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를 일등으로>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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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를 일등으로 - 野神 김성근
김성근 지음, 박태옥 말꾸밈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김성근 이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SK 감독으로, 2007, 2008년에 한국시리즈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라는 것이다.
여자이지만, 야구룰을 잘 알고 있으며, 한일전과 한국시리즈는 놓치지 않고 보는 편이다.
그런 내가 기억하는 김성근 세자는 SK감독으로 뿐이었다.
책 제목인 "꼴지를 일등으로"를 접하고, 그제서야 김성근 감독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그는 내 기억속에 분명 SK팀을 한국시리즈에 2번이나 우승시킨 감독으로 일등이었다.
"그에게 꼴지였던 시절이 있었나?" 여기서 출발하여, 나는 김성근감독님의 삶이 궁금하였다.
책을 접하고 나는 꽤나 놀랐다.
김성근 감독님이 재일교포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가 야구역사와 함께 하였다는 것도 놀라웠다.
아무리 어머니, 아버지의 조국이자, 자신의 조국이라고는 하지만, 4.19등의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과 야구를 하기 위해 홀로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김성근 감독.
나에게는 그 시절과 그의 제2의 고향 일본이 어떠한 형편이었는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그를 한국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웠다.
내가 놀랐던 것은 이것 하나만은 아니었다.
"쪽팔이"라는 편견속에서도 굿굿하게 견디어낸 김성근 감독.
현재도 한국사람의 피속 깊은 곳에는 일본사람들에 대한 말로 표현할수 없는 증오심이 가득하다.
그러므로, 내가 태어나기 전 그 시절은 현재보다 몇배는 심했을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보통은 이런 편견속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더구나 다수의 편견속에 떨어진다는 것은 폭력이상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최근 추성훈 선수도 이런 편견을 떨쳐내지 못하고 일본에 귀화하지 않았던가.
그런 환경에서도 김성근 감독이 포기하지 않고, 한국에 남아있었던 것은 바로 야구때문이었다.
놀라웠다. 모든 것이 놀라웠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현재까지의 야구와 김성근 감독의 인생은 모두 놀라웠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왜 이런 근성이 없을까? 나의 DNA에는 왜 그리 많은 포기가 있는 것일까?"
그의 DNA에는 포기라는 것은 없고 온통 야구, 야구뿐인 것 같았다.
2007년 2008년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의미였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나는 꿈을 꾸어본다.
김성근 감독님이 한국 국가 대표 감독을 맡아, 다시한번 WBC에서 우승에 도전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