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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비밀
톰 녹스 지음, 서대경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대학교 2학년 때 <신들의 지문>이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고고학에 무지했던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바로 성경에 반하는 내용이라 미국에서 판매가 금지되었다는 점에서였다.
호기에서 시작된 <신들의 지문>은 나를 고고학이라는 또다른 분야에 입문시켰고, 그때부터 꽤 많은 서적을 읽었다.
그래서, 역사는 진보의 사선 화살표가 아니라, 음파곡선처럼 낮고 높음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위대한 고대 역사 괴테클리 테페를 만나게 된다.
작가 톰 녹스가 책의 서두에서 밝혀 두었듯, 괴테클리 테페는 터키 남동부, 샤늘르우르파 근처에 실제 존재하는 약 1만 2천여년전의 위대한 유산이다.
비록 사건의 전개가 허구일지라도, 고고학적 유적의 실체와 만남만으로도 매우 놀라웠고, 기뻤다.

"창세기"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성경 이야기이다.
아담과 이브, 에덴동산, 뱀과 추방.
나는 고고학 서적에 빠져 있을때, 에덴동산과 아담과 이브가 실제했던 어느 부족의 이야기임을 추론하는 어떤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창세기가 실제 존재했던 이야기일수 있다는 가정을 쉽게 받아들였고, 어느정도 짐작까지 할수 있었다.
그러나, 톰 녹스의 <창세기의 비밀>은 상상이상의 섬뜩함과 낯설음이 책을 읽는 내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하였으며,
창세기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악마적 근성에 접근하게 하였다.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타임즈 기자 로브 (그의 본명, 로버트 러트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와 포레스터 경찰 반장이 결국 만나게 되면서 창세기 비밀의 문에 다가가게 된다.
기자인 로브는 괴테클리 테페에서 살인사건을 경험하면서, 포레스터 반장은 벤자민 프랭클린 박물관의 끔직한 사건을 맡게 되는 것을 시발점으로 비밀에 접근하게 된다.
이야기의 전개는 전혀 다른 곳에서 시작되어 가지만, 공통된 단어 "인신공희"로 연결이 된다.
잔혹한 인신공희의 역사와 현실이 번갈아 가면서 이해할수 없는 미스터리를 만들어 내면서 동시에 "인신공의" "희생제의"에 감춰진 인간의 악마적 본성의 근원을 파헤치게 하는 열쇠가 된다.
비밀을 감추려는 자들과 비밀을 밝혀내려는 자들 사에에서 "검은 책"은 비밀을 푸는 열쇠이자 동시에 인신공희의 원인이 된다.
첫 아이인 딸을 잃은 자와 딸을 지키려는 자는 사랑을 바탕으로 고통스런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비밀이 비록 고통, 아픔, 죽음이었고, 지나간 과거이자 현재의 이야기였지만 그들은 당당히 마주서야만 했다.

비밀을 알았고, 아는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모두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숨어서 은둔하거나, 미치광이처럼 집착하거나 반성의 의미로 스스로를 채찍질을 하는 등의 모습이 보여졌지만,
사랑과 용서, 그리고 자신감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로브기자의 선택이 작가 톰 녹스의 결론인 듯 하였다.
로브기자의 진부한 선택과 놀라운 결말은 참으로 검었고 어두웠으나, 한줄기 빛을 바라보게 하였다.
어쩌면, 우리는 빛을 보길 간절히 원하면서도 빛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인 어두운 면을 갖을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인간 본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창세기를 바탕으로 고민하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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