. 신들의 존재에 대해서 신이 묘사한 것인데 무슨 시비를 걸겠는가. 그러나 아라크네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그녀는 이야기를 사실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신들의 스캔들은 다 아는 것이지만 구설의 수준에서 그러할 뿐이다. 그런데 아라크네는 그것을 ‘진짜 이야기’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중략)..이 세가지 차원을 합한다면 아테나 여신은 무자비하게 패배한 것이다. 이 시합은 좋음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에 있어서도, 참됨에 있어서도 여신이 우월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이 세가지가 융합되면 나름의 세계가 탄생한다. ‘새 세상이 창조되는 것이다. 이 세계에 여신의 자리는 없다..(중략) 모든 기술자들을 보호하고 사랑한 아테나도 기술, 예술, 실재성이 통합된 완벽한 창조를 인간에게 허용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아라크네와 기예의 철학中 (PP.48-50)  
 
   

이밖에도 피그말리온의 타자성, 아프로디테의 신호, 편재하는 나르키소스의 신화적 해석과 철학-과학에 이르는 내용도 도전해볼만 하다.일단 이 책을 손에 들기를 맘먹었다면 신화-철학-과학 중에서 어느 한 분야는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듯하다. 그리고 하루에 한장씩 차근히 읽어 내려간다면 신화-철학-과학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어쩌면 함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직 신화에만 관심이 있다면 그 부분만 뽑아 읽어도 좋을 듯하다.  

철학에세이지만 비전문가에는 강하게 와 닿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느낌 때문에 읽는 내내 학부레포트 숙제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나 철학에 관심이 높거나 신화를 꾀 뚫고 있는 분이라면 지적탐구심을 가득 안고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책일 듯 싶다. 저자가 안내하는 학자와 철학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면서 나름의 해석도 넣어간다면 표지에 실린 문자를 창조한 지혜의 신인 토트의 눈빛이 마냥 매섭지만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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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0-02-28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두사의 시선> 중 인용하신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독서의 짜릿함을 느꼈다는...
 
<교회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법학자 김두식이 바라본 교회 속 세상 풍경
김두식 지음 / 홍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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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전도 한번 안 당해 본 사람이 있을까, 교회의 비리를 하나라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교회의 부조리함에 한마디 못할 사람이 있을까. 이 자신들의 해석과 행동과는 다른 사람들을 ‘이단’으로 치부해버릴 아슬한 문화 속에서 평생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저자가 그 비판을 감수하고서 교회 때문에 느낀 슬픔과 절망을 그리고 돌봄의 공동체를 실현하는 교회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교회에 다니는 수많은 지식인들이 있음에도 이러저러한 교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가만히 두고 있는지에 대해 저자가 들려주는 진실 ‘그 말씀이 불합리해도 따라주었던 것은 목사의 저주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목사를 불쌍하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 때문에, 또는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 교인들이 참아주었다’라는 말을 듣자면 이미 우리가 우러러 볼 교인이나 교회는 어디에도 없는 듯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가르침을 전하면서 동네 한 블록당 하나씩 눈에 들어오는 교회의 빨간 십자가들을 지키는 그들은 왜 서로 단합하지 못하는지. 이런 질문에 이성적인 답을 명쾌하게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교회의 부끄러운 현실을 가감 없이 전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비기독교인이라면 교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시종일관 독단적이고 박해수준의 설명만을 들어와 진실을 담은 논리적인 이해를 구한다면 2장과 8장을 읽어보고 그와 함께 교인들의 반성의 노력들을 담아낸 9장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9장에서 들려준 몇 안되는 교인들이 직접 보여주는 개혁의 실험들-돌봄의 공동체-이 많이 나와 세상속에 바른 목소리를 내는 교회가 늘어난다면 계급과 자본으로 얼룩졌던 교회에 상처받고 떠나 침묵을 선택한 냉담자로 분류되었던 많은 교인들이 다시 교회에 모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소개한 개혁적인 시도들이 많아진 교회다운 교회의 이야기가 쌓여 2편으로 그 소식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 더 이상 ‘하나님은 믿으나 교회는 가지 않는다’는 이상하지만 공감하는 이 말이 나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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