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광기
라우라 레스트레포 지음, 유혜경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의 마지막을 읽고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아무 생각이 없었다.
머릿속을 쉽게 정리하기가 어려웠다.
그저 책 표지에 그려져 있는 여자의 감고 있는 쾡한 눈만 바라보고 있었다.
책의 처음도 '광기'였고, 마지막도 '광기'인채 끝이 났다.
이 책에서 극명하게 광기를 드러내고 있는 인물은 둘이었다.
스스로 앞날ㅇ르 내다보는 신통력이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저 한 가족사와 콜롬비아에 의해 그냥 정신이 나가 있는 광기를 보이는 아구스티나가 하나였다.
또 다른 한명은 아구스티나의 외할아버지이며, 독일인으로 콜롬비아 사사이마에 사는 니콜라스 포르툴리누스이다.
아구스티나의 광기는 사랑에 있었다면, 포르툴리누스의 광기는 아픔에 있었다.
아구스티나의 사랑은 카를로스 비센테 론도뇨 2세이며, 론도뇨가의 막내인 동생 비치와 아버지인 카를로스 비센테 론도뇨 1세에 대한 무한한 것이었다.
외할아버지 포르쿨리누스의 아픔은 누이 일제의 죽음이었고, 비록 자세히는 등장하지 않지만, 3남매의 죽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소피(아) 이모의 말대로 광기는 전염이 되는 것 같았다.
론도뇨 집안 모두에게, 포르툴리누스 집안 모두에게, 론도뇨 집안 장남 호하코와 친구들 모두에게, 그리고, 아구스티나를 사랑하는 관찰자인 아길라르에게도 심지어 책을 읽는 동안 독자인 나에게도 전염되는 것 같았다.
책은 아길라르, 미다스 (빌라도 맥 알리스터), 아구스티나, 포르툴리누스와 그녀의 아내 블랑카의 시선을 옮겨가면서 광기어린 사람들과 시대 상황에 모두들 광기에 물들어가는 것 같았다.
실상 광기 속에 허우적대는 그들은 사람들과 사회속 악한 면들의 피해자이었지만, 다시 그들은 광기를 발산함으로서 또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찾고 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글을 쓰고 있는 작가 역시, 마치 감정과 초점없는 시선의 광기에 빠진 주인공처럼 철저히 주인공들을 시선에 따라가고 있었다.
엄청난 추천글들에 기가 눌릴 정도이지만, 나의 이 책에 대한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추천글이었다.
어쩌면 너무나 통속적인 불륜과 가정내 폭력, 마약, 범죄, 살인 등을 광기라는 시선을 통해 철저히 선을 그어 놓았고,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없이 그저 지켜보는 시선으로 그리고 있었다.
작가 라우라 레스트레포.
꽤나 노련하고 섬세하고, 날카로운 작가라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