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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2 ㅣ 오늘의 일본문학 9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스톡홀름 신드롬 (Stockholm Syndrome)이라는 범죄 심리학 용어가 있다.
"이는 인질이 인질범에 동화되어 그들에게 동조하는 비이성적 현상을 가리키는 것" (네이버 백과사전 인용)으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도쿄 올림픽과 함께 시마자키 구니오의 인질이 되어버렸다.
시마자키 구니오의 이탈 행동이 1권에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으며,
시마자키 구니오와 형사들의 추격전이 긴박감과 긴장감을 느끼면서, 8천만엔을 얻는 시마자키의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그 갈망이 큼에 따라 슬픔으로 다가오는그런 책이었다.
1권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다.
1권에서는 3명의 시선을 통해 폭파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과 시간으로 전개되었다면,
2권에서는 주로 올림픽 인질범 시마자키와 그를 쫓는 형사 오치아이 마사오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사건의 전개는 주로 추격과 도망이 주가 된다.
점점 서로를 향해 목을 조여가는 구조는 빠르게 책을 넘기게 하는 이유였고, 또한 긴장감을 주는 요소였다.
또한 여기서 김씨라는 재일교포사회가 잠시 등장한다.
한국인으로서는 재일교포에 대한 오쿠다 히데오의 시선이 궁금했다.
그의 시선은 정확히 무어라 단정지어 말하기 어려웠다.
분명 차별받고 있는 점을 기술하였고, 한국인이 사는 거리는 비록 가난하지만 활기넘친다는 표현으로는 좋게 보는듯 하였다.
그러나, 돈만 밝히는 김씨를 통해서는 부정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품고 있는 듯하였다.
이런 작가의 제 3자와 같은 시선은 마치 시마자키의 시선과 닮아 있었다.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를 바라 보는 시선도, 그리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시선도 똑같았다.
솔직히 그가 어떤 의도로 이러한 책을 썼으며, 이런 구도를 그려냈으며, 이런 결말을 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렴풋이 느끼는 오쿠다 히데오의 생각은 "드러냄"이 아니었을까 싶다.
시마자키도 8천만엔을 국가로부터 받아서 어디에 써야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돈에 대한 집착도 없었다.
이처럼 작가 오쿠다 히데오 역시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올림픽을 인질로 잡는 행위, 올림픽의 몸값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는 '세상을 향한 드러냄'이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재력과 권력에 핍박받는 이들이 존재하고,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세상을 향한 외침과 몸부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존재하는 불평등과 불합리의 해결도, 민주주의든 공산주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드러냄'을 통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듯 싶었다.
철저한 서술 및 억제된 감정들간의 충돌이 이러한 의도를 여실히 들어낸다고 본다.
책에는 어떠한 영웅도 존재하지 않고, 그저 피해자들만이 있다.
설사 인질범이든, 형사든 그 누구도 승자는 없다.
그들은 철저히 단절된 채로 도쿄 올림픽 인질 사건을 향해 달려간다.
이런 철저한 타인을 배제한 이야기의 전개는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또하나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즉 인간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사실 그 어떤 주의던, 그 어떤 계층이던지 모두 인간에 의해 인간을 통해 만들어 진다.
결국 해결점도 인간 자신이며, 서로를 바라봐주고,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만으로도 좀더 나은 모습일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게감이 실려가는 오쿠다 히데오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이제는 익숙함과 더불어 육중히 다가오는 무게감이 더욱 오카다 히데오와의 만남이 셀레는 이유인거 같다.
차기작에는 어떤 색채와 주제로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