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 바보의사>를 리뷰해주세요.
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 지음, 이기섭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고되고, 병자속에서 살고, 권위적이고, 똑똑한체 하는 집단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나의 생각이 선입견이라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2~3년 전 가족이 입원으로 대학병원이라는 곳에 갔다.
사실 나는 생물학전공이라서, 왠만한 신체 부분과 병명에 대한 외국어식 표기를 안다.
어찌나 잘난척으로 약자로 떠들어 대던지, 정말 한심했다.
그나마 지식이 있는 나로서는 의사의 잘난척이 사실 우스워서, 내가 듣는둥 마는둥 하니, 의사는 못알아 듣는 줄 알고 날 한심한 듯 쳐다보았다.
그 눈빛, 정말 짜증났었다.
그래서, 내가 아는 데로, 외국어를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하니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건넸다.
"그렇게 외국어 써대면, 나이드신 분들이 못알아 들을거 같네요. 쉽게 설명하는 것도 사람이 가지는 하나의 능력이겠죠"
통쾌하였다.
멀쩡한 의사랑 간호사랑 병원관계자가 오는 것이 아니라, 서류하나 작성하는데도,
아픈 환자나 보호자를 이리저리로 보내는 행태도 기분이 나빴다.
좋은 일로 가는 곳이 아닌 병원인데, 병원측의 태도로 더욱 기분나빠졌다.

이런 선입견과 경험을 가진 나로서는 "바보의사"라는 말이 이상하게 다가왔다.
세상에 바보의사가 어디있는가? 바보가 어떻게 의사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내 예상은 벗어났다. 정말 바보 의사가 있었다.
안수현, 그는 정말 바보의사였다.
아니 정확히 말해 그는 권위적인 의사들과는 다른 의사였다.
하나님을 믿고, 그의 말씀에 따르며, 자신을 낮춰 환자들의 아픔에 다가갔던 의사였다.
약을 주고, 치료를 하는 것도 의사의 본분이지만, 그 이외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 아픔마저도 치료해주고 싶어했던 의사였던 것이다.
'과연 이런 사람이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 정도였다.
환자들에게 하나님을 알리려 노력하기 앞서서, 그 사람의 아픔에 먼저 다가갔으며,
말로서 위로를 해주기 보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행동함으로서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힘든 매순간 순간마다 삶과 죽음에 의미를 찾아가려 노력했으며,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편에서 생각하고 기도하고 치료하려 노력하였다.

솔직히 적잖이 놀라웠다.
독실한 기독교인과 천주교인들이 주변에 많이 있지만, 난 이 바보의사 안수현님처럼
매순간 감사하고, 기도하고, 사랑하고, 정성을 다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우직하게 온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외우고 익히는 학과 공부중에서 보다 사람을 대하고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면서 빛이 난 의사.
똑똑한 의사보다는 친절하고 아름다운 의사가 바로 안수현의사였던 것이다.

어찌 그리 빨리 데리고 가셨는지.
이처럼 아름다운 사람을 세상에 남겨두지 못하셨는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비출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을 남겨주시지.
참 안타까웠다.
이기적인 하느님이라는 생각과 함께 고인이 된 안수현 의사에 대한 그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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